- 광둥성, 홍콩 및 마카오를 잇는 거대 경제권인 웨강아오대만구 내 핵심 도시로 자리한 선전

-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개혁개방 방안 발표를 통해 수준 높은 개방 및 혁신 추진

웨강아오대만구의 핵심도시로서의 선전

선전시는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래 약 40년만에 첨단 혁신도시로 빠르게 성장했다. 1980년 대비 2020년 GDP는 약 1만 배 증가했으며, GDP의 1/3 이상을 첨단 기술분야가 차지하는 등 중국 내 첨단 기술과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이다. 선전시는 제조업이 발달한 광둥성 내에 있으면서 소비와 금융의 메카인 홍콩과 인접한 지리적인 이점을 십분 활용하며 혁신 제조업 발달 및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발전의 기반을 닦았다. 선전시의 GDP는 이제 상하이, 베이징에 이은 중국 3위 수준이며, 대외교역도 활발하여 28년간 전국 수출총액 1위를 자랑하기도 한다.

2019년 중국 중앙정부는 선전시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지정하며 2025년까지 세계 정상급 대도시이자 연구개발 혁신창업 일류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간 추진할 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을 발표하면서 선전시는 글로벌 도시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 광동, 홍콩, 마카오를 잇는 웨강아오대만구 내에서 핵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선전시가 발표한 14차 5개년 규획의 구체적인 방안을 보면 선전-홍콩-마카오를 잇는 우수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선전-홍콩 간 과학기술 혁신 협력지구를 건설하는 등 인접 지역과의 협력 관계 구축 및 연계를 통한 효율적인 발전 방안을 내놓았다.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 서비스업 협력지구도 그 중 하나이다.

웨강아오대만구

자료 : CGTN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발전 현황

선전시의 서쪽 바오안구를 중심으로 하는 첸하이 지역에 대한 발전 계획은 2010년 8월 중앙정부 국무원에서 <첸하이 선전 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총체 발전 계획(前海深港现代服务业合作区总体发展规划)>를 승인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첸하이 합작구는 “홍콩에 의지하여, 본토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를 향해간다”는 방향성에 따라 도시를 개발하고, 선전과 홍콩 간 협력을 강화하며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으며, 웨강아오대만구 및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인 선전시 발전의 엔진으로서 작용할 예정이다.

첸하이 주요 현대서비스 산업

자료 : 선전 첸하이관리국 홈페이지

첸하이합작구는 제도 혁신을 통해 “첸하이 모델(前海模式)”을 만들어냈으며 무역자유화, 투자 촉진, 금융 개방 등 방면에 있어서 누적 645건의 제도 혁신 성과를 창출, 이중 65건이 중국 내, 82건이 광둥성 내 그리고 203건이 선전시 내 그대로 복제 전파되면서 차세대 개혁개방의 기조로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첸하이합작구에는 250개 이상의 금융기구가 있다. 더불어 제도적인 법치 환경을 조성하여 투명한 기업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선전 경제특구 첸하이 셔코 자유무역시범구 조례>, <선전특구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조례> 등을 실시했으며 웨강아오대만구 중재 센터, 선전 지식재산권 법원 등을 설립하여 누적 110건 이상의 법치 혁신 성과를 내기도 했다.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자료 : 선전시정부

또한 현대서비스업 발전의 동력으로서 입주 기업 대상 조선에 부합하는 경우 일반적인 법인세율 보다 낮은 15% 세율을 적용하고 현대 물류, 정보 통신, 과학기술 서비스 분야의 서비스 기업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선전시방송국(深圳卫视)에 따르면 첸하이 합작구의 고정자산투자는 연평균 56.2% 증가했다.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가 2010년 조성된지 12년차를 맞는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홍콩 투자 기업은 11,500개, 홍콩 투자 기업의 등록자산은 약 1.28조 위안에 달한다. 기업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신생 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제도도 마련했다. 첸하이 선전-홍콩 청년 혁신 및 기업가 허브(Qianhai Shenzhen-Hong Kong Youth Innovation and Entrepreneur Hub)를 통해 벤처 인큐베이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지원을 받은 팀은 500개가 넘는다. 기업경영 컨설팅 D사의 한 담당자는 우호적인 경영 환경 조성으로 인해 실제로 첸하이 합작구로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추가 설립하려는 홍콩 이외 외국계 기업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첸하이 현대서비스업 합쟉구 내 위치하고 있는 첸하이 종합 보세구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위한 주요 시범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면서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보세구는 24시간 운영, 국경간 거래 통관 전자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0년에도 수출입 총액은 1,463.4억 위안을 기록하여 단위면적당 수출입액 전국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9월 6일 중국 중앙정부는 <전면 심화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 개혁개방 방안(全面深化前海深港现代服务业合作区改革开放方案)>을 발표했다. 보다 심화된 개혁개방 방안을 통해 정부는 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추진하고, 공급선 결속 시스템 개혁 강화, 웨강아오대만구 전면 심화 및 개혁 혁신 시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부여 및 심화된 대외개방 문호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의 면적을 확장한 것이다. 현재 14.92㎢에 불과하던 면적을 120.56㎢로 대폭 확장하여 기능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는 첸하이 합작구가 위치한 선전 서부의 발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바오안구에는 국제 공항 및 아시아 최대 규모인 전시 컨벤션 센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된 방안에서는 합작구를 주요 구역별로 4군데로 나누어 발전시키고자 한다. 남쪽 셔코 및 다/샤오난산구역, 컨벤션센터 및 해양신도시 구역, 바오안국제공항 및 주변 구역, 바오안중심 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22.89㎢, 29.36㎢, 30.07㎢, 23.32㎢을 추가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 발표를 통해 정부는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의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2025년까지 고차원 개방형 경제 시스템을 건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경영 환경 조성의 첫걸음을 마련하며, 현대 서비스업 발전을 도모하고 혁신 시스템 효과를 통해 웨강아오대만구의 발전 엔진으로 작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는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 경영 환경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제고하며, 홍콩-마카오의 산업 간 협력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원을 배치하여 협업 발전을 도모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시사점

첸하이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합작구는 홍콩과의 지리적 근접성 및 산업 간 관련성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지난 12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이번 개혁개방 방안 발표를 통해서 지금까지 첸하이 및 인근 지역 내에 국제공항,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 등 구축해온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현대 서비스업 발전을 일궈가며 웨강아오대만구의 목적 또한 달성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첸하이 구역은 단순히 선전-홍콩간 현대서비스업 합작구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자유무역구이자 보세구로서 상당한 이점을 지닌 곳이다. 어느 경제권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웨강아오대만구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첸하이를 기점으로 이뤄지는 개혁개방에 주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