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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전자상거래시장 '그린커머스' 확산
  • 트렌드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2022-11-01
  • 출처 : KOTRA

더욱 친환경적인 전자상거래 방법

대형 소매업체 중심으로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 증대

네덜란드 전자 상거래 성장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네덜란드 일상에서 변한 모습을 꼽으라면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 더욱 익숙해 졌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취한 여러 차례의 영업 제한 조치의 결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2021년에는 전자 상거래 매출은 18.6%, 구매 빈도는 44.6%나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전체 지출의 31.4%가 온라인에서 발생했으며, 온라인 지출액은 161억 유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성장했다. 이러한 지출 증가는 주로 휴가 관련 소비, 관광명소 및 이벤트 티켓의 온라인 서비스 구매 증가 등 서비스 분야의 소비 증가(전년 대비 86%)로 인한 것인데, 온라인 상품 소비도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B2B 분야에서도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온라인 지출이 13%, 대기업(직원 250명 이상)에서 47% 증가했다.

 

네덜란드 전자상거래에 대해 분석하고 웹숍 품질 평가를 하는 타유스윈클(Thuiswinkel.org)의 B2B 전자상거래 시장 동향(E-Commerce Market Monitor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구매자의 90%가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주문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들은 배송 속도와 배송 비용을 온라인 주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속 가능한 배송’ 역시 고려 사항이 되고 있는데, 응답자의 33% 이상이 지속 가능한 배송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배송 시간을 양해할 수 있으며, 20%는 이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조사 담당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성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항상 제품과 배송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지속 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린 커머스(Green Commerce)의 확산

 

그럼 지속가능한 온라인 소비를 위해서 네덜란드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온라인 소매업체는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보다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배송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린 커머스 주요 트렌드>

포장재 감소

재활용 포장지 사용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친환경 제품 제공

더 적은 화학물질, 더 많은 천연 성분 사용

책임 있는 제품 폐기 방법 제공

기업의 지속 가능성 실천 공약

지역 환경단체와 협력 및 기부

[자료: wearsuperb.com]

 

보다 지속가능한 포장

 

요즘은 많은 소매업체들이 재활용 가능한 포장지를 활용하고 포장에 불필요한 라벨을 붙이거나 과도한 포장은 덜어내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볼닷컴(Bol.com) 2019년부터 볼닷컴을 대표하는 색으로 쓰였던 파란색 상자를 덧씌워 배송하던 관행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팬, 튀김기, 다리미, 프린터, 커피 메이커 및 기저귀와 같은 품목의 경우 제품 업체의 1차 포장만으로도 충분한 보호가 가능해서 볼닷컴의 추가적인 포장은 불필요하다. 기존 종이상자 포장재는 자체 재활용 플라스틱 배송 가방이나 더욱 고급화된 포장기계를 사용해서 대신하고 있다. 볼닷컴은 지금도 계속해서 더 많은 제품을 외부 판지 상자를 생략하면서도 제품이 손상되지 않을 수 있도록 포장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볼닷컴이 배출하는 CO2 배출량의 약 20%가 포장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포장재를 생략하는 방식은 CO2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패션 소매업체인 잘란도(Zalando)와 에이치앤엠(H&M)도 물품 배송에 비닐 봉지 대신 종이 봉투를 선택하고 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쿨블루(Coolblue) 2020년부터 택배 자전거로 배달되는 소포를 두꺼운 상자 대신 종이 봉투에 담아 배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변화하고 있는 포장지>

[자료: coolblue.nl, printpakt.nl]

 

보다 지속 가능한 배송

 

배송 방식도 변하고 있다. 집으로 직접 배송하는 대신 브랜드별 지점 오프라인 매장이나 지정된 픽업 장소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송이 당일 또는 특정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아도 되는 건의 경우 이러한 지속 가능한 배송법을 선택할 수 있다. 스웨덴 배달업체 인스타박스(Instabox )와 버드비(Budbee)는 네덜란드의 곳곳에서 스마트 박스를 통한 소포 픽업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 시 지속가능한 배송방법 선택 예시>

[자료: bol.com]

 

<스마트 박스 픽업 모습>

[자료: sweclockers.com]

 

타유스윈클(Thuiswinkel.org)은 배송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기를 소개하고 있다. 발송된 소포의 부피, 소포가 이동한 거리, 사용된 운송수단, 화물의 충전 수준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소포 발송에 수반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다. 이를 통해 웹 상점이나 소비자들은 배출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계산기를 개발하는 데는 Logistiek, OTTO, Wehkamp, Coolblue, Bol.com 등의 웹숍 PostNL, DHL, Dynalogic 등의 배송업체도 참여했다.

 

재판매 거래 서비스 확산

 

환불된 제품을 다시 판매하거나 중고제품을 거래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중고의류 거래 플랫폼인 빈티드(Vinted)는 이제 패션분야에서 누구나 알 만한 인지도를 갖고 있고, 리바이(reBuy)도 반품된 전자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들도 이러한 추세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 생활을 돕고 있다.

<reBuy 홈페이지>

[자료: www.rebuy.nl]

 

볼닷컴(Bol.com)은 대부분의 판매 제품의 재판매 제품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처음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환불한 제품에 대해 하자 사유를 밝히고 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자는 더 저렴한 재판매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동시에 자원 순환에 기여하게 된다.

 

H&M은 모든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사고 팔 수 있는 H&M Rewear라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었다. 자사 의류뿐 아니라 타사의 브랜드도 상관없이 재판매가 가능하며, 의류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플랫폼에서 사진 보정을 거쳐 제품을 게시한다. 가격 책정 또한 의류 브랜드, 종류, 옷의 상태, 중고시장에서 판매되는 유사 제품의 가격 범위를 반영해 이뤄진다. 또한 이 가격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해 업데이트돼 빠른 판매와 판매자의 수익 극대화를 돕는다고 한다.

 

<H&M Rewear 홈페이지>

[자료: rewear.hm.com]

 

잘란도(Zalando)도 최근 중고 물품 거래 서비스인 ‘Pre-Owned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품 판매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문적인 사진, 제품 세부 정보,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제품을 업로드할 수 있다. 잘란드는 또한 중고 물품 거래 시에도 일반 제품과 같이 빠른 배송, 100일 반품, 여러 가지 지불 편이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일반 중고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제품을 잘란도에 보낸 후 자체 웹숍과 같은 스타일로 제품 사진을 찍어 판매한다는 점이다. 그 대가로 잘란도에 제품을 보낸 고객은 제품 가치만큼을 다른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받게 된다. 원하는 경우 고객은 해당 기프트 카드를 적십자 또는 숲 보전단체인 ‘WeForest에 기부할 수 있다.

기술로 구현하는 그린 커머스

AR 및 VR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온라인 쇼핑 모습도 점차 바꾸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AR 환경에 더욱 익숙한 Z세대 소비자 수가 약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소비자가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친숙한 환경을 스캔해 제품이 더 적합해 보이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AR 및 VR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IKEA)의 스튜디오(Studio) 도구를 사용하면 원하는 가구를 배치하고 싶은 실제 공간에 대입해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벽 색상, 가구, 선반, 액세서리 및 장식을 추가해 보고, 원한다면 2D 또는 3D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미스터스펙스(MisterSpex) 등과 같은 안경 가게는 집에서 가상으로 안경 착용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AR 및 VR 기술을 통해 제품 구매 전 시험을 하게 면 제품을 반품하는 사례가 줄어 제품 포장과 운반에 수반되는 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련 비용이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형 소매업체가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R을 통한 구입 전 제품 확인>

[자료: ikea.com]

 

판매업체의 자원 재활용 의무 강화

 

섬유산업은 국제 항공 및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네덜란드 정부도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인프라 및 수자원 관리부는 2023년부터 섬유 오염에 대한 대책으로 의류 판매업체들에 판매한 의류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도록 보다 강화된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의류 생산자들은 의류 제품을 수거하여 재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물류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 지자체에 맡겨져 있던 부담을 나눠 갖는 것이다.

 

시장 전망

 

오늘날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팬데믹은 우리 삶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필요하다는 압박을 가중시켰다. 굳이 2015년 파리 기후협정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는 브랜드와 소매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의 67%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제품의 가성비뿐 아니라 소재, 생산, 유통과정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소비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포장과 배송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상품에 소요되는 자원을 순환할 수 있는 거래 형태로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관행을 도입하는 데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작성 지원: Betul Bulut

자료원: thuiswinkel.org, marketingfacts.nl, twinklemagazine.nl, medium.com, bluebirdday.nl, Retailtrends.nl, cloudsuite.com, wearesuperb.com, ecommercenews.nl, sendcloud.nl, redkiwi.nl, customerfirst.nl, emerce.nl, returnista.nl, businessinsider.nl, rebuy.nl, ikea.com, unsplas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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