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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꿀잠' 돕는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의 눈부신 성장과 전망
- 트렌드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송소영
- 2023-02-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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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도 건강 관리
급성장하는 슬립테크(Sleep-tech),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 견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는 현대인들의 ‘수면 부족’을 불안증, 우울증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공중 보건 유행병'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이하 AASM)와 수면연구회(Sleep Research Society, SRS)는 건강 유지를 위해 성인 기준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CDC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의 35.2%가 하루 평균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고 있는데, 이들 중 7000만 명이 만성적인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2500만 명이 폐쇄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American Sleep Association(ASA), 2021). 미국 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Managed Care(AJMC) 또한 미국 성인의 30~40%는 간헐적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
[자료: Sleep Foundation]
'잠'의 중요성
'잠'은 음식과 산소처럼 사람이 신체활동과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는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에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음을 밝혔다. 양과 질적으로 부족한 수면은 관상동맥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 마비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우울증 발생률도 높이며 인지 저하 및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수면 부족은 뼈 무기질 밀도(bone mineral density)에도 영향을 주어 뼈 골절 가능성도 높인다. 수면 시간과 체지방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부족한 수면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나왔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자료: Examine]
수면 부족은 건강과 웰빙의 문제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에도 영향을 주어 경제적으로도 광범위한 손실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펍메드(PubMed)에 실린 한 연구(Why Sleep Matters-The Economic Costs of Insufficient Sleep, 2017)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연간 최대 4100억 달러의 손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심리학회 APA PsycNet에 실린 또 다른 연구(The cost of poor sleep: Workplace productivity loss and associated costs)에서도 피로나 졸음으로 발생한 생산성 저하는 4.5~6%로, 노동인구 1인당 생산성 손실 비용은 연간 2516달러 정도임을 추정한 바 있다. 최근 AASM에 실린 한 연구(Escalation of sleep disturbances amid the COVID-19 pandemic)에서는, 응답자(2562명) 중 40%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팬데믹 이후에 수면의 질이 더 나빠진 걸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면증'에 대한 구글 검색도 급증했으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수면보충제, 멜라토닌(melatonin)의 2020년 판매가 전년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Sleep)’ + ‘경제학(Economics)’ =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꿀잠'의 중요성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며 잘 자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잘 자려고 노력해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특히 과도한 경쟁의 ‘스트레스 심화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꿀잠'을 위한 노력이 투자되었고 관련 제품과 시장이 커지며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등장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2007년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혼성어이다. 2018년 기준 미국 슬리포노믹스 시장에는 '수면 연구소(센터)'만 약 4700개로 많은 연구가 동반되며 크게 성장해오고 있다. 수면 보조 식품, 의약품, 매트리스와 베개, 백색 소음기, 스마트 폰 앱 등의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과 폐쇄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한 장치인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까지 매우 다양하게 발달했다. Research and Markets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2020년 598억1510만 달러에서 2030년 1119억2010만 달러로 연평균 6.47%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면 장애 해결자'로 등장한 다양한 테크 제품(장비, 애플리케이션(앱))이 주도하는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수면 경제; 슬리포노믹스 시장 전망>
(단위: US$ 백만)
[자료: Research and Markets]
급성장하는 슬립테크(Sleep-tech), 슬리포노믹스 시장 견인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NSF)에서는 슬립테크(Sleep-tech)를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건강관리 카테고리'라고 정의했다. 즉, 슬립테크는 폐쇄수면무호흡증, 불면증, 기면증 등과 같은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뿐만 아니라 쾌면/숙면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말한다.
<북미 슬립테크 시장 전망>
(단위: US$ 백만)
[자료: Graphical Research]
스마트워치(Smart watch) 및 밴드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면 중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기록, 분석해 수면 사이클 개선이 가능해지며 슬립테크 시장의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세계 정보기술·가전박람회(CES)에 처음 슬립테크 전용관을 오픈해 많은 기발한 제품들이 소개되며 더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시장 조사 및 산업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는 Graphical Research에 따르면, 북미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65억793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0년에 174억3320만 달러로 연평균 17.6%의 급성장세가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불안 장애로 인한 불면증과 폐쇄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증가하며 슬립테크 디바이스의 보급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폐쇄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수면 모니터링을 위한 웨어러블 장치가 2020년 북미 슬립테크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경쟁 가열,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든 ‘빅테크’와 ‘스타트업’
현재 슬립테크 시장은 크게 수면의 양과 질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슬립테크 시장이 점점 커짐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꿀잠을 돕는 슬립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삼성은 처음 슬립센스(SleepSense)를 선보이며, 슬립테크 시장에 등장했다. 2019년 11월 구글(Google)은 처음 피트니스 트래킹 기업 핏빗(Fitbit)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며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해 픽셀워치(Pixel Watch)를 선보였으며, 2022년 6월에는 수면 패턴에 대한 분석을 제공할 '수면 프로파일(Sleep Profile)'을 발표하며 슬립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제일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애플(Apple)은 그보다 앞선 2017년 수면 추적 장치를 만드는 핀란드 회사 베딧(Beddit)을 인수해 적극적으로 슬립 테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아마존(Amazon)은 한국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Asleep)과의 협업으로 수면 진단 AI를 탑재한 알렉사(Alexa)를 CES 2022에 첫 공개하며 슬립테크 시장에 등장했다.
<슬립테크 상품 유형>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슬립테크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목 받고 있는 슬립테크 제품으로는 눕는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 모양이 변하며 사용자의 수면 중 생체 정보를 분석해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해주는 매트리스,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사운드 담요', 코골이 해결 스마트 베개 등 기능성 침구류가 있다. 또한, 헤어밴드 형태로 착용하고 자면 꿈을 조절해 주는 기기부터 눈에 들어가는 빛을 조절해 사용자의 바이오리듬과 멜라토닌 호르몬 조절을 도와 숙면하게 해준다는 기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시사점
수십 년에 걸쳐 많은 연구는 잘 자는 것이 건강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했고 잠은 때때로 가장 좋은 치료제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건강 관리를 위해 영양 상태와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하는 것처럼 수면의 양과 질을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팬데믹을 겪으며 '셀프 케어'의 중요함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기술은 더 빠르게 발전했다. 심박수, 체온, 혈압, 혈중 산소 농도, 움직임, 소비되는 칼로리를 추적해 건강 관찰·관리가 가능해졌고 이제는 과학의 도움을 받아 수면의 질도 향상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관계자 J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슬립테크 시장은 큰 잠재력을 지닌 미개척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수면 장애로 고통받고 있지만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술은 수면 장애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슬립테크 시장의 발전도 무궁무진하다”고 언급했다. 잘 자는 만큼 잘 크는 유아기,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한 청소년기,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장년기,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년기, 우리에게 적절한 수면의 양과 질을 설계해 “꿀잠”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슬립테크”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언론 매체들이 한국 슬립테크 기업들의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세계 시장 변화에 관심을 두고 해외 진출 기회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 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 수면연구회(Sleep Research Society, SRS), American Sleep Association, American Journal of Managed Care, Sleep Foundation, Examine, PubMed, APA PsycNet, AASM, The New York Times, Research and Markets, 국립수면재단 (National Sleep Foundation, NSF), Acumen Research and Consulting, Graphical Research, Samsung, Google, Apple, Amazon, 이코노미 조선,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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