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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2월 베트남 방문 전격 분석
  • 경제·무역
  • 베트남
  • 하노이무역관 박정호
  • 2024-01-09
  • 출처 : KOTRA

베-중, 경제·안보·사회·문화 분야 36개 협정 체결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한·미·중 주요국 모두와 협력 관계 강화

대쪽같았던 2023년 베트남의 경제외교

 

2023년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독립적인 외교 노선을 구축하자는 베트남의 외교 원칙인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23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및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9월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정상회담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0001231739_001_20230911182801235.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40pixel, 세로 424pixel

[자료: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12월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베트남에 국빈 방문하며 양국 관계가 미래 공유 공동체로 발전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과 중국은 경제, 안보,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며 36개의 합의문을 체결했다. 베트남과 중국 모두 우리 경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나라로서, 양국의 관계 발전이 베트남 진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베-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국의 공동성명문 및 36개의 협정 명단을 분석해 보고, 향후 양국 관계가 우리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회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FOREIGN1702466479503CN3XI7X7TN.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0pixel, 세로 597pixel

[자료: 중국 신화망]

 

12월 하노이 베-중 정상회담 관련 외교 문서 분석

 

(1) 공동성명문

 

<202312월 베트남-중국 정상회담 공동협정문 주요 내용 정리>

1.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미래를 공유하는 베트남-중국 공동체(Vietnam-China Community with a Shared Future)’를 건설한다. 이를 위해 양국은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국방-안보 협력을 더욱 내실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다자간 조율을 더욱 긴밀히 하고, 차이를 더욱 잘 관리하고 해결한다.

 

2. 양국은 상대국의 사회주의 정권을 지지하고, 양당(양국의 공산당)의 산업화, 현대화 등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3. 중국은 베트남을 주변국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고 베트남과의 일관된 우호 정책을 강조(highlight)한다. 베트남은 독립, 자주, 다자화, 대외 관계 다변화라는 외교 정책에서도 베트남-중국 관계가 항상 최우선 순위임을 표명(affirm)한다.

 

4. 6가지 주요 협력 방향

4.1. 정치적 신뢰 강화

 (1) 양당 간 교류, 양국 외교라인 강화

 (2) 중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

 

4.2. 국방-안보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1) 양국 군대 간 교류 강화, 공동 국경 순찰 추진 등 국경 협력 지속

 (2) 전통적 안보 외에도 경제안보,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서의 협력 강화

 (3) 법률 및 사법 협력 강화

 

4.3. 더 깊고 실질적인 협력

 (1) "양랑일권(两廊一圈)" 및 "일대일로(一带一路)" 공동 건설

  - 철도 연결 및 양국 국경지역의 홍강(Red River)을 가로지르는 도로 교량 건설 등 국경 인프라 연결 및 건설 가속화

  - 도로 교량 및 철도 인프라, 청정 전기, 통신 및 물류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하도록 장려

  - 도로, 항공 및 철도 운송 분야에서 긴밀한 조정을 지속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물류 협력을 강화

 (2) 투자

  - 농업, 인프라, 에너지, 디지털 경제, 녹색 개발 등 분야에서의 투자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경제무역협력지대(economic-trade cooperation zone)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로 합의

  - 각국의 수요와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 적합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역량, 권위,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대국에 투자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하며, 이러한 기업들에 공정하고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

  - 시장 원리 및 지속가능성 정신에 입각하여 주요 광물 분야에서 양자 및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생산 및 공급망의 안보를 보장할 가능성을 적극 모색

 (3) 무역

  - 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세안-중국 자유무역지대(ACFTA)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고,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중국-아세안박람회(CAEXPO), 중국수출입박람회(Canton Fair) 등 플랫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상대국 시장으로의 제품 수출을 확대함

  - 표준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베트남과 중국의 제품, 특히 농산물에 대한 표준의 일치성을 보장함으로써 양국 간 무역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

  - 중국 측은 코코넛, 냉동 과일 제품, 감귤류, 아보카도, 커스터드 애플, 장미 사과, 약초, 버팔로 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제품 등 베트남 농산물 수입을 위한 시장 개방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

  -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양국 간 교역 관련 행정 편의 개선

  - 양국은 베트남과 중국 지방 당국이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무역-투자 촉진 활동을 병행 추진하여 양국 간 경제, 상업 및 무역 협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

 (4) 금융, 통화

  - 양국의 중앙은행 간 교류 및 협력 강화

  - 금융 감독 및 관리 기관 간 교류 및 협력 강화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협력 심화

 (5) 식량 안보 및 녹색 개발

  - 저탄소 농업, 디지털 농업, 녹색 농업, 토지 및 수자원 보호, 저탄소 배출 녹색 제품 개발 관련 공동 연구 및 개발

  - 통킹만(Gulf of Tonkin)에서의 어업 협력에 관한 협정을 곧 체결하고, 해상에서의 어업 활동 중 우발적인 사고에 대한 핫라인 설치에 관한 베트남-중국 간 합의 이행

  - 홍수철 기상 데이터 교환, 관개 분야 협력 이행 등

 

4.4. 더욱 견고한 사회적 기반

 (1) 대중화 – 양국 관계 관련 소통 및 교육 강화, 라디오·TV·영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 이행, 양국의 젊은 세대 간 상호 이해와 우정 증진 장려 등

 (2) 문화 및 관광 – 상대국에의 문화원 설립지지, 관광 노선 운영 및 관광 상품 개발 관련 협력, 시장 수요에 기반한 양국 간 항공편 증편 등

 (3) 교육, 스포츠, 인적 자원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심화

 (4) 보건 및 자연재해 예방 및 통제 관련 협력 및 교류 지속 추진

 (5) 지역-지역, 국민-국민, 청년-청년 교류 강화

 

4.5. 추가 조정

인권 문제의 정치화 반대에 대한 상호 공감, 국제 협력 및 다자 협력 약속, 국제기구 내에서의 상호 지지, 중국과 아세안과의 협력 추진 역내 경제 연결성 강화 노력

 

4.6. (해양 관련 문제에 대한)이견의 관리 및 해결 개선

 

5. 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성공적이었으며, 이는 양당과 양국 관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베트남-중국 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논의된 사항은 양자 협력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행할 것이다.

[자료: 베트남 인민보(Nhan Dan), KOTRA 하노이무역관 번역 및 정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국빈 방문과 관련하여 국내외 언론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올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5주년이 되는 해였으며, 최근 베트남과 미국의 외교 관계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베트남과 중국 간 외교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 강화됐다면, 베트남에 대한 구애에 있어 중국이 미국에 대해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운명공동체(common destiny)’를 들고 온 중국이 미래 공유 공동체(community with a shared future)’라는 표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 따른 결과물, 즉 공동성명문 및 여러 합의문 등의 외교 문서를 통해 양국이 큰 틀에서 어떤 것을 주고받고,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했는지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12월 베-중 정상회담 관련된 외교 문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연결이다. 중국은 대나무 외교를 표방하며 실리를 챙기는 베트남을 포섭하기 위해 과거로부터의 연결성(문화적·정치적 유대)을 들어 국경은 물론 디지털 세계에서의 연결, 문화적 연결 등 다방면에서의 연결을 공동성명에서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결이 미래에도 지속, 심화될 수 있도록 양국이 미래를 공유하는 것에는 베트남도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식화한 베-중 공동협정문>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그림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807pixel, 세로 1050pixel

[자료: KOTRA 하노이 무역관]


(2) 36개 협정문 목록


공동성명문에서 약속한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의 정부 부처, 정부 부처 산하 기관, 지방정부 등은 총 36개의 협정문을 체결했다. 협정문의 목록만 대외적으로 공개가 되었을 뿐 각 협정문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36개 중 절반 정도의 문서는 구속력이 없는 문서로 분석된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방문 직전, 베트남 인민보에 기고한 기고문과 공동성명문에서 모두 언급된 광물 협력과 관련된 구체적인 협정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지난 20239,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2위로 알려진 베트남과 희토류 공급관련 협력 MOU를 체결한 미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의 희토류에 주목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202312월 하노이 베-중 정상회담에 따른 36개 협정문 목록>

<인프라 및 철도 연결>

1.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양랑일권(两廊一圈)" 프레임워크와 "일대일로(一带一路)" 이니셔티브 간 연계성 증진을 위한 협력 계획

2. 베트남 라오까이(Lao Cai)성 밧삿(Bat Xat) 국경 지역과 중국 윈난(Yunnan)성 바사이(Ba Sai) 국경 지역을 연결하는 홍강(Red Rvier) 교량 공동 건설에 대한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협정

3. 베트남 라오까이성 밧삿 국경 지역과 중국 윈난성 바사이 국경 지역을 연결하는 홍강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라오까이-허커우(Lao Cai - Hekou) 국제 국경 관문에서 인부, 운송수단, 건설장비 및 건축자재의 이동 절차 간소화에 관한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 의정서

4. 베트남 교통부(MOT)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 간의 베트남-중국 철도 협력 강화에 관한 MOU

5. 베트남 교통부(MOT)와 중국 국제개발협력기구(CIDCA) 간 베트남-중국 국경을 가로지르는 철도 개발을 위한 원조 협력 강화에 관한 MOU

 

<국방 및 안보>

6.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수형자 이송에 관한 협정

7. 베트남 국방부와 중국 국방부 간의 통킹만(Gulf of Tonkin) 공동 순찰에 관한 MOU

8.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해상 수색 및 구조 협력에 관한 협정

9. 해상에서의 어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발적인 사고에 대한 정보 수신용 핫라인 구축에 관한 협정

 

<디지털 및 통신 분야>

10.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와 중국 상무부 간 디지털 경제 협력 및 투자에 관한 MOU

11.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와 중국 공업정보화부 간의 정보기술, 통신 및 디지털 전환 협력에 관한 MOU

12.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와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 간의 디지털 통신 협력에 관한 MOU

13.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간의 통신 분야 교류 및 협력에 관한 MOU

14. 베트남 정보통신부(MIC)와 중국 국가데이터국 간의 디지털 경제 및 디지털 데이터 협력 강화에 관한 MOU

15. Radio The Voice of Vietnam(VOV)China Media Group(CMG) 간의 협력에 관한 협정

16. Vietnam Television(VTV)CMG 간의 협력에 관한 MOU

 

<무역 및 투자>

17.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와 중국 국제개발협력기구(CIDCA) 간 개발 협력 강화 및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Global Development Initiative) 이행 촉진에 관한 MOU

18.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와 중국 상무부 간의 녹색 개발 투자 협력 증진에 관한 MOU

19.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와 중국 윈난성 인민정부 간의 경제 및 무역 협력 강화에 관한 MOU 이행에 관한 2023-2026년 실행 계획

20.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행정부 간의 경제 및 무역에 관한 양해각서 이행에 관한 2024-2026년 실행 계획

21.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 간의 MOU

22.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수박의 검역 요건에 관한 의정서

 

<기타>

23.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교육부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간의 2024-2028년 기간 협력에 관한 협정

24.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교육부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간의 고전작품 번역 및 출판에 관한 MOU

25. 2023-2027년 기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내무부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법률위원회 간의 협력에 관한 MOU 이행 계획

26. 베트남 외교부와 중국 외교부 간의 새로운 기간 동안의 협력 심화에 대한 협정

27. 베트남 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범죄 예방 및 퇴치에 관한 협정

28. 베트남 하이퐁(Haiphong)시 당위원회와 중국 윈난성 당위원회 간의 우호 교류 조직에 관한 협정

29. 베트남 공산당 산하 꽝닌(Quang Ninh), 랑선(Lang Son), 까오방(Cao Bang), 하장(Ha Giang)성 당위원회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Guangxi Zhuang AutonoMOUs Region) 당위원회 간 베트남-중국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용을 강화하기 위한 2024-2026년 실행 계획

30. 베트남 법무부와 중국 법무부 간의 2024-2025년 협력 프로그램 

31.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와 중국 국제개발협력기구(CIDCA) 간의 인적 자원 개발 협력 강화에 관한 MOU

32. 베트남 민족위원회와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 간의 협력에 관한 협정

33. 백신을 이용한 구제역 청정지역 구축에 관한 요건에 관한 MOU

34.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와 중국 수자원부 간의 홍수기(홍수가 일어나기 쉬운 시기) 수문 데이터 교환에 관한 MOU

35.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간의 녹색 개발, 기후 변화 및 환경 보호 관련 협력에 관한 MOU

36.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가판권국 간의 저작권 및 이에 인접하는 권리 관련 협력에 관한 MOU

[자료: 베트남 인민보(Nhan Dan), KOTRA 하노이무역관 번역 및 정리]

 

베트남과 중국의 경제 교류 동향

 

(1) 투자

 

중국의 대베트남 투자 누적액은 집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약 260억 달러로 베트남에 투자된 총 FDI 금액 중 약 5.7% 차지를 차지한다. 해당 통계에서 한국은 1위이며, 중국은 6위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2018년부터 확대된 중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어 기간을 최근으로 한정 짓는다면 중국이 베트남의 FDI 투자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특히 20231~9월 누계 기준으로는 중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의 2위 투자국이다. 또한 싱가포르 및 홍콩으로 우회 투자되는 중국계 자금을 고려하면 실제 중국 자금이 베트남의 총 투자유치금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3개년 주요국의 베트남 투자현황>

(단위: US$ 백만, %)

국명

2021

2022

20231~9

누적 총투자액

(‘88~’23.8)

투자액

증감률

투자액

증감률

투자액

증감률

한국

4,953.2

25.4

4,879.0

-1.5

2,664.9

-30.2

82,998.3

싱가포르

10,712.0

19.1

6,455.0

-39.7

3,983.4

-16.2

72,979.0

일본

3,897.5

64.6

4,781.4

22.7

2,899.6

51.0

71,337.2

대만

1,252.0

-39.2

1,351.6

8.0

1,541.4

89.0

37,955.5

홍콩

2,315.8

15.8

2,223.9

-4.0

1,911.7

58.4

31,335.7

중국

2,921.7

18.8

2,518.0

-13.8

2,923.2

94.9

26,043.2

버진아일랜드

569.6

-36.9

607.0

6.6

123.9

-67.7

22,707.2

네덜란드

1,122.3

25.2

702.2

-37.4

785.5

2.5

14,194.8

태국

349.7

-80.4

198.9

-43.1

558.9

119.7

13,734.4

말레이시아

142.8

-26.8

185.2

29.6

20.8

-88.1

13,098.4

미국

738.7

104.8

748.2

1.3

505.2

12.6

11,809.3

: 누적 총투자액 순 정렬, 2023920일 기준

[자료: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체 집계]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최근 3년간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베트남에 대한 제조업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231~3분기에 총 26억2000만 달러를 베트남 제조업에 투자하며 최초로 한국의 제조업 투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중국, 홍콩 및 싱가포르의 제조업 투자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주로 전기·전자, 자동차, 섬유·의류 관련 제조업 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년 주요국의 베트남 제조업 투자 현황>

(단위: US$ 백만)

국명

2021

2022

20231~9

중국

1,203.1(96.1%)

1,992.2(79.1%)

2,621.7(89.7%)

홍콩

2,089.9(90.2%)

1,810.2(66.7%)

1,657.2(86.7%)

싱가포르

4,124.5(38.5%)

2,349.9(36.4%)

2,218.7(55.7%)

한국

3,787.9(76.4%)

4,108.1(84.2%)

2,374.8(89.1%)

: (%)는 투자국의 총 베트남 투자액 중 제조업 투자 비율, 2023920일 기준

[자료: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2) 교역

 

최근 5년간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 순위 자체는 중국, 미국, 한국, 일본 순으로 변동이 없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별 비중에 있어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된다. 우선, 중국의 경우 2019년 이전만 하더라도 베트남의 전체 수출입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했지만, 그 비중이 점차 커지며 작년에는 베트남의 전체 교역액의 4분의 1을 넘게 차지했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중에서 2023년 베트남이 2022년보다 더 많이 수출한 상대국은 전년 대비 약 6.4% 수출이 증가한 중국이 유일하다. 교역 측면에서도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연계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9~2023년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 순위 및 국가별 교역 규모>

(단위: US$ 십억, %)

순위

2019

2020

2021

2022

2023

국가

교역액

(비중)

국가

교역액

(비중)

국가

교역액

(비중)

국가

교역액

(비중)

국가

교역액

(비중)

1

중국

116.9

(22.6)

중국

133.1

(24.4)

중국

165.8

(24.8)

중국

175.6

(24.0)

중국

173.3

(25.4)

2

미국

75.8

(14.6)

미국

90.8

(16.6)

미국

80.5

(16.6)

미국

123.9

(17.0)

미국

110.6

(16.2)

3

한국

66.8

(12.9)

한국

66.0

(12.1)

한국

56.4

(11.7)

한국

86.4

(11.8)

한국

76.1

(11.1)

4

일본

39.9

(7.7)

일본

39.6

(7.3)

일본

30.9

(6.4)

일본

47.6

(6.5)

일본

45.3

(6.6)

: 2023년 통계는 20241월 기준 추정치

[자료: 베트남 관세총국]

 

이에 반해, 베트남의 입장에서 2위 교역 상대국인 미국의 경우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베트남의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베트남의 교역 상대국 4위를 차지하는 일본은 2021년 이후 그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 베트남의 3위 교역국 지위를 유지 중인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베트남 교역이 상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샌드위치신세가 되고 있다.

 

시사점

 

중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는 우리 진출 기업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중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는 우리 기업들에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중국계 전기·전자 기업 진출이 활발해 각종 중간재 및 제조설비, 정밀부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계 기업이 진출하는 지역은 우리 기업이 진출한 공단이 많은 베트남 북부지역(하이퐁(Hai Phong), 박닌(Bac Ninh), 박장(Bac Giang), 빈푹(Vinh Phuc))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한국기업과 중국기업 간 제조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과거에도 과거 폭스콘(Foxconn) 및 럭스쉐어(Luxshare) 진출 시 인근 지역의 노동력 부족 및 임금의 가파른 상승, 전력 부족 등 현상을 촉발한 적이 있었다. 또한, 일부 한국기업의 인력 이동 및 기술 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기술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기·전자분야의 우리 진출기업 대다수는 대외 주문 감소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기에 향후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벌어진다면 경영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베트남이 국제 무대에서 추진하는 실리외교는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의 원리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외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을 최대한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2023년 베트남 경제가 다소 주춤했던 것을 고려하면, 베트남 대나무 외교의 이면에는 대내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있었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산업 전반에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확대될 경우 우리 기업이 현재 베트남에서 유지 중인 제조경쟁력 및 수출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베트남 내 중국계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라 공급망 경쟁 환경 및 노동자 임금 상승, 고숙련 노동자 부족, 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경영 환경이 다소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첨단분야 및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친환경, 첨단기술 및 스마트시티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중이며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을 중점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기술협력 프로젝트의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 중국과 차별화된 우리 기업들만의 주요한 진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 및 진출 예정인 기업들은 베트남의 교역 상대국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의 베트남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자국의 이익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베트남의 외교 정책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거시적인 경영환경 변화에 사전에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작성: 김경돈

 

자료: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신화망, 베트남 인민보(Nhan Dan),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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