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대만 DRAM 산업 위태, 정부 6000억 투입

보고일자 : 2008.11.11.

타이베이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유기자 kotra.tpe@msa.hinet.net

□ 대만 DRAM 기업계, 적자 문제 심각

 ○ 세계 전반적인 불경기로 PC 및 통신기기 등 소비성 전자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DRAM 및 NANO Flash 시장 구매력이 침체해 단가 저조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과다한 IC 재고량 등의 각종 악재 조건으로 대만 주력 산업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불거지고 있음.

 ○ 대만 공업기술연구원 IED의 예측에 따르면, 2008년도 대만 IC 산업의 생산액은 -4%의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 전년도 연간 생산액보다 579억 대만달러나 감소된 1조4088억 대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음.

 ○ 대만 DRAM 기업은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생산량을 확충함에 따라 취업시장 확대에 이바지한 바 있으며(대만 4대 DRAM 기업의 직원수의 경우 평균 4000여 명에 달할 정도), 2001년도 이래 시장규모 합계가 조 단위를 돌파할 정도로 대만 경제 성장에 대한 공헌이 혁혁한 산업임.

 ○ 한편, 2001년도 이래 대만 4대 DRAM 기업 전체 누적적자는 179억4700만 대만달러에 달하며, 2008년도 들어 기업별 9월 기준 누적적자가 최소 100억 대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심화됨. 올 4분기에는 더욱 수익 형편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2001년도 이래 대만 4대 DRAM 기업별 영업수입 현황을 비교할 경우, 이노테라는 후발기업임에도 세후손익 누적합계가 100억 대만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을 제외하고, 파워칩의 경우 누적수익이 약 30억 대만달러에 불과하며, 난야와 프로모스의 경우 누적적자가 100억 대만달러에 달할 정도임.

 ○ 2008년도 9월 기준 4대 기업별 누적부채규모는 파워칩 1370억 대만달러, 난야 911억 대만달러, 프로모스 895억2000만 대만달러, 이노테라 830억9400만 대만달러에 달함.

2001년도 이래 대만 4대 DRAM 기업별 수익 추이 비교

          (단위 : 억 대만달러)

자료원 : 대만 전자공시시스템

□ 대만 DRAM 산업, M &A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처지

 ○ 대만 DRAM 산업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한국과 일본의 DRAM 업계 M &A 사례가 거론됨.

  -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도 IMF에 따른 구조조정 빅딜의 하나로 하이닉스 성립, 일본의 경우 2001년도 IT버블 붕괴로 기업 간 DRAM 사업파트를 분할해 엘피다 합자회사 성립

 ○ 한편, 대만 DRAM 업체의 경우 기술도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업체별 기술이 서로 상이해, 궁극적으로 기술면에서 M &A가 성사될 여지가 적은 것으로 분석됨.

  - 대만 주요 DRAM 업체별 기술이전 기업은 Powerchip-Elpida, ProMOS-Hynix, Nanya-Micron

 ○ 그러나 금융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정부 주도 하에 DRAM 산업 M &A 실시가 요구되는 가운데, 만약 대만 업체 간 M &A 의향이 없을 경우, 약세 업체가 낙오되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음.

  - 또한 대만 DRAM 업체의 기술이전 기업측에서 대만의 DRAM 생산력을 중시하는 만큼, 대만 업체 간 M &A가 표면화될 경우 자금 지원 등으로 지탱하려고 할 수 있어, 여러모로 M &A가 쉽지만은 않은 상태

 ○ 경제부가 최근 DRAM 업체측에 M &A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수집한 결과 업체별 입장이 상이하며, 정부가 개입해 M &A를 성사시키기에도 난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

  - 경제부의 구제 방안과 관련한 대만 3대 DRAM 기업 간 의견을 기준으로 볼 때, 은행 대출 융자금 상환 기간 연장 방안에 호응을 보이는 편

  - 파워칩 및 프로모스의 경우, 정부의 구제 지원에 대해 장기적으로 대만 DRAM 산업의 경쟁력으로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는가 하면, 난야의 경우 구제 방안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산업구조 및 환경을 개선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더 궁극적인 대안이라고 언급해 상이한 입장을 보임.

  - 전반적으로 대만 DRAM 업체는 이 산업의 과잉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면의 차이로 통합이 어려운 만큼, 업계가 연합으로 생산량을 감축하거나 경쟁력에서 뒤지는 업체가 자동으로 퇴출해 수요·공급 간의 균형이 회복되는 것을 바라는 편으로 이해됨.

□ 대만 정부, 6000억 대만달러 투입 대기업 구제 방안 마련

 ○ 대만 정부는 2000년도 전통산업 구제 방안을 전례로 삼아 중소기업신용보증펀드의 신용보증금액 지원 및 대출 융자 상환 기간 연장을 병행해 대기업 구제 방안을 마련

  - 이 방안은 올 11월 13일경에 공식 대외 발표할 예정

  - 2000년도의 경우 대만 유력 컴퓨터 제조업체 ACER 그룹이 중소기업신용보증기금의 구제 하에 자금 난관을 극복한 바 있음.

 ○ 중소기업신용보증펀드에서는 신용보증한도로 총 6000억 대만달러 투입, 보증률은 최고 70%까지로 2010년도까지 실시할 예정

 ○ 중소기업신용보증펀드의 보증을 전제로 은행 대출 융자 신청 기업은 단기 및 중기적인 자금조달 융자로 최고 6000만 대만달러까지, 자본지출형 융자로는 최고 2억 대만달러까지 대출받을 수 있음.

 ○ 또한 대출 신청 3개월 전 및 대출기간 내에 감원을 실시하지 않은 대기업에 대해 추가로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내지 0.50%포인트 인하

 ○ 이 구제 방안은 ‘정부는 은행을, 은행은 기업을, 기업은 근로자를 지탱한다’는 슬로건을 구심으로 정부가 배후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대신, 기업에는 근로자의 근로 권리를 보장하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일종의 계약관계를 체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

 ○ 한편, 이 방안의 우선 구제 대상은 대만 4대 DRAM 업체로 파악하고 있으며, 차선 대상으로는 급속도로 경기 악화 추세를 보이는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이 거론됨. 그 외에 주가 하락 피해가 높은 기업 등에 우선적으로 구제 지원할 것으로 예상

  - 대만 DRAM 산업의 은행 융자 대출금액은 4200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대만 경제부는 DRAM 산업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의 융통성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간 M &A 등 산업구조조정을 권고할 방침

자료원 : 工商時報, 經濟日報, 鉅亨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