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요동치는 美 실물경제, 품목별 동향과 전망(건축자재)

- 주택건축경기 위축, 17년만에 최저치 기록 -

-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상황 불투명 -

보고일자 : 2008.10.30.

로스앤젤레스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이상우 jeremylee@kotrala.com

□ 미국 건축자재 시장개황

 ○ 금융위기 속의 미국 주택시장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심각한 하강국면에 빠진 미국 주택시장이 좀처럼 만회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택건축경기 또한 심히 악화되고 있어 건축자재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음.

  -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9월 주택 착공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6.3% 감소하며 1991년 1월 이래 최저치인 연율 81만7000채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음.

  - 이는 예상됐던 1.6%의 하락세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로, 최근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신용경색과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그리고 주택 압류로 인한 매물 증가 등이 건축시장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 주택건축 불황으로 판매 부진 겪는 보일러 제조업체

  - 현 주택 건축 경기부진은 미국의 건축자재 시장은 물론, 다른 관련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

  - 가정용·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인 A사의 경우, 최근 주택경기 악화로 인해 보일러 판매가 매우 저조해졌을 뿐만 아니라, 매출도 작년보다 20% 이상 떨어져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음.

  - A사는 그동안 에너지 비용이 급상승하며 에너지 소비 효율성 등에 대한 정부의 의무표준사항들이 예전보다 복잡해져 보일러 제조 비용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해야만 하는 불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음.

  - A사의 관계자는 또 최근 환율변동과 관련해 한국과의 거래에 대해서 한국 물건이 원화 급락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나, 해외 제품들이 대부분 미국의 높은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당장 수입을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했음.

 ○ 집수리 가정개선, DIY 제품 판매가 비교적 원활해

  - 캘리포니아 헌팅튼 비치에 위치한 욕실 전문 인테리어 회사인 E사도 올해 경기가 많이 악화됐음을 시사했음.

  - 화장실 욕실 리모델링과 각종 관련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는 E사의 경우, 지난 1년간 주택시장의 불황으로 사업이 10%가량 위축된 상태라며, 파격적인 판매가격 인하와 특별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 불황기를 극복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했음.

  -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는 향후 몇 개월간 사업이 10~15% 더 위축될 것을 전망하며, 욕실 타일·샤워기 등 개개인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의 판매가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DIY 제품 사업의 비중을 조만간 높여갈 예정이라고 전했음.

  - E사 또한 한국 환율변동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했음.

 ○ 친환경 소재 사용과 인터넷 유통경로로 불황기 극복

  - 한편 방음벽 시공 전문업체인 캘리포니아의 F사는 주택 건축 경기와 친밀한 연관성을 지닌 사업을 진행 중임에도, 오히려 불황기인 현시점에 사업이 번창하는 뜻밖의 이변을 연출해내고 있음.

  - 이 회사는 작년과 비교해 85%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실감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에 대해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소재로 회사의 제품 라인을 탈바꿈한 것과 마케팅과 새로운 유통 경로 찾기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음.

  - F사의 사장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유통경로를 구축하는 데만 자그마치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중간 상인을 제거하고 공급자 대 소비자의 직접적인 유통 구조를 통해 마진을 높이고 사업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음.

  - F사는 앞으로도 내년까지 약 30만 달러를 마케팅 부문에 추가로 투자할 전망이며, 인터넷 상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업영토를 확장해나갈 계획 중이라고 했음.

  - F사는 현재 상업용 건물, 학교, 주택 등을 상대로 사업을 해나가고 있음.

□ 시사점

 ○ 내년에도 주택 관련시장 지속적으로 축소될 듯

  - 미국 주택경기 폭락으로 미국 건축경기는 물론 주택 관련시장들의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이로 인해 관련업체들이 생산 축소·새 유통망 구축 등에 나서고 있으며, 한동안은 큰 움직임 없이 경비 절감 등을 통한 침체기 적응에 임할 것으로 보임.

 ○ 위축되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제품 선보여야

  -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여전히 경기침체라는 현실적 두려움이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소비지출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공급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 마련이 급급한 실정임.

  - 따라서 현재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와 제품 선호 등의 파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나날이 위축되고 있는 시장을 공략할 제품을 찾는 한발 앞서는 노력이 필요함.

자료원 : 인터뷰 내용, KOTRA 자체 보유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