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신장 위구르 자치구 교역동향 및 시사점

- 미국발 서브프라임 영향, 경기위축에도 신장수입 지속 증가해 -

-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카-중의 전략적 교역요충지 -

보고일자 : 2008.8.7.

최진형 알마티무역관

choijh@kotra.or.kr

□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지리학적·지정학적·지경학적 역할 분석

 ○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와의 중국 접경길이는 약 3700㎞이며 접경지 대부분이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차지하고 있음.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의 전체면적의 1/6, 남한면적의 17배, 카자흐스탄 면적의 2/3가량이며 지리적으로 인해 카자흐스탄과 문화적·역사적·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지역임.

  - 신장 위구르와 카자흐스탄은 텐산산맥 북쪽의 양쪽 기슭기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크로드 대상들이 오고가던 동서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점에서 문화와 역사를 공유했다고 볼 수 있음. 특히, 양측 지역의 카작인과 위구르족이라는 소수 민족 점유율이 매우 유사하며, 카자흐스탄 신장 위구르 출신들의 언어구사력(러시아어·카작어·중국어)은 카자흐스탄 시장진입이 매우 용이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파악됨.

 ○ 신장 위구르 지역은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양 국가의 전략적인 요충지가 될 수밖에 없는 배경은 아래와 같음.

  - 중국서부지역인 신장 위구르는 총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교로, 최근 발생한 신장위구르 폭탄테러 사건과 같이 이슬람 원리주의들에 의한 서부지역분리운동이 매우 활발한 곳임. 그러나 신장위구르 지역의 에너지 자원 매장량은 중국 전체 매장량의 1/3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에 접경해 있어 세계 2위 에너지 소비국 중국에게 지역안보 및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음.

  - 한편,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의 독립 후 카자흐스탄의 제조업은 급속도로 붕괴되면서, 생필품 생산이 거의 부재하게 됐음. 이에 따라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급속도로 높아지게 됨. 2007년 기준, 대 카자흐스탄 신장위구르 지역 생필품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구나 건축자재를 포함하면 80% 이상이 되는 것으로 집계됨.

  - 중국 전체 수입량의 72%가 신장위구르 지역 수입품임을 감안하면, 카자흐스탄에 있어 이 지역의 지경학적 중요도를 추측해 볼 만함.

 ○ 에너지 부문에 있어, 신장 자치구의 역할 또한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 카자흐스탄과의 중국 에너지 외교는 1997년 자나졸 유전 개발참여부터 본격화됐으며, 중국 국영 석유공사(CNPC)는 유전개발뿐 아니라 송유관 및 가스관 건설에도 깊게 개입돼 있음. 이들 송유관과 가스관은 모두 신장 위구르 지역인 알라샨카우에 접도돼 2010년 이후 에너지자원 절대 부족국가가 될 중국에 있어서는 신장위구르 지역을 통한 에너지 확보가 시급한 상황임.

 - 현재 CNPC는 우즈베키스탄 국경부터 카자흐스탄의 호르고스를 지나 중국 내까지 연결될 가스관 건설이 2008년 5월에 시작됐으며(Global Winow 해외투자, 2008.6.24 자, ‘카자흐스탄 내 중국의 에너지분야 활동조망’ 참조바람), 가스관 풀 가동은 2015년에 이뤄질 예정임.

  - 카자흐스탄-중국 송유관인 CPC 라인은 카자흐스탄 아타수에서 신장 위구르 알라샨카우까지 2005년에 완공됐으며, 페트로카자흐스탄(카자흐스탄 3위 석유기업, 100% 중국 지분) 주관으로 켄키야크-쿰콜유전 라인 건설이 2008년에 완공될 계획임. 이 송유관 라인 완공 시, 중국의 카자흐스탄 에너지 확보가 확고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앙아시아-중국의 에너지 혈관역할을 맡게 될 것임.

 ○ 그 밖에, 교통운송부문에 있어서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신유라시아대륙철도(중국 내륙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범대륙철도) 건설이라는 큰 그림 안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핵심적인 물류거점으로 부상될 것임.

□ 카-신장 위구르 교역동향 분석 및 시장진출현황

 ○ 2007년 기준 카-중 교역규모는 138억6000만 달러(자료원 : 한국무역협회)로 대 카자흐스탄 수출은 74억4000만 달러, 수입은 64억2000만 달러임. 이 중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교역비중은 수출이 72%, 수입이 32%를 차지하고 있고 상승률은 전년대비 각각 48.4%와 61.5%임.

  - 카자흐스탄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간의 2007년 교역규모는 한국의 거의 10배가량이며, 상승률은 약 2배에 가까움.

 ○ 2008년 상반기 기준 대 카자흐스탄 신장 위구르 교역규모는 수출 33억6000만 달러와 수입 22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63.2%, 44.0%의 상승률을 보임.

 ○ 2008년 상반기 기준 대 카자흐스탄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교역의 중국 전체대비 비중은 2007년 61.8%에서 68.9%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음.

  - 이는 의류, 신발, 플라스틱제품 등과 같은 생필품 수출에 편중돼 있는 카-중 교역구조에서 신장 위구르 지역 제품들이 대부분 대체하고 있으며 그 대체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임.

  - 에너지 및 광물 원자재에 의존된 수입구조가, 카자흐스탄 산업 생산력이 향상되면서 시멘트원료나 철제 등의 중간재들이 근접시장인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크게 유입되고 있어, 신장 위구르 교역 비중증가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음.

 대 카자흐스탄 신장 위구르 및 중국전체 수출현황(신장기준 10대 품목별)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원 : 한국무역협회

대 카자흐스탄 신장 위구르 및 중국전체 수입현황(신장기준 10대 품목별)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원 : 한국무역협회

 ○ 카자흐스탄의 최대 소비시장이라 할수 있는 알마티 시에는 현재 수입품 유통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으며, 바라홀까 시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음. 이 시장에는 터키산·중국산·러시아산·한국산 제품 유통의 핵심채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유독 신장 자치구 산 시장(알랸 시장)만이 별도로 형성돼 있는 상황임.

  - 알랸시장의 신장 위구르인들은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을 파트너로 하거나 단독진출해, 중국산 수입품 도소매 유통사업에 한 한 그들의 입지가 이미 확고히 잡힌 것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알랸 시장내 생필품 및 건축자재 대형상점들의 소유주는 신장 위구르 출신 한족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됨.

□ 시사점

 ○ 카-신장 교역규모가 2007년 기준 84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교역 1위 국가인 러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임. 양 지역의 교역이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배경은, 낙후된 제조업 국가인 카자흐스탄 니즈에 의한 것과 에너지 확보 및 지역안보를 위한 중국의 의도적 경제지원정책이라 할 수 있으며, 신장 위구르 지역 한족을 중심으로 한 소수민족들의 강한 문화적 융화력이라고 할 수 있겠음.

 ○ 2007년 하반기 미국발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카자흐스탄 최근 경기는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산업 및 교역부문에서 빈번히 목격되고 있는 상황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의 교역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음. 이러한 현상을 한국기업들은 신중히 비교분석해볼만 하며, 신장 위구르의 저력이 될 만한 현지시장 적응력을 벤치마킹해 볼 만함.

 ○ 그러나,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에 앞서 신장 위구르 분리운동 폭탄테러 사건과 같은 정치적 불안감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경제발전의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으며, 저가 상품시장공약에 의한 급격한 수출증가가 지속될 것인지는 장기적인 시장검증이 필요한 상황임.

자료원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카자흐스탄 투데이(www.kz-today.kz), KIEP 연구보고서 ‘주요국의 대중앙아시아 통상전략 및 시사점’, 무역관 보유자료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