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선결과가 경제에도 영향

-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경제혼란 예상 -

보고일자 : 2008.3.11.

나범근 쿠알라룸푸르무역관

rabungle@lycos.co.kr

□ 총선결과

 ○ 집권여당(BN)의 지지율 크게 하락

  - 올 3월 8일 실시된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BN(Barisan Nasional)이 예상을 훨씬 밑도는 좌석을 차지하며 지지율이 크게 하락

  - 2004년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BN이 전체 219석 중 199석(91%)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222석 중 140석(63%)만을 차지하며 원내 3분의 2의 다수를 차지하는데 실패

  - 또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수도권인 Selangor를 비롯 Penang·Perak·Kedah 등 5개주가 야당의 지배하에 들어감.

 ○ 압둘라 바다위 수상 연임

  -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압둘라 바다위 수상의 사퇴여론이 있었으나, 일단 BN측은 현 수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사태를 수습코자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이에 압둘라 바다위 수상이 연임을 통해 두 번째 임기 시작

□ 경제여파

 ○ 주식시장 폭락

  - 선거결과가 발표된 후 처음으로 개장된 3월 10일 월요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인 KLCI(KL Composite Index)가 전일대비 123포인트(9.5%) 떨어진 1,173.2로 마감

  - 단일 하락으로는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약 1시간 동안 전종목 거래가 중단되기도 함. 전종목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거결과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반영

  - 이는 집권 여당이 안정적 정국운영을 위한 원내 3분의 2 확보가 무산되면서,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 및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에 시장이 반응

 ○ 대형 프로젝트에의 영향 우려

  - Selangor주 지방정부가 야권의 영향력 아래 들어감에 따라 Selangor-Pahang간 수로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진행이 이번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

  - 이에 Kumpulan Perangsang Selangor Berhad의 주가가 51% 떨어지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기업의 주가가 크게 폭락

 ○ 현지화 약세

  -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이후 달러화 대비 꾸준히 강세를 보이던 현지 링깃화도 총선결과 발표 후 1.3% 하락하며 1$=RM 3.2074으로 마감

  - 이번 일시적 현지화 약세는 향후 말레이시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외국인투자가가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에 대한 증거로 보임.

□ 전망

 ○ 여권의 국정안정 노력

  - 여권은 예산 및 재무정책의 편성을 위해 과반수 의석확보가 필요한 만큼 현재의 원내 의석비율(63%)로도 거시정책 운영에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사태 진화 및 여론 안정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위기상황 탈출을 위해 현 수상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단결을 강조

  -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가 대변하듯 여권에 대한 국민의 민심이 분산됨에 따라 향후 민생 및 경제정책 추진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

 ○ 경제정책 추진에 차질 예상

  - 야권이 국회의 3분의 1을 넘어서며 영향력이 확대되고, 특히 주요 5개주의 지방정부에서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현재까지 추진됐던 경제정책과 대규모 프로젝트의 추진에 대한 차질 예상

  - 특히 BN의 오랜 독주 속에 추진됐던 주정부 산하의 인프라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일부 재검토될 예정이어서 이에 참가하는 한국기업들의 관심 요망

 자료원 : 최근 선거결과 및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