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사,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 중단

- 지난 10 년간 12억달러 누적손실 감당키 어려워 –

- 호주 자동차 수입은 증가하고, OEM 자동차부품 수입은 감소 예상 –

보고일자 : 2008.2.19.
강신학 멜버른무역관
ks@kotra.or.kr

□ 미쓰비시사, 오는 3월 말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 폐쇄 예정

 ○ 미쓰비시 자동차사는 오는 3월 말 서부호주 아들레이드에 위치한 현지 자동차 생산공장을 폐쇄키로 지난 2월 6일 일본 본사에서 최종 결정했음.

 ○ 1992년 닛산 자동차사가 호주 생산법인을 철수시킨 후 15년만에 다시 미쓰비시사가 현지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오는 3월 이후엔 GM-Holden, Toyota, Ford 등 3개사만이 호주내 생산업체로 남게 됐음.

 ○ 미쓰비시 호주 생산법인은 지난 10년간 현지 생산자동차의 판매부진으로 발생한 총 12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생산을 중단하게 됐으며, 향후에는 수입자동차 마케팅에 전념한다는 계획임.

 ○ 미쓰비시사는 2007년 기준 호주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6.2%로 시장점유율면에서 5위, 판매대수는 총 6만5397로 전년대비 20.7% 증가했는데, 판매차량의 83%는 수입차량이었음.

 ○ 이 회사의 현지 생산 차량의 판매실적은 1997년 5만9000대를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했는데, 2007년도에는 1만948대로 동사 전체 판매대수의17%에 불과했음.

□ 현지생산 자동차의 경쟁력 상실

 ○ 호주 자동차 시장은 최근 수년간의 호주 경기 호조로 판매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현지생산 자동차는 수입산 대비 가격경쟁력과 신규모델 출시 능력에 밀려 해가 갈수록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임.

 ○ 2007년도 호주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04만9982대로 전년대비 9.1% 증가했으나 현지 생산 자동차의 판매대수는 20만 485대로 전년 대비 오히려 0.6% 포인트 감소했음. 이에 따라 현지 생산자동차의 시장점유율도 19.1%로 전년도 20.9% 대비1.8% 감소했음.

 ○ 현지 생산자동차가 수입산에 밀리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경쟁력 부족인데, 이는 호주화의 가치 절상 때문임. 지난 2001년 이후 호주화는 미달러화 대비 약 65% 평가절상돼 수입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갈 수록 낮아지고 있음.

 ○ 또한 현지 자동차 생산규모는 현지에 진출한 4개사를 모두 합쳐도 30여 만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호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규모델의 적시 출시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은 당연히 현지산 보다는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

□ 자동차 수입 증가, OEM 자동차부품은 수입 감소 예상

 ○ 호주 자동차 시장점유율 5위인 미쓰비시사가 현지 자동차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올 호주의 자동차 수입은 일정부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

 ○ 미쓰비시사는 현재 호주에서 배기량 3.8리터의 ‘미쓰비시 380’ 모델을 연간 약 1만대 이상 생산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모델과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 그랜져 등 중형 세단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

 ○ 그러나 현지 OEM 자동차부품 업체는 호주 자동차 생산량이 2004년 41만대를 정점으로 2007년에는 33만대로 감소 추세에 있어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마당에 미쓰비시 자동차사의 현지공장 폐쇄 결정으로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음.

 ○ 우리나라의 자동차부품 업계는 현지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 추세에 있어 OEM 수출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호주 경기 호조로 2007년도에 판매실적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주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A/S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 호주자동차산업협회(FCAI), 현지 언론보도 및 무역관 자체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