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포맷 전쟁에서 HD DVD 판정승

- 블록버스터 확보한 파라마운트사, HD DVD 포맷 선택 최종 결정 -

보고일자 : 2007.8.21.

이용하 워싱턴무역관

ylee@kotra.or.kr

□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소유한 비아콤사, 고화질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는 HD DVD 포맷으로만 출시하겠다고 발표

 ○ 2007년 8월 20일,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소유한 비아콤사(Viacom Inc.)는 과거 HD DVD와 Blue Ray 포맷 모두로 영화를 출시하겠다던 계획을 접고, 앞으로 고화질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는 HD DVD 포맷으로만 출시하겠다고 발표

 ○ 파라마운트 사는 현재 8월 말경에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Blades of Glory)"를 DVD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슈렉 3”과 “트랜스포머” 등의 쟁쟁한 블록버스터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HD DVD 진영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

 ○ 이번 결정의 대가로 파라마운트 사는 HD DVD 진영으로부터 현금 보상금 외에도 마케팅 프로모션 혜택까지 합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만큼은 감독이 양 포맷으로 모두 출시할 수 있는 권리를 계속해서 보유하게 된 것으로 전해짐. (한편, 기존 DVD 포맷은 계속 병행 출시)

□ 차세대 DVD 포맷 Blue Ray VS. HD DVD

 ○ 과거 CD와 DVD간에 광디스크 분야의 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DVD의 자리를 계승하기 위한 여러 블루 레이저 기술 간의 각축이 한창 진행 중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기술이 Blu-Ray와 HD DVD

 ○ High Definition 어플리케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이끄는 형국이지만, 새로운 포맷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은 소비자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강함. Blu-ray 포맷은 2002년 5월 Hitachi·LG·Matsushita· Pioneer·Philips·Samsung·Sharp·Sony·Thomson 등 9개의 기업이 창설하고 곧이어 가담한 Mitsubishi 사 등이 주축 된 Blu-ray Disc Founders(BDF) 그룹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 특히, 이 포맷에 따라 블랭크 미디어를 제조하는 업체에는 JVC·Panasonic·Samsung·Sony·TDK 등이 있음.

 ○ Blue Ray 디스크는 DVD에 비해 훨씬 많은 용량(디스 크 한 장 당 27GB의 데이터)을 고해상도로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물리적 성격이 현재 DVD 표준과는 확연히 구별.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이 블루 레이가 프로그래밍 등의 하이-엔드 PC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음.

 ○ Digital Technology Consulting에 따르면, Blue Ray 지원 하드웨어의 미국 내 출하량이 2008년에는 500만에 달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중 대부분은 셋탑 박스나 독립형 디바이스가 아닌 PC 및 주변기기 (peripherals) 시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

 ○ ․반면, HD DVD는 한 장의 DVD에 15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 광저장 미디어로, NEC· 도시바 등 DVD Forum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저장 매체. HD-DVD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120mm 광저장 미디어를 사용하고 405nm파장의 블루 레이저를 사용해 레코딩함. HD-DVD의 스탠다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도시바·NEC·산요 등이 있고 4개의 헐리우드 영화 제작업체들도 함께 참여 중임.

 ○ 양 진영의 디스크 모두가 고화질(HD)의 영화를 담아낼 수 있을 만큼 대용량이며, 화질 면에서도 현재 기술로 실현 가능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 속에서, 블루레이를 지지하는 소니 등의 업체와 라이벌인 HD DVD 진영의 도시바 등은 2~3년 전부터 격렬한 홍보 전쟁을 펼쳐옴.

 ○ 블루레이는 과거의 DVD나 CD의 기술과는 완전하게 다른 것이어서 일부 관계자는 블루레이를 지원하려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많은 비용이 들어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 제기. 미국시장에서 활동 중인 디스크 제조업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양 기술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현재는 본격적인 제조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 하지만, ZDNet은 최신 자료에서 양 진영 중 어느 한 쪽도 우세적인 입장을 유지하지 못한 채 HD DVD와 블루레이 간의 기싸움이 지금 같이 계속 될 경우 미디어 관련 기업은 7년에 걸쳐 16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측

□ HD DVD와 Blue Ray 간의 각축전

 ○ 한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대기업 영화사가 블루레이 포맷의 타이틀 발표 의사를 밝힘으로써 블루레이 진영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종을 이룬 바 있음.(실제 HD DVD 쪽에 이미 가담한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의 콘텐츠 업체가 2006년만 해도 HD DVD와 블루레이 양쪽 모두로 타이틀을 발매하겠다고 발표) 그에 비해 블루레이 진영 콘텐츠 업체 가운데서는 HD DVD에 대한 추가 지지를 밝힌  곳이 하나도 없음.

 ○ 또, 2006년 7월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유수의 헐리우드 영화사 및 유통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맺고 영화 타이틀 출시에 맞춰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해 한층 높은 경쟁력을 확보.

 ○ 뿐만 아니라 Sony의 게임콘솔인 PlayStation 3의 판매에 힘입어, 게임기 분야가 블루 레이저 디스크 기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이 힘을 얻은 바 있음. 2006년 SCCG(Santa Clara Consulting Group)의 예측에 따르면, 2010년에는 영화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며 블루 레이저 디스크 기술 시장이 2010에는 28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 제기

 ○ 하지만, 블루 레이 DVD 대량생산에 관해서는 항상 비용 측면의 의구심 수반. 실제 전술한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999달러가 책정,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비싼 가격에 대한 항의를 받기도 함.

 ○ 현재 양측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인해 제품 가격 대폭 인하. 최저가 제품 기준으로 도시바의 HD DVD 플레이어는 300달러 미만인 반면, Blu Ray 플레이어는 여전히 449달러로 비싼 편임.

□ 시사점

 ○ 시장조사기관인 Adams Media Research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2007년 말까지 HD DVD 플레이어 보유 가구수는 40만9000, Blue Ray 플레이어 보유 가구수는 29만8000에 이를 것으로 전망.

 ○ 이번 파라마운트 사의 결정을 두고 미국 내 소비자 가전제품 관련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우세를 점해나가는 듯 보였던 Blu Ray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한편, 향후 두 차례의 명절 대목(holiday sales seasons)은 지나봐야 두 진영 사이의 최종 승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

 ○ 상대적으로 저가이면서도 참여 기업 수의 제한으로 고전을 겪는 듯 보였던 HD DVD의 최근 선전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고화질 DVD 디스크 및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두 포맷 모두에 대한 기술적 준비를 통해 장차 포맷의 최종 승자가 결정나게 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해 상대적으로 기술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형성 초기에 중국산 등 경쟁제품을 제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됨.

자료원 :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Adams Media Research, Santa Clara Consulting Group, Digital Technology Consul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