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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슈퍼마켓의 뷰티 경쟁, 진화하는 PB 화장품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6-10-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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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성분과 제형을 차별화한 스페인 PB 화장품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음
우리 기업은 완제품 개발·생산부터 원료와 용기 공급까지 현지 유통·제조기업과의 협력 모색 가능
피부 관리 수요와 함께 성장하는 스페인 화장품 시장
스페인의 화장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향수·화장품협회(STANPA)에 따르면, 향수와 개인위생용품 등을 포함한 스페인 화장품 시장의 2025년 소비 규모는 약 118억 유로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2024년에도 약 112억 유로로 전년 대비 7.7% 성장한 바 있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보습제, 세럼, 자외선 차단제 등을 포함하는 피부 관리 제품이 2025년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해당 분야는 전년 대비 4.6% 성장했으며,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모발 관리 제품도 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에서 주요 슈퍼마켓 체인들은 자체브랜드 화장품의 종류를 늘리고 성분과 제형을 차별화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스페인 PB 화장품
PB(Private Brand)는 유통업체가 보유한 자체브랜드를 의미한다. 한국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처럼, 유통업체가 전문 제조기업에 생산을 맡긴 뒤 자사 상표로 판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PB 제품의 구매가 보편화돼 있다. 시장조사기업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Worldpanel by Numerator)에 따르면, 2026년 1~8월 스페인의 식품·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 구매금액에서 PB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47.3%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일상적인 장보기에 지출하는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PB 제품 구매에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PB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러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NIQ)는 2026년 1월 발표한 자료에서 2019년 100유로였던 스페인의 장바구니 구매 비용이 2025년에는 133유로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비자의 30%가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더 저렴한 브랜드나 유통업체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소비 환경에서 PB 화장품은 피부 관리를 유지하면서 관련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PB 화장품의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개선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초적인 보습·세정 제품에 더해 주름·탄력 관리와 자외선 차단 등 다양한 피부 관리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일부 제품은 소비자단체의 블라인드 테스트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사용 만족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의 PB 화장품 판매 사례
스페인계 슈퍼마켓 체인 메르카도나(Mercadona)는 화장품·개인위생용품 자체브랜드인 델리플루스(Deliplus)를 운영하고 있다. 2026년 10월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트렌드에서 착안한 K-Skin 라인을 통해 PDRN·콜라겐 함유 세럼과 나이아신아마이드·콜라겐 캡슐을 넣은 젤 크림을 각각 7유로와 6.5유로에 선보였다. 이 중 젤과 캡슐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크림은 성분과 제형 모두에서 한국 화장품의 트렌드를 반영한 사례로, K뷰티의 영향이 현지 유통업체의 PB 제품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르카도나의 K-Skin 제품>

[자료: 메르카도나 홈페이지]
한편,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 리들(Lidl)은 화장품·개인위생용품 자체브랜드인 시엔(Cien)을 통해 다양한 PB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2025년 10월에는 레티날, 히알루론산, 비타민 C를 각각 활용한 세럼을 4.99유로에 소개하며, 특정 성분과 효능을 강조한 제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일부 제품은 외부 평가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소비자단체 OCU가 2025년 실시한 주름 관리 크림 13종 비교시험에서 ‘시엔 Q10 인텐스(Cien Q10 Intense)’는 50㎖ 기준 3.99유로의 저렴한 가격에도 주름 개선 효과가 양호한 두 제품 중 하나로 평가됐다. 보습 크림 ‘시엔 하이드라 인텐스(Cien Hydra Intense)’ 역시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우수 미용 제품을 선정하는 스페인의 ‘뷰티 어워즈(Victoria de la Belleza)’에서 2025년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해당 평가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제품을 사용한 뒤 만족도와 사용감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사례는 PB 화장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과 사용 만족도를 겸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들에서 판매 중인 주요 화장품>



[자료: 리들 홈페이지]
그 밖에, 슈퍼마켓 체인 디아(Dia)는 자체브랜드 이마케(Imaqe)를 통해 천연 유래 원료를 활용한 피부 관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C 세럼 30㎖와 데이 크림 50㎖를 각각 5.4유로와 4.45유로에 제공하며, 비타민 C와 페룰산, 식물 추출물 등을 배합한 제품 구성을 내세우고 있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두 제품은 원료의 99%가 천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천연 화장품 인증인 ‘COSMOS NATURAL’을 받았다. 합리적인 가격에 피부 관리 성분을 활용하면서, 원료의 특성과 외부 인증을 중시하는 소비 수요까지 겨냥한 사례다.
전망 및 시사점
스페인 유통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피부 관리 기능을 갖춘 PB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제품을 유통업체의 주문에 맞춰 개발·생산하거나, 현지 제조기업에 원료와 용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설계 등을 바탕으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분야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이 인터뷰한 스페인 화장품 제조기업 A사는 한국산 화장품 용기에 대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참신한 제품도 다양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평가를 참고해 현지 제조기업의 제품 개발 수요에 맞는 용기를 제안할 수 있다.
완제품 제조기업은 현지 유통업체의 상표로 화장품을 개발·생산하는 OEM·ODM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유통업체 구매부서나 PB 제품의 기획·조달을 담당하는 기업에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성분과 제형을 반영한 제품을 제안하고, 납품가격과 최소주문량, 개발 기간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구매기업의 요구에 따라 성분·용량·용기를 조정할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하다. 다만 PB 제품의 낮은 판매가격에 맞춰 생산·물류비를 절감하고 납품 마진을 낮출 필요가 있다. 거래가 대량·반복 주문으로 이어질 경우 판매량 확대로 낮은 단위당 수익을 보완할 수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 납품 실적을 향후 거래처 확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원료 기업은 스페인·유럽의 PB 화장품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보습 성분이나 발효 유래 소재 등을 공급할 수 있다. 원료의 특성과 안전성을 설명하는 자료, 시험성적서, 배합 시험용 샘플 등을 준비하고, 필요하면 현지 원료 수입·유통기업과 협력해 기술 문의와 시험 주문에 대응할 수 있다. 용기·포장재 기업은 세럼·미스트·스틱 등 제형에 맞는 용기와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를 제조기업이나 충전·포장기업에 제안하되, 내용물과의 적합성, 운송비, 납기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시장 진출에 필요한 요건은 공급 품목별로 구분해야 한다. 완제품은 EU 역내 책임자 지정, 화장품 안전성 보고서(CPSR)를 포함한 제품정보파일(PIF) 준비, EU 화장품 신고 포털(CPNP)을 통한 판매 전 신고 등이 필요하다. 제조 과정의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준수와 함께 구매기업이 요구하는 인증·공장 심사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원료는 EU 화장품 규정상 사용 제한과 EU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따른 등록 의무를 확인해야 하며, 용기는 소재의 안전성과 내용물 적합성, EU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 등 관련 요건을 검토해야 한다.
자료: 스페인 향수·화장품협회(STANPA), 월드패널, NIQ, 메르카도나 및 리들 홈페이지, 현지 언론 종합, 마드리드 무역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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