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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넘어 배송·물류로, UAE 자율주행의 확장
- 트렌드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김태영
- 2026-10-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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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자율주행 전략 발표 10년 만에 로보택시 상용화
승객 운송에서 배송·물류까지 자율주행 적용 영역 확대
계획에서 제도로, 자율주행 도시를 준비해온 두바이
두바이의 자율주행 정책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바이는 2030년까지 전체 교통 이동의 25%를 스마트·무인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메트로·버스·택시 등 교통수단을 포함한 전체 이동 가운데 25%를 자율주행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으로 초기 전략부터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율주행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2025년에는 기존 전략을 2040년까지 확장한 두바이 자율주행 교통전략을 발표하고, 자율주행 교통 비중을 2040년 36%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중장기 자율주행 전략을 실제 교통체계에 적용하는 데 중심 역할을 맡는 기관이 두바이 도로교통청(Roads and Transport Authority, RTA)이다. RTA는 도로와 교통체계는 물론 메트로·트램·버스·택시 등 주요 대중교통을 함께 관리하고 있어 자율주행 정책도 실증과 실제 운영까지 연계해 추진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피더블유씨 미들 이스트(PwC Middle East)는 자율주행의 준비도를 단순한 차량 기술 수준이 아니라 정책, 규제, 인프라, 기관 역량, 시장 구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시스템 조건으로 설명하며 UAE를 정부가 제도와 인프라, 실증환경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끄는 ‘플랫폼 주도형(platform-led)’ 시장으로 분류했다.
<두바이 RTA가 제시한 자율주행 교통 기반요소>

[자료: RTA, 두바이 무역관 가공]
자율주행 전략을 실제 운행에 적용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두바이는 자율주행차를 일반 차량과 구분해 별도의 관리체계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자율주행차 운영 규제법을 통해 운행 허가와 안전기준, 운행지역 지정 등 기본 관리체계를 마련했으며 2025년에는 행정결정 제939호를 통해 차량 유형별 기술·운영·안전기준과 검사, 데이터 관리, 비상대응 등 세부요건을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는 시험부터 허가·등록·운행·모니터링까지 RTA의 관리 아래 운영된다. 아부다비 또한 자율주행차의 운행 목적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식별체계를 마련했다. 2026년 7월 시험용 차량과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구분하는 전용 번호판을 도입해 상업용 차량에는 ‘Auto Drive’, 시험 차량에는 ‘Test’ 표시를 적용했다. 이는 차량의 운행 목적을 도로에서 쉽게 식별하고 허가 및 기술·운영기준에 따라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실증 넘어 상용서비스로, 로보택시 상업운행 시작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뒷받침하는 관리체계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시험·실증 단계를 넘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업운행에 들어섰다. 특히 상업운행에 투입된 로보택시는 차량 내 안전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차라는 점에서 기존 시험운행과 차이가 있다. 레벨4는 정해진 운행구역과 조건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주행을 수행하는 단계로 특정 상황에서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운전권 인수를 요청할 수 있는 레벨3와 구분된다. 이에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상업용 로보택시는 차량 내 안전운전자나 운영자 없이 일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도로와 환경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는 단계는 아니며 현재는 지정된 구역과 조건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자율주행 단계별 주요 특징>

[자료: PwC Middle East, 두바이 무역관 가공]
두바이는 2025년 9월에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 위라이드(WeRide), 포니AI(Pony.ai) 등 3개 기업이 주메이라와 음 수퀘임 일대에서 6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했다. 당시 RTA는 도로 실증을 거쳐 2026년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상업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실제로 2026년 3월 아폴로 고와 위라이드의 자율주행택시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위라이드 차량은 우버 앱, 아폴로 고 차량은 우버 앱과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첫 단계에서는 총 100대의 자율주행택시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향후 운행지역과 차량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부다비는 두바이보다 앞선 2025년 11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택시의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2026년 10월 기준 69대의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차 통합 시험·운영·관리 시스템(AViTOMS)에 상업용 차량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누적 운행은 9만1075회 이상, 누적 주행거리는 90만㎞ 이상, 이용자는 4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아부다비에서는 위라이드와 아폴로 고 차량이 상업운행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두바이와 아부다비 모두 자율주행택시가 시험·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상업서비스로 전환되며 UAE는 GCC 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접 타본 두바이 로보택시, 얼마나 일상에 가까워졌나
두바이에서 상업운행 중인 아폴로 고 로보택시를 직접 이용해 서비스 방식과 실제 주행 성능을 살펴봤다. 이번 탑승은 팜 스프링 빌라스(Palm Spring Villas)에서 선셋 몰(Sunset Mall)까지 약 8.1㎞ 구간에서 이뤄졌으며 이동시간은 약 18분이었다. 같은 구간을 우버(Uber)와 카림(Careem) 등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조회한 예상 이동시간도 약 15~20분으로 나타나 소요시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현재 로보택시 서비스는 두바이 해안가의 주메이라와 움 수퀘임 일대를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아폴로 고 앱에서 확인되는 서비스 가능구역은 해안선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으며, 약 10㎞ 이상에 걸친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아직 두바이 전역이 아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초기 확산 단계로, 향후 이용 가능지역이 얼마나 확대될지도 주요 관전 요소다.
< Apollo Go 앱의 서비스 가능지역(좌) 및 로보택시 차량(우)>


[자료: Apollo Go 앱 화면, KOTRA 두바이무역관 직접촬영]
차량 호출은 아폴로 고 전용 앱을 통해 이뤄진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한 뒤 차량이 도착하면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의 마지막 네 자리를 차량 외부 화면에 입력해 문을 열 수 있다. 탑승 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내부 화면에서 운행시작을 누르면 차량이 자동으로 출발하며, 별도의 안전운전자나 운영자는 탑승하지 않는다. 내부 화면에서는 에어컨과 좌석, 문과 창문 등을 조작할 수 있고 애플페이(Apple Pay)를 통한 결제도 가능해 호출부터 결제까지의 이용 방식은 기존 차량 호출 서비스와 유사했다.
< Apollo Go 로보택시 탑승 전 비밀번호 입력 화면(좌) 및 실제 운행 모습(우)>


[자료: KOTRA 두바이무역관 직접촬영]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교통 흐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신호를 준수했으며, 방향 전환과 차선 변경 시 방향지시등이 작동했다. 운행 당시 최고 주행 속도는 약 70㎞/h였으며 차선 유지와 가감속도 전반적으로 매끄러웠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는 뚜렷한 위험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감속하는 경우가 있어, 일반 운전자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주행하는 특성도 나타났다.
차량 내부에는 안전벨트 착용과 비상 시 문 개방 방법, 안전망치 사용법 등 안전수칙이 안내돼 있었으며 운행 중에도 음성 안내가 제공됐다. 다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좌석에 정상적으로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좌석에 앉아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목적지 도착시까지 반복적으로 이어져, 승객 안내 시스템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 여지도 확인됐다.
< Apollo Go 차량 내부 안전수칙(좌) 및 승객용 제어 화면(우)>


[자료: KOTRA 두바이무역관 직접촬영]
이용 당시 요금은 정상가 기준 43.76디르함(약 11.9달러)이었으나 첫 이용자 대상 50% 할인이 적용돼 실제 결제금액은 21.88디르함(약 6.0달러)이었다. 첫 이용 이후에는 다음 탑승 시 적용 가능한 40% 할인도 제공됐다. 같은 구간의 우버와 카림 예상요금은 약 30~40디르함(약 8.2~10.9달러) 수준이었지만, 아폴로 고에는 프로모션이 적용되어 단순 가격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로보택시가 실제 상업서비스로 운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UAE 자율주행 기술이 시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활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배송·물류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로보택시 다음은 배송·물류, 상용화 준비 본격화
최근 UAE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활용 영역이 배송·물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종 배송부터 전자상거래 물류망, 대형 화물운송까지 적용·시험 범위가 넓어지면서 자율주행 물류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아부다비에서는 물류거점에서 고객이나 최종 수요처까지 상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적용이 본격화됐다. 2025년 9월 케이투(K2), 이엠엑스(EMX)와 함께 마스다르시티에 자율주행 배송차량을 투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K2 자회사 오토고(AutoGo) 차량을 전자상거래 플랫폼 눈(noon)의 물류망에 연계했다. 이는 단일 배송 실증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전자상거래 물류 과정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후 2026년 8월 아부다비 통합교통센터(ITC)는 자율주행 대형 화물차와 배송차량 도입을 위한 규제·인프라·운영기준 등을 논의하며, 소형 배송에서 대형 화물운송까지 아우르는 자율주행 물류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 AutoGo와 noon이 아부다비에서 실증 중인 자율배송차량>


[자료: Abu Dhabi Media Office, K2]
두바이는 항만·공항·철도화물터미널 등 주요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대형 화물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RTA는 2025년 9월 관련 규제체계를 승인하고 면허 절차, 초기 운행평가, 차량 기술요건 등을 마련했으며, 제벨알리항과 알막툼 국제공항, 제벨알리항 철도화물터미널,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 이븐 바투타 몰 등 5개 지역을 초기 시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구간은 안전운전자가 탑승하고 일부는 무인 방식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한 도심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항만·공항·철도 등 주요 물류거점을 연결하는 화물운송 분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로보택시 상업운행에 이어 물류 분야에서도 실증과 제도 정비가 병행되면서, 두바이의 자율주행 적용 범위도 대형 화물운송까지 넓어지고 있다.
<두바이 자율주행 대형 화물차 초기 시험지역>

[자료: Dubai Media Office, RTA, KOTRA 두바이무역관 가공]
시사점
향후 UAE 자율주행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운행지역을 넓히고 이를 뒷받침할 기반을 함께 갖추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바이 로보택시는 주메이라와 움 수퀘임 등 일부 지역의 일반 도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 고속화도로는 서비스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두바이는 지역 간 이동에서 고속화도로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로보택시가 도시 전반의 이동수단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향후 이러한 도로까지 운행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고속화도로에서는 고속 주행과 차량 합류, 차선 변경 등 보다 복잡한 주행 상황에 대응해야 해 차량 성능뿐 아니라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제도와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자율주행 기업 관계자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시 전반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와 시험체계, 보험·책임 기준과 함께 V2X 통신, 고정밀 위치정보, 동적 지도,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도 V2X 통신, 고정밀 지도, 관제·데이터 플랫폼, 사이버보안, 센서 및 차량 제어 등 자율주행 서비스의 운행 범위 확대를 지원하는 기술·솔루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UAE의 자율주행 사업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현지 운영사와 기술기업이 실증·상용화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어 단독 제품 판매보다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사업 실적을 확보한 뒤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실제 한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는 UAE 기업 스페이스42(Space42)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6년 8월 UAE 내 레벨4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을 위한 700만 달러 규모의 상업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영역이 로보택시에서 배송·물류로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도 승객 운송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자율배송차량과 대형 화물차 실증이 확대될 경우 관제·통신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 차량 운영·관리 등 관련 솔루션의 적용 범위도 함께 넓어질 수 있어 국내 기업은 UAE의 실증 사업과 프로젝트 발주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Dubai Roads and Transport Authority(RTA), Dubai Media Office, Dubai Legislation Portal, Abu Dhabi Mobility(Integrated Transport Centre, ITC), Abu Dhabi Media Office, PwC Middle East, Space42, Uber·WeRide, K2, KOTRA 두바이무역관 현장취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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