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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력 커테일먼트 해소를 위한 첫 BESS 경매 추진
- 트렌드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신재훈
- 2026-09-1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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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급증에 따른 출력 제어(Curtailment) 심화와 계통 병목 해소 과제
사상 첫 국가 BESS 경매 및 단계적 국산화 로드맵을 통한 시장 개편
디벨로퍼 연계형 밸류체인 진입 및 남미 전력 시장 선점 교두보 확보
브라질 전력산업 현황 및 커테일먼트 위협
브라질은 전력 설비 용량 261GW를 보유한 세계 5위의 전력 대국으로, 수력·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의 80%를 웃돈다. 우수한 일조량과 풍황을 지닌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인센티브에 힘입어 대규모 발전 단지가 집중 조성되었으며, 소규모 분산형 발전 역시 40~44GW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분산 발전은 2035년까지 1,060억 헤알의 추가 투자를 바탕으로 78G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연구공사(EPE)의 '10개년 에너지 확장 계획(PDE 2035)'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브라질 전력 생산 확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주도하며, 2035년까지 신재생 발전 용량은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약 32G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전력 설치용량 및 전력원별 비율>
(단위: 좌 GW, 우 %)

[자료: EPE, EMBER]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장은 생산 거점인 북동부와 주요 소비처인 남동부 간의 지리적 격차, 송전망 용량 부족, 주간 발전량 집중과 맞물려 심각한 계통 병목 현상을 낳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의 간헐성으로 인해 낮 시간대 잉여 발전이 발생하지만 최대 전력 수요는 초저녁에 집중되면서, 국가전력계통운영기구(ONS)가 강제 감발을 지시하는 '출력 제어(Curtailment)'가 빈번히 시행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민자 발전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신규 착공 위축 및 발전 허가 취소를 초래하는 반면, 이미 송전망에 연계된 기존 자산의 희소 가치를 높이는 양극화를 유발한다. 아셀렝(Acelen)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 역시 출력 제어 해소 여부를 신규 투자의 핵심 변수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일몰 후 태양광 발전 급감과 야간 소비 급증이 맞물리는 램프(Ramp) 구간에서는 계통 부하가 폭증해 피크 시간대 수급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중장기 전력 수요는 AI 확산, 디지털화, e-모빌리티 보급, 그린수소 수전해 공장 건설, 그리고 10배 이상 폭증할 데이터센터(2.5GW→26.3GW) 수요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PDE 2035를 통해 2만 8,800km의 송전선 건설을 포함한 1169억 헤알(약 2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결국 브라질 전력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발전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송전망 확충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 도입, 수요처 인접 분산 배치 등 송전망·저장장치·수요 간의 유기적인 계통 유연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브라질 주요 신재생 전력 생산 지역 및 소비 지역의 괴리>

[자료: 무역관 자체 제작]
전력 출력제한(Curtailment) 해결을 위한 노력
브라질 정부와 산업계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계통 병목으로 인한 출력 제한(Curtailment)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해결 방안은 크게 ① 북동부 발전 거점 내 현지 전력 소비 산업 유치(Powershoring), ② 장거리 대용량 송전 인프라 확충, ③ 계통 유연성 확보 및 전력 수급 안정화 대책의 세 축으로 나뉜다.
첫째, 북동부에서 생산된 대규모 잉여 전력을 현지에서 직접 소비하는 신산업 유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는 1.5~3년이 소요되는 반면 송전망 건설에는 5~7년이 걸리는 만큼, 발전사 입장에서도 송전망 완공을 기다리기보다 현지 대형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파트리아 인베스치멘투스(Pátria) 산하 옴니아(Omnia)는 바이트댄스 전용 데이터 센터를 세아라주 페셍 수출가공구역(ZPE Ceará)에 구축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업 카사 도스 벤투스(Casa dos Ventos)와 20억 달러(약 110억 헤알) 규모의 20년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이 발전 단지 인근으로 이동하는 '파워쇼어링(Power-shoring)' 모델이자 포르탈레자의 해저 광케이블 허브와 연계한 수출 기지 구축 사례다. 아울러 북동부의 풍부한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질소비료) 생산, 브라질산 철광석을 직접 수소로 환원하는 '그린 스틸' 생산 등 현지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도 구체화되고 있다.
둘째,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망 확충이 추진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10개년 에너지 확장 계획(PDE 2035)'에 따라 28,800km 이상의 송전선로를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연구공사(EPE)는 북동부의 신재생 잉여 전력을 주요 소비처인 남동부 및 남부로 송전하기 위해 약 250억 헤알 규모(총연장 2,500km, 송전용량 3,000MW)의 'Bipolo Nordeste II' 초고압 직류송전(HVDC)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브라질 최초로 전압형 직류송전(VSC)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셋째, 계통 불안정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고 유연성 자원을 확충하는 방안이 병행되고 있다. 정부와 의회는 전력망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스 화력발전 입찰과 소수력(PCH), 가스 화력 의무 수주(조달)를 골자로 하는 관련 전력 법안(PL) 수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2026년 말 예정된 15년 장기 계약 기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입찰을 시작으로 2028년부터 전력망 배터리 시스템을 가동하여 2035년까지 6~7GW 규모의 저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남부나 남동부에 위치한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전력 안정성과 가격 예측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가발전 방식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58억 헤알을 투자해 신재생 자가발전 용량을 1GW로 확충한 사례나, 브라셀(Bracell)과 수자노(Suzano) 등 제지·펄프 기업들이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을 통해 전력 자급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고 잉여 전력을 국가전력망(SIN)에 역송전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최초 BESS 입찰
브라질 광업에너지부(MME)는 신재생에너지 간헐성 대응과 국가 전력망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사상 최초로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전용 '저장 용량 예비 경매(LRCAP)'를 시행한다. 특히 북동부 풍력·태양광 단지의 잉여 전력을 저장해 피크 시간대에 공급함으로써 국지적 출력 제어(Curtailment)를 완화하고 도매 전력 가격 변동성을 낮출 핵심 인프라로 기대된다. 이번 경매는 자국 공급망 육성과 글로벌 기술 도입을 병행하기 위해 2개 트랙으로 분리 진행된다.
① 1차 경매 (2026년 12월 2일 / Armazenamento Nacional 2028 A): BNDES CFI 인증 요건에 따른 국산화 비율(Local Content)을 충족해야 하는 자국 산업 우선 트랙
② 2차 경매 (2026년 12월 4일 / Armazenamento 2028 B): 수입 설비를 포함해 국산화 의무 없이 경쟁하는 일반 개방 트랙 (1차 경매 계약량을 차감한 잔여 물량 배분)
입찰 참여 규격은 ▲최소 30MW 이상 설비용량 ▲4시간 연속 정격 방전 능력(최소 120MWh) ▲그리드 포밍(Grid-forming) 기술 적용 ▲국가전력계통운영원(ONS) 중앙 급전 지시에 대응하는 독립형(Stand-alone) 인프라 구축 등 대형 유틸리티급 요건이 적용된다. 낙찰 사업자는 15년 장기 용량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 8월 1일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발전량이 아닌 상시 비상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 대가로 매월 고정 가용성 요금(Receita Fixa, IPCA 연동)을 수취한다.
2026년 7월 말 EPE 등록 마감 결과, 국산화 부문(5,296건·261.4GW)과 일반 부문(5,734건·281.0GW)을 합쳐 중복을 제외한 총 6,091개 프로젝트, 약 296.8GW가 접수되었다. 이는 국산화 트랙의 환경 인허가 제출 유예 조치와 맞물려 사업자들의 선점 경쟁이 반영된 결과다. EPE는 9월 말 계통 수용 한도 기술 노트를 발표하고 11월 중순까지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차 경매에서 약 1~2GW(약 20억 달러 안팎) 수준의 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BESS 및 셀산업 동향
브라질의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고도화된 화학 공정이 요구되는 ‘배터리 셀’을 직접 제조하기보다, 해외에서 검증된 셀을 수입해 현지에서 팩 조립·패키징 및 시스템 통합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브라질은 리튬, 니켈, 망간, 천연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채굴 잠재력은 높으나, 화합물 정제 및 양·음극재 가공, 셀 대량 양산 밸류체인은 아직 초기·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는 브라질 정부의 조세 및 금융 지원 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정부는 완제품 수입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Ex-tarifário)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반면, 기본공정기준(PPB)을 충족하여 자국 내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냉각 장치, 하우징 등을 통합 결합하는 공정을 거칠 경우 실질적인 간접세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아울러 국립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이 같은 현지 조립 완제품에 '자국산(Local Content)'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저리 금융 지원과 정부 경매(LRCAP 국산화 트랙) 우선 참여 혜택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BESS 시장의 공급 체계는 '현지 조립형(셀 등 핵심부품 수입)'과 '완제품 직수입형'으로 뚜렷이 이원화되어 있다.
① 현지 조립형 모델: WEG, 모우라(Moura), UCB 파워 등 브라질 유력 중전기기·축전지 기업과 글로벌 선도 기업(BYD 등)이 주도한다.
- WEG: 산타카타리나주 이타자이 공장에 연산 2GWh 규모의 BESS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자체 인버터·변압기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컨테이너형 완제품을 공급 중이다.
- Moura: 글로벌 셀 제조사인 CATL과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남미의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 특화된 열관리 BESS를 현지 엔지니어링으로 생산하고 있다.
- BYD: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 및 바이아주 카마사리 복합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여 전력망급 BESS 현지 조립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② 완제품 직수입형 모델: 외산 BESS 컨테이너 완제품을 직접 통관하는 방식으로, 국산화 의무가 없는 민간 발전 프로젝트나 정부 경매의 일반 개방 트랙(Armazenamento B)을 주 타깃으로 한다. Sungrow, Huawei, CATL 등 글로벌 선도사들이 검증된 턴키 솔루션과 EPC 파트너십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BESS(NCM 850440.40) 수입 동향>
(단위: USD)

[자료: ComexStat]
<브라질 배터리셀(HS 850760) 수입 동향>
(단위: USD)

[자료: ComexStat]
브라질 정부는 ESS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모듈, 셀, 핵심 원자재 단계로 이어지는 국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NDES의 정책금융(FINAME) 지원 요건 및 산업 로드맵에 따르면, 2026년 수입 모듈을 활용한 배터리 팩 국내 조립을 시작으로, 2027년 모듈 조립 공정의 현지화, 2029년 수입 원자재 기반의 배터리 셀 국내 조립 단계로 확대 적용된다. 나아가 2031년에는 활물질 내 국산 화학 소재 및 원자재 각 1종 이상 사용과 핵심 정제·정련 공정의 현지 수행을 충족하도록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에너지저장솔루션협회(Absae)에 따르면, 브라질은 변압기, 인버터, 공조, 전선 등 기초 전력 기자재와 시스템 통합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대형 BESS용 배터리 셀 양산 설비의 부재가 공급망의 최대 병목으로 지적된다. 비록 셀 생산 및 원소재 가공 등 핵심 밸류체인의 부재로 현지화 프로젝트 안착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으나, 정부의 강력한 육성 기조에 힘입어 연관 산업 생태계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사점
브라질 최초의 BESS 용량보충경매와 관련하여 브라질 에너지연구공사(EPE)의 사전 기술 등록 절차가 7월 말에 종료됨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등록은 마감되었다. 현재는 추가 신청 접수 단계가 아니며, 기접수된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계통 연계 여유 용량 분석과 기술 적격성 심사를 거쳐 본입찰 진출 대상을 압축·선별하는 심층 평가 과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전 프로젝트 등록을 직접 수행하지 않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자재 공급사나 EPC 파트너사 형태의 사업 참여 기회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입찰의 실질적 등록 주체는 엔지(Engie), 에넬(Enel), 네오에네르지아(Neoenergia) 등 대형 발전사 및 프로젝트 디벨로퍼들이며, 이들은 본입찰 직전까지 최적의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터리 셀·모듈, 인버터(PCS),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EPC 수행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조율하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및 전력 기자재 공급사는 이미 사전 등록을 완료한 유력 디벨로퍼들과의 공급 계약 체결이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본 경매에 간접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및 송전 제약 해소 기조와 맞물려 현지 BESS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및 전력기기 기업들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현지 등록 전력사 및 디벨로퍼들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하여 공급 가능한 세부 영역을 면밀히 타진하고 초기 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향후 본격화될 남미 ESS 시장 진출의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EPE, EMBER, PODER 360 등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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