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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묶여 있던 헝가리 풍력, 8월 첫 입찰로 다시 열린다
-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최서연
- 2026-08-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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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높이 제한 130m에서 199m로 완화
2030년까지 4000MW 목표와 전력망 수용력 과제
헝가리 풍력 설비용량은 2010년대 중반 이후 330MW 수준에 머물러 왔다. 원자력발전소 한 기가 통상 1000MW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확대는 태양광이 주도해, 현재 전력망에 연결된 태양광 용량은 8600MW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터빈 높이 규제가 완화되고 송전망 접속권 배분 절차가 시작되면서 2026년 하반기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시장을 묶어 둔 입지 규제
시장이 정체된 배경에는 입지 규제가 있었다. 헝가리 Portfolio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적용된 주거지 이격거리 규정이 신규 터빈 건설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 거리는 2024년 700m로 축소됐다. 함께 도입된 것이 완화지역 제도다. 바람 조건이 양호한 지역을 별도로 지정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행령은 지정 지역 내 환경·건축 허가 처리기한을 최장 50일로 정했다.
2026년 2월에는 군사시설과의 조율 규정이 추가됐다. 풍력터빈은 높이 때문에 군용 레이더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개정 시행령은 국방·군사역량 저하를 초래하지 않거나 레이더의 정상 작동을 보장하는 기술적 해법을 적용하는 경우 일반 건축 규정과 달리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둥 높이 제한, 130m에서 199m로
사업성 계산을 바꾼 것은 높이 제한이다. 정부는 2026년 7월 초 신규 완화지역을 지정하면서 터빈 높이 상한을 199m로 제시했다. 이어 완화지역 내외 구분 없이 199m를 일괄 적용하는 전력법 개정안이 사회적 협의에 부쳐졌으며, 협의는 7월 10일 종료됐다. 여기서 말하는 높이는 날개를 제외한 기둥 높이다. 버시주 정부청이 2026년 1월 1일 시행 법령을 기준으로 작성한 안내문은 관련 규정의 높이를 기둥 높이로 해석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둥이 높아지면 발전 여건이 개선된다. 지상에서 멀어질수록 바람이 강하고 일정하게 불기 때문에 같은 터빈이라도 발전량이 증가하며, 날개를 크게 설치할 수 있어 한 기당 용량도 커진다.
기존 제한이 사업 규모를 어떻게 제약했는지는 최근 사례에서 확인된다. 코마롬-에스테르곰주 버너 인근에 계획된 28.8MW 규모 풍력단지는 기당 7.2MW 터빈 4기로 구성되며 날개 지름 170m, 전체 높이 215m 사양이다. 날개 반경을 제외하면 기둥 높이는 현행 상한인 130m에 해당한다. 상한이 199m로 조정되면 더 큰 기종을 도입할 여지가 생긴다.
발전 효율도 이와 연동된다. 발전소가 최대 출력으로 1년간 가동됐을 때 대비 실제 발전량 비율을 이용률이라고 하는데, 태양광은 평균 15% 수준이다. 야간에는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주간에도 흐리면 낮아지기 때문이다. 풍력은 입지에 따라 편차가 크며 세계적으로 30~40%대 사례도 있다. 헝가리는 바람 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신형 설비라면 25%를 상회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8월 말 첫 입찰, 관건은 송전망 접속권
규제가 풀려도 사업이 곧바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풍력단지를 건설하려면 생산한 전기를 보낼 송전망에 접속할 권리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데, 헝가리는 이 권리를 입찰로 배분한다. 전력법과 관련 시행령이 절차를 규정하며, 운영은 헝가리 에너지·공공서비스규제청(MEKH)이 담당한다.
이 시행령의 개정안은 사회적 협의를 거쳐 7월 22일 절차가 종료됐다. 법률 매체 분석에 따르면 개정안에는 MEKH가 연 1회 이상 풍력 전용 입찰을 실시해야 하고, 첫 입찰은 8월 31일까지 최소 700MW 규모로 공고해야 하며, 낙찰자는 24개월 이내에 접속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첫 공고분을 포함해 총 4000MW 이상을 공고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어 MEKH는 7월 22일 입찰 공고 초안에 대한 업계 협의에 착수했다. 초안은 2단계로 나눠 공개되며, 의견 제출 기한은 두 단계를 통틀어 8월 5일이다. 1단계에서는 참가 자격과 제출 방식, 보증금 관련 규정, 확보 가능한 접속권의 내용이 공개됐다. 2단계에서는 배점과 가중치 등 평가체계 세부 규칙과 은행보증서 양식이 추가된다.
카피타니 이슈트반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2026년 7월 17일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헝가리가 EU에 8월 31일까지 700MW 규모 입찰을 공고하기로 약속했으나 투자자 관심이 이를 크게 웃돌아 환경·국방 요소를 감안해 개발 가능 부지를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차 물량을 약 1000MW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관은 MEKH에 상세 계통·기술 분석을 요청했으며 8월 중순 완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석이 끝나면 첫 입찰이 공고된다.
접속 방식도 달라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대형 접속점 한 곳에 집중 배분하는 대신, 기존 태양광 단지 인근이나 미사용 상태로 남은 50~70MW 규모 용량을 개별 수요와 연결해 배분할 방침이다. 특정 주에 배정된 용량은 해당 지역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배터리 등 저장장치를 함께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헝가리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 관계자 P씨는 "접속 용량의 지역 분산은 공정 경쟁뿐만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며 "하나의 접속점에 물량이 집중되면 여러 지점에 나뉜 경우보다 계통을 제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국가 보조금이 없다는 것이다. 낙찰자는 접속 기회를 얻을 뿐 투자는 시장 원리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전력망 수용력이 남은 과제
용량을 배분한다고 해서 발전소가 곧바로 건설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망이 신규 물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관이 제시한 일정상 EU 회복기금에서 최대 15억 유로(약 2조4910억 원)가 에너지 부문에 배정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약 4800억 포린트(약 2조2560억 원)가 고압 송전망 개선에, 약 500억 포린트(약 2350억 원)가 스마트 계량기에 사용된다. 재원은 MVM, 이온 등 배전회사와 송전회사에 배분되며 입찰은 MEKH가 관리한다. 같은 보도는 최근 수년간 필요한 망 투자의 절반가량이 이행되지 못했으며, 이를 보완해야 연 1000MW 공고가 현실성을 갖는다고 전했다.
일정도 촉박하다. 법률 매체는 EU 회복기금의 사용 기한이 임박해 실제 신청 가능 기간이 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비 확보 여건 역시 변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제조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와 독일 지멘스는 주문 후 1년 6개월에서 2년의 대기 기간이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빠르다. 다만 원거리 운송이 필요하며, 유럽 제조사도 일부 물량은 아시아에서 생산한다.
사업 기간도 길다. 신규 착수 시 바람 측정과 조류 조사에만 1~2년이 소요되고 준공까지는 3.5~4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점
8월 5일까지 의견을 받는 초안의 평가체계, 8월 중순 나올 계통·기술 분석, 8월 말 공고될 1차 입찰 물량이다.
현재는 입찰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고, 199m 제한의 법제화 완료 여부와 망 투자 집행 일정도 미정이다. 낙찰 이후에도 준공까지 3~4년이 걸린다.
터빈 완제품 시장에는 유럽·중국·인도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으며, 유럽 제조사의 대기 기간이 길다는 점이 조달 여건의 변수로 남아 있다. 기둥과 볼트, 베어링, 케이블 등 부품과 시공·접속 기자재는 별도의 공급 영역이나, 어느 쪽이든 발주는 개별 사업자의 낙찰과 자금 조달을 거친 뒤에 나온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필요한 경우 저장장치를 함께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적용 조건과 규모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헝가리 풍력 시장은 제도 정비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실질적인 사업 윤곽은 8월 말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자료: MEKH 보도자료, 경제에너지부 장관 발표, 헝가리 관보, Telex, Portfolio, Jogaszvilag,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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