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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률 99.6%, '사우디 인터넷 2025' 보고서로 본 디지털 왕국의 현주소
  • 트렌드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배은비
  • 2026-08-19
  • 출처 : KOTRA

AI부터 핀테크까지, 숫자로 읽는 사우디의 디지털 일상

민간 앞선 정부 플랫폼, 전자정부 이용률 96%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우주기술위원회(CST)가 최근 발표한 '사우디 인터넷 2025(Saudi Internet 2025)' 보고서는 이 나라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빠르고 촘촘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 인터넷 보급률 99.6%라는, 사실상 전 국민이 온라인에 연결된 나라. 그 안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검색하고, 얼마나 오래 접속해 있으며, 어떤 앱을 생활과 밀착하여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이어 이 지형 안에서 한국 기업들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함께 짚어본다.

인터넷 이용률 99.6%, 하루 7시간 이상 쓰는 나라

사우디의 인터넷 이용률은 99.6%에 달한다. 남성(99.8%)과 여성(99.4%)의 차이는 거의 없고, 연령대별로도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99% 이상을 기록했다. 60~74세 고령층 역시 92.8%로 높은 수준을 보여 디지털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이용률도 대부분 100%에 근접해 전국적으로 인터넷 보급이 사실상 포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뱅킹, 온라인 쇼핑, AI 이용률 역시 지역별 편차가 크지 않았으며, 리야드와 동부주가 다소 앞서고 나즈란·아시르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역별 인터넷 보급률 지도>

 

[자료: CST '사우디 인터넷 2025' 보고서]


보급이 포화 단계에 이른 만큼, 관심은 자연스럽게 '얼마나 오래, 어떻게 쓰는가'로 옮겨간다. 사우디 인터넷 이용자의 61.3%가 하루 7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여성(63.8%)이 남성(59.4%)보다 다소 높았다. 접속 기기는 압도적으로 모바일(99.6%)이며, 안드로이드와 iOS 비율은 60대 40이다. 이용 피크 시간은 밤 9시~11시, 요일로는 금요일, 월별로는 라마단(이슬람권의 금식 성월)이 낀 3월이 정점을 찍었다. 라마단 기간에는 야간 활동이 활발해지는 생활 패턴의 영향으로 인터넷 이용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소비량은 1인당 월평균 53GB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의 3배 수준이다. 휴식과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생활 패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SNS 이용도 세계 최고 수준…

사우디인의 디지털 일상에서 소셜미디어는 필수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은 복수응답 기준으로 왓츠앱 이용률은 92.7%로 가장 높았으며, 스냅챗(83.6%), 틱톡(77.0%), 유튜브(75.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와츠앱은 모든 연령층에서 90% 안팎의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며 사실상 국민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냅챗과 틱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튜브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SNS인 스냅챗의 높은 영향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스냅챗이 음성·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 이용률 72.4%로 1위를 기록했으며, 남성(66.4%)과 여성(80.3%) 모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화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스냅챗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시물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특성과 제한적인 공개 범위 설정 등 프라이버시 중심의 이용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이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현지 문화와 맞물리면서, 사우디에서는 단순한 SNS를 넘어 메신저와 음성·영상통화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냅챗 주요기능 소개화면>

[자료: Raw.Studio]


AI 이용률 45.2%, 1년 만에 두 배로

개인 이용자 기준 AI 도구 이용률은 45.2%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10~29세 젊은 층에서 50%를 넘는 이용률을 보이며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AI 사용 용도에 관한 조사에선 정보 검색(80.8%)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아이디어 발상(40.1%), 학습·교육(37.7%)이 뒤를 이었다. 반면 프로그래밍·기술 작업(13.5%)이나 글쓰기(14.3%)라고 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전문적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 ChatGPT는 AI 앱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체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AI 앱 순위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 그록이 각각 2~4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뱅킹 85.9%, 온라인쇼핑 76.9%… 금융과 소비도 디지털 일상으로 

온라인뱅킹 이용률은 85.9%에 달하며, 금융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STC뱅크(1위), 알라지히은행(3위), SNB(8위), 알인마은행(9위) 등 주요 은행 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디지털 전용 은행인 D360뱅크(4위), NEO(10위)와 후불결제(BNPL) 서비스인 타비(5위), 타마라(6위)도 높은 인기를 보이며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76.9%이며, 여성(85.6%)이 남성(70.2%)보다 약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쇼핑 앱 다운로드 순위를 보면 튀르키예의 트렌디욜(1위), UAE의 눈(3위), 미국의 아마존(4위), 중국의 쉬인(2위)·알리익스프레스(6위)·알리바바닷컴(10위) 등 다양한 국가의 플랫폼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중국 플랫폼이 10위권에 3개나 이름을 올렸고, 쉬인이 2위를 기록하며 중국 이커머스의 높은 영향력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 쇼핑 앱 다운로드 순위>

순위

앱 이름

웹사이트

본사 국가

1

트렌디욜(Trendyol)

https://www.trendyol.com

튀르키예

2

쉬인(SHEIN)

https://www.shein.com 

중국

3

눈(noon)

https://www.noon.com 

UAE

4

아마존(Amazon)

https://www.amazon.sa 

미국

5

하라지(Haraj) 

https://haraj.com.sa 

사우디

6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https://www.aliexpress.com 

중국

7

자리르 북스토어(Jarir Bookstore) 

https://www.jarir.com 

사우디

8

나이스 원(Nice One) 

https://niceonesa.com

사우디

9

엑스트라 (EXtra) 

https://www.extra.com 

사우디

10

알리바바닷컴(Alibaba.com) 

https://www.alibaba.com

중국

[자료: CST '사우디 인터넷 2025' 보고서]


다만 다운로드 순위는 신규 이용자 유입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누적 거래액 기준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업체 ECDB에 따르면 2025년 거래액(GMV) 기준으로는 아마존이 1위, 쉬인이 2위, 트렌디욜이 3위를 차지해 다운로드 순위와는 다른 구도를 보였다. 다운로드 순위에서 아마존을 앞질렀던 트렌디욜·쉬인·눈이 늘어난 이용자를 발판으로 실제 시장점유율에서도 아마존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전자정부 이용률 96%… 민간 서비스보다 앞선 정부 플랫폼 

정부 전자서비스 이용률은 96%로, 온라인뱅킹(85.9%)이나 온라인 쇼핑(76.9%)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여권·부동산계약·비자·운전면허 갱신 등 주요 행정서비스가 대부분 디지털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부 디지털 서비스의 높은 이용률은 디지털 플랫폼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웹사이트 총 방문량 기준으로는 교육부 홈페이지(moe.gov.sa)가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는 국가 통합인증 앱 나파스(NAFATH)가 ChatGPT에 이어 2위, 국민 행정 서비스 앱 압셔(Absher)가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비전 2030’이 추진하는 스마트 정부 구축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 현지 앱 개발업체 관계자 "사우디 전자정부 플랫폼이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행정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건강 상태 확인, 이동 허가, 백신 접종, 각종 행정서비스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하면서 국민들이 정부 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압셔(Absher), 나파스(Nafath) 등 주요 플랫폼에 전자신분증, 운전면허, 비자, 부동산 계약, 각종 민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통합하면서 지금은 정부 앱이 생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디지털 시장, '보급'에서 '경쟁'으로, 한국 기업의 위치는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건 사우디 디지털 시장이 '보급' 경쟁을 지나 '서비스 활용'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영역별로 들여다보면 경쟁 구도에도 차이가 있다. 이커머스와 AI 소비자 앱 분야는 이미 미국·중국·튀르키예 등 글로벌 플랫폼들의 경쟁이 상당히 진행된 반면, 정부·금융 서비스는 로컬 플랫폼의 영향력이 여전히 견고하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범용 경쟁보다는 특정 영역을 좁혀 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한국 기업의 실제 진출 움직임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이커머스와 AI 두 영역을 중심으로 짚어본다.


이커머스 — 다운로드 경쟁은 이미 늦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좁혔다

범용 이커머스 시장에는 이미 여러 국가의 플랫폼이 진입해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특정 카테고리(뷰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사우디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화이츠(Whites, 오프라인 120개 매장 및 온라인·앱 옴니채널)가 2026년 8월 K-뷰티 소싱을 위해 현지 유통사 20곳과 함께 방한해 352개 국내 브랜드가 신청했고 120개사가 상담을 진행했다. 사우디 최대 약국체인 나흐디 파머시(1,200개 매장)에서도 한국 유통사 라이언뷰티가 취급 브랜드를 연내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무역관이 직접 방문한 리야드 화이츠 매장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화이츠 매장 내 진열된 한국 화장품>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AI — 소비자 시장보다는 산업 인프라 협력에 무게 

AI 앱 다운로드 상위권(ChatGPT·제미나이·딥시크·그록)은 대부분 미국·중국계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 앱 시장보다 정부·국영기업 차원의 '산업 인프라' 협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사우디 국영 AI 기업 휴메인(Humain)이 있다. 2025년 5월 설립된 휴메인은 그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 행사에서 한국 사무소 설립과 민관 협력 TF 구성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한국 AI 스타트업을 "1순위 협업 파트너"로 지목했다. 리벨리온(기업가치 2조원)·라이너(AI 검색, 예비유니콘) 등이 구체적 협업 대상으로 거론됐고, 실제로 2026년 2월에는 국내 AI 기업 7개사(리벨리온·퓨리오사AI·NC AI·업스테이지·LG AI연구원·유라클·메가존클라우드)가 아람코 디지털과 'AI 풀스택' MOU를 체결해 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산업 현장용 AI 전환(AX)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와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세워 디지털트윈·지도 기반 슈퍼앱을 개발해왔고, 2026년 4월에는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사우디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공동 참여 협약을 맺었다. 앞서 NIA-SDAIA 간 정책 협력이 이런 개별 기업 진출의 토대가 됐다.

한국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취하고 있는 전략은, 범용 경쟁 영역보다는 세분화된 카테고리나 협력 채널을 통해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 디지털 시장이 활용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이번 보고서의 진단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장 진입 전략을 세분화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CST '사우디 인터넷 2025' 보고서 전자신문, 경상일보, 글로벌뉴스통신, 다음뉴스, WowTale, 플래텀, 아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THE ELEC, 한국경제TV, ECDB, KOTRA 리야드 무역관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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