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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는 포르투갈
- 투자진출
- 포르투갈
- 리스본무역관 이소윤
- 2026-09-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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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과 주요 과제 점검 필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유럽 남서부로 시선을 돌리다
AI 도입 확산과 클라우드 가속화로 데이터센터가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유럽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이 서유럽(FLAPD 지역: 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을 넘어 포르투갈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FLAPD 지역은 심각한 전력 제약과 토지 부족,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성장 한계선인 일명 ‘전력 장벽(Power Walls)’에 직면해 있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에만 약 2,500억~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며, 유럽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3년 기준 10GW에서 5년 내 35GW로 확충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포르투갈은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과 대서양 해저 광케이블 요충지라는 조건을 내세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2025년 EMEA 데이터센터 시장 보고서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을 기존 ‘신흥 시장’에서 ‘정착 시장’ 등급으로 격상했다. 시네스(Sines) 지역의 1.2GW급 대형 프로젝트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리스본을 오슬로, 헬싱키, 베를린과 함께 FLAPD 포화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의 핵심 시장으로 꼽았다. 이는 포르투갈이 더 이상 가능성만 가진 잠재 시장이 아닌, 글로벌 인프라 자본이 실제로 집행되는 투자처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2026년 8월 기준 데이터센터 정보 플랫폼 datacenters.com에는 포르투갈 내 총 34개의 데이터센터 시설이 등록돼 있다. 해당 통계에는 운영 중인 시설뿐 아니라 건설·계획 단계의 시설도 포함돼 있다. 데이터센터는 리스본 광역권에 23개, 약 68%로 집중돼 있으며, 시네스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 Start Campus가 SIN01~SIN06으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SIN01(26MW)이 운영 중이며, 200MW 규모의 SIN02는 건설 중으로 2027년 하반기 가동이 예정돼 있다. SIN03~SIN06은 후속 개발 단계에 있다.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현황>

[자료: datacenters.com]
포르투갈의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
1) 풍부하고 저렴한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40~60%는 전기료가 차지한다. 포르투갈 송전망 운영기관 REN에 따르면 2025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6.9TWh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연간 전력 소비의 약 68%를 충당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어, 높은 재생에너지 활용 가능성은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핵심 과제로 삼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포르투갈은 비용과 ESG 목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와 더불어 코펜하겐 이코노믹스(Copenhagen Economics)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포르투갈의 전력가격은 kWh당 약 0.15유로로 EU 평균(0.21유로) 대비 약 30% 낮은 수준으로, 운영비 절감 측면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경쟁우위로 작용한다.
2) 대륙 간 해저 케이블의 교차점
시네스와 리스본은 유럽·아프리카·남미·북미를 잇는 대서양 횡단 해저 케이블의 착지점으로, 현재 총 17개의 활성 대륙 간 해저 광케이블과 연결되어 있다. 시네스와 리스본을 잇는 100Tbps 용량의 엘라링크(EllaLink)는 라틴아메리카로의 데이터 지연 시간을 50% 단축했다. 구글의 에퀴아노(Equiano), 누벰(Nuvem), Sol 케이블 등도 시네스를 착지점으로 활용하고 있어 연결 인프라가 지속 강화되는 추세다. 포르투갈 단일 거점으로 전 세계 주요 권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진입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유럽·북미·남미·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다수의 국제 해저케이블 착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대서양을 통한 대륙 간 데이터 연결의 주요 허브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며 전 세계에 클라우드·AI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IT 기업을 의미
3) 해양 냉각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냉각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주요 비용 요인이다. 포르투갈 서남단에 위치한 시네스는 대서양 해수를 냉각에 직접 활용할 수 있어 냉각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포르투갈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인 SINES Data Campus를 조성 중인 Start Campus는 해양 냉각 방식을 적용해 전력사용효율(PUE) 1.1, 수자원사용효율(WUE) 0을 달성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평균 PUE가 약 1.5(자료: Statista)인 점을 감안하면 운영 효율 면에서 의미 있는 차이다.
4) EU 회원국으로서의 법적 안정성
포르투갈은 EU 회원국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인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이는 유럽 시민의 데이터를 역내에 보관·처리해야 하는 ‘유럽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규제를 충족하는 제도적 기반이 되며, 유럽 역외로의 데이터 유출 규제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내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규제 준수 리스크를 관리하며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
1) Start Campus — SINES Data Campus
SINES Data Campus는 포르투갈 최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다. 미국계 투자펀드 Davidson Kempner와 영국 Pioneer Point Partners가 출자한 Start Campus는 시네스 항구 인근에 총 6개 동, 최대 1.2GW IT 용량의 캠퍼스를 조성 중이며, 2030년까지 투자 규모는 85억 유로에 달할 예정이다. 첫 번째 건물 SIN01(26MW)은 202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200MW 규모의 SIN02가 현재 건설 중으로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IN01은 2025년 12월 DatacenterDynamics Awards '유럽 올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2026년 6월 Datacloud Awards '유럽 최우수 데이터센터'에 연속 선정됐다.
2) Microsoft·Nscale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1월 웹 서밋(Web Summit) 개막식에서 Start Campus 및 AI 인프라 플랫폼 Nscale과 협력해 시네스에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Blackwell Ultra GB300 GPU 1만 2,600개를 Start Campus 시설에 배치하는 내용을 포함하며, 2026년 초부터 자본 투입이 시작됐다. 2026년 5월에는 투자가 추가 확대됐다. Nscale은 2027년 말부터 Microsoft에 6만 6,000개 이상의 NVIDIA Vera Rubin GPU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용 인프라에 2억 3,000만 유로, SIN02에 4억 6,500만 유로 등 총 6억 9,500만 유로의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3) Equinix
Equinix는 리스본 프리오르 벨류(Prior Velho)에 LS2를 구축했다. 투자액은 최종 완료 시 1억 유로이며, 2,050㎡의 코로케이션 공간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한다.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세 번째 센터 LS3도 계획 중이다.
4) Google
구글은 직접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외에, 포르투갈의 연결 인프라 자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를 경유해 본토 시네스까지 약 6,900km를 연결하는 'Nuvem' 케이블이 2026년 하반기 내 상용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미국 플로리다-버뮤다-아조레스-스페인-포르투갈 본토를 잇는 해저 케이블 'Sol' 프로젝트도 추가 발표됐다. 현재 아조레스 제도 상 미겔(São Miguel)섬에 Nuvem과 Sol 케이블을 동시에 수용하는 케이블 착지국을 건설 중이며, 2027년 초 시스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의 투자 유치 정책 및 인센티브
1) 국가데이터센터계획(PNCD)
포르투갈 정부는 2026년 4월 13일 ‘국가 데이터센터 계획(Plano Nacional de Centros de Dados, PNCD)’과 이에 따른 ‘2026~2027년 행동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PNCD는 포르투갈이 우수한 입지 조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설치 용량이 EU 평균을 하회하고, 발표된 투자의 실현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자체 평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본 계획을 4대 주요 영역으로 구조화했다.
대 주요 영역> 영역
내용
규제·거버넌스
·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청(AICEP)이 투자자들을 위한 단일 창구 역할을 맡아 공공기관 간의 조율을 총괄, 행정 프로세스의 예측 가능성 높임
에너지·인프라
· 포르투갈 전력청(REN)과 협력해 사전 인허가가 이미 완료된 ‘부지
사전 준비 구역’ 지정을 확대
·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 확충 계획도 병행
수요·시장
· 국가적으로 전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선별적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관련 기준 마련
· 대규모 전략 프로젝트의 투자 촉진을 위한 공공부문의 지원·참여 방안 검토
영토·생태계
· 투자 프로젝트에 지역 커뮤니티 편익을 구체적으로 포함하도록 의무화
· 프로젝트 종료 후 부지와 인프라의 원상복구 기준 명시
[자료: 포르투갈 정부 디지털 포털(gov.pt)]
2) 주요 세제 인센티브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특화 세제가 아닌, 범용 투자 인센티브 체계 안에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주요 세제 인센티브>
제도
내용
유효 기간
법인세율 단계적 인하
포르투갈 본토 일반 법인세율을 2026년 19% → 2027년 18% → 2028년 17%로 단계적 인하
2026년 1월 1일 시행
RFAI
(투자세액공제)
리스본 외 지역 법인세 30% 공제 (최초 투자액 1,500만 유로에 적용, 이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0%)
리스본 광역권 법인세 10% 공제
2027년 12월 31일까지
SIFIDE II
(R&D 세액공제)
R&D 지출의 32.5% 기본 세액공제 + 직전 2년 평균 초과분의 50% 추가 공제(최대 150만 유로)
2026년 12월 31일까지
RCI
(계약적 조세 체계)
300만 유로 이상의 적격 투자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계약 방식의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법인세 세액공제(10~25%)와 부동산취득세(IMT)·재산세(IMI)·인지세 감면·면제 등을 최대 10년간 적용 가능
2027년 12월 31일까지
[자료: 포르투갈 관보(Diário da República) 및 PwC Portugal]
주요 과제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투자 환경은 재생에너지와 지리적 위치라는 강점을 보유하지만, 실질적인 가동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제약 요인이 공존한다.
1) 전력망 병목
글로벌 에너지 정책 연구소인 엠버(Ember)가 2026년 4월 발표한 'Crossed Wires'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계획된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중 현재 전력망으로 즉시 계통 연계가 가능한 비중이 10% 미만인 국가로 분류됐다. 이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등과 함께 EU 내에서 전력망 병목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속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운영자 입장에서는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실제 대규모 전력을 공급받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포르투갈 전력회사 EDP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2030년 사이 송배전망 투자를 50% 이상 늘려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지의 낮은 투자 수익률 구조가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2) 전력망 안정성
2025년 4월 28일 이베리아반도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유럽 전력송전감독기구(ENTSO-E) 조사 결과, 재생에너지 자체가 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으며 과전압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건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전력망에서 전압 제어와 그리드 복원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줬다. 무정전 운영이 필수인 데이터센터 특성상, 포르투갈 투자를 검토하는 사업자는 백업 전원(UPS) 확충과 계통 이중화를 위한 추가 자본 지출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3) 기술 인력 부족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전력 분배, 냉각 최적화, 핵심 시스템 관리 등 포르투갈 시장에서 희귀한 특수 기술 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글로벌 기술 인재 채용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어려운 국가로 평가됐다. 특히 교육 커리큘럼과 시장 수요 간의 미스매치, 그리고 급여가 더 높은 타 유럽 국가로의 인재 유출이 겹치면서 정밀한 데이터센터 환경을 관리할 숙련된 운영 및 유지보수(O&M) 인력 확보에 제약이 걸려 있다(자료: Mordor Intelligence).
시사점 및 한국 기업 기회 요인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시장은 서유럽(FLAPD) 등 기존 핵심 시장의 중심지의 전력·부지 제약이 심화되는 가운데,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대서양 해저케이블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및 AI 인프라 투자의 유망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의 '국가 데이터센터 계획(PNCD)' 도입과 법인세 인하 등 유치 기조는 긍정적이다. 다만, 엠버(Ember) 등이 지적한 전력망 병목 현상과 계통 안정성 우려, 특수 고숙련 인력 부족 등 구조적 제약 요인 또한 간과할 수 없다.
Start Campus, Microsoft, Equinix 등 대형 사업자가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확장이 본격화되면서 전력기자재, 냉각·공조, 전력 안정화 및 보안 솔루션 등 관련 인프라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년 4월 이베리아반도 대정전 이후 백업 전원과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력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포르투갈의 EU 사이버보안 지침(NIS2) 국내 전환법이 2026년 4월 시행되고 6월 관련 실행규정까지 마련되면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중요·필수 사업자의 사이버보안 및 사고보고 의무가 강화된 점도 관련 보안 솔루션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변압기·UPS·배전반·케이블 등 전력기자재, 냉각·공조 시스템, ESS·PCS·EMS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및 사이버보안 분야의 현지 수요 동향을 주시하면서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EU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관련 유럽 규격 및 인증 요건 충족이 필요하며,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조달 구조와 기존 공급망을 고려할 때 신규 기업의 직접 진입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다.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시장은 절대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글로벌 공급업체와의 경쟁도 예상되는 만큼, 현지 수요와 조달 구조를 충분히 파악한 후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McKinsey, Cushman & Wakefield, Mordor Intelligence, datacenters.com, APREN, Eurostat, Copenhagen Economics, Statista, 포르투갈 정부 디지털 포털(gov.pt), 포르투갈 관보(Diário da República), PwC Portugal, Ember 및 리스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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