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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일본 취업시장, 신입 채용 줄고 경력 채용 는다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백현수
- 2026-06-0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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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5년 내 업무 절반 AI 대체…미즈호금융그룹, 10년간 사무직 5000명 감축
ENEOS·쿠보타·다이와하우스 등 주요 기업 2027년 신입 채용 20~70% 축소…경력 채용 비율은 50.3%로 사상 최고
일본 기업이 신입 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하여 사내에서 장기간 육성하는 일본형 채용 모델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AI가 사무 업무를 빠르게 대체함에 따라 ENEOS·쿠보타·다이와하우스 등 주요 기업은 신입 채용을 20~70% 감축하기로 발표했으며, 일본경제신문 채용 계획 조사에서 경력 채용 비율은 50.3%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일본 기업의 채용 기준이 장기 육성형 인재에서 즉시 혹은 빠른 시일 내 투입 가능한 인재로 옮겨가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를 생성형 AI로 대체하는 일본 기업들
일본경제신문은 2026년 3월 일본 기업 143곳을 대상으로 인력 부족 대응책을 조사했는데, 응답이 많은 순서로 경력자 채용(90%), 대졸 신입 채용(65%), 생성형 AI 활용(58%) 순이었다. 특히 생성형 AI 활용으로 대체하겠다는 답변은 2년 전 동일 조사에 비해 19.6%포인트 상승했다. 인력난 속에서 신입 채용 경쟁을 이어가던 일본 기업들이 1~2년 사이 AI 활용 확대와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업무 경력을 보유한 경력직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에서도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통신업계 대기업 NTT는 전 세계 직원 34만 명 중 절반 이상의 업무를 AI 대체 가능 영역으로 분류했다. 시마다 사장은 일본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AI가 고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며 5년 뒤에는 AI와의 협업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TT 동일본·서일본은 콜센터 인력 2500명을 2027년도 이후 1150명으로 축소하고 단순 문의 응대에 한해서는 현재 800명을 0명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 종합 인쇄 대기업 TOPPAN홀딩스는 5년 뒤 사내 인력의 40%를,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 일본생명보험은 30%를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응답했으며, 일본 IT·통신 그룹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프로그래밍을 사람이 담당하는 시대가 이미 끝나가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AI의 영향은 직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사장 설문에서 일반 IT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코드 작성 등 정형 업무가 AI로 이전되면서 32.0%로 2년 전 대비 2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설계 직종 부족 응답은 46.6%로 12.1%포인트 상승하였으며, 현장 작업자 부족 응답도 27.2%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40년 일본의 사무직이 437만 명 규모로 포화 상태가 되는 동시에 전문직과 현장직은 합계 441만 명 부족할 것으로 추계했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 현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인사 담당자 7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AI 활용으로 신입 채용 인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약 40%에 달했으며, 60% 이상은 신입 채용 방식 자체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5년 후, 신입 채용 중심 기업 비중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본 취업시장>
(단위: %)

[자료: 닛케이비즈니스]
신입 채용을 줄이는 일본 기업
AI 도입의 확산은 신입 채용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폭의 감축을 단행한 곳은 일본 대형 주택건설사 다이와하우스공업이다. 2026년 대졸 신입을 전년 672명에서 182명으로 약 73% 감축하였으며, 영업직은 66명까지 축소됐다. 인사부 마쓰모토 그룹장은 본사 부문을 축소하고 인력을 현장에 재배치하는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 인원과 역량을 재검토하였으며 신입 채용은 일단 최소한으로 책정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7년 대졸 신입 채용은 약 400명으로 2026년보다는 확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농업 기계 대기업 쿠보타는 2027년 4월 채용 신입사원을 전년 대비 38% 감축한 280명으로 결정하였으며, 그중 대졸·대학원졸은 239명에서 60명으로 75% 줄었다. 일본 최대 정유사 ENEOS홀딩스는 2025년 12월 주요 자회사에서 2027년 사무직과 일부 기술직의 신입 채용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 ENEOS는 고졸 전형을 포함한 전체 신입 채용 규모를 기존 대비 약 20% 축소한다.
신입 채용 감축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종합 인쇄 대기업 TOPPAN홀딩스는 2027년 신입 채용을 2024년 대비 30% 이상 축소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일본 철도 대기업 JR도카이는 약 30%, 일본 백화점·신용카드 기업 마루이그룹은 30%, 큐슈전력은 11% 감축을 발표하였다. 편의점 대기업 패밀리마트도 2027년도 신입 채용 축소를 검토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채용 시장 전반의 통계로도 확인된다. 일본 채용 정보 대기업 마이나비 조사에서 2027년 졸업자 신입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3%로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일본 리쿠르트워크스연구소의 2026년 대졸 구인배율은 1.66배로 4년 만에 하락 전환하였다. 일본 신입 채용 전문 인재 서비스 기업 아카리쿠가 2025년 10월 생성형 AI를 조직적으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 인사·채용 담당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약 90%가 신입 채용 전략 및 방침을 재검토했으며 약 60%는 실제 채용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신입 채용을 재검토하는 일본 기업>
(단위: %)

[자료: 아카리쿠]
경력 채용 비율 50.3%로 사상 첫 절반 돌파
신입 채용이 축소된 자리는 경력 채용이 메우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주요 기업 5277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계획 조사에서 2026년도 경력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4만6261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전체 채용 계획 중 경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50.3%를 기록해 조사 개시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신입 채용 증가율은 5.4%에 그쳐 5년 만에 한 자릿수로 둔화되었다.
경력 채용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확보였다. 응답 기업의 80%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확보를 들었으며, 신입만으로는 필요 인원 확보가 어렵다는 응답이 46.1%, 기존 사업 확대가 이유라는 응답이 42.1%로 뒤를 이었다.
특히 AI 인재 확보가 경력 채용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 분야가 전년 대비 15.2%, 통신 분야가 26.3% 증가하여 가장 큰 폭의 확대를 보였다. 일본 통신 대기업 KDDI는 2026년 경력 채용을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350명 규모로 책정했으며 AI 엔지니어와 신규 사업 개발 인재가 주요 대상이다. 일본 전자·중공업 대기업 히타치제작소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1100명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회이노베이션 사업 성장을 위해 즉시 투입 가능한 고도 전문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인재 서비스 기업 JAC리크루트먼트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705명을 채용한다. 앞서 신입을 대폭 감축한 다이와하우스공업도 경력 채용은 2025년 176명에서 2026년 247명으로 확대했다.
채용 경로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직원이 지인을 추천하는 사내 추천(리퍼럴) 채용을 도입한 기업이 62.4%, 퇴직자를 재고용하는 재입사 채용을 도입한 기업이 42.0%로 1년 전 조사 대비 각각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본 인적 자원 컨설팅 기업 퍼솔종합연구소의 코바야시 주석연구원은 사업의 고도화와 세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종신 고용과 연공 서열을 전제로 한 종합직 중심 인재 육성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경력 중심으로의 전환은 인사 제도 개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ENEOS는 2027년 4월 인사 제도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직위별로 회사가 요구하는 역할을 직무기술서로 명문화하고 주요 자회사 직원 약 1만 명의 경력과 스킬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여, 직원이 희망하는 직위와 해당 직위가 요구하는 조건의 일치도를 산출함으로써 적합한 인재를 적합한 자리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은 2026년 신입 채용부터 AI 면접을 도입했으며 2027년부터는 비즈니스 과제를 현장에서 제시하고 답변하게 하는 AI 케이스 면접을 새롭게 적용했다. 일본 가구 대기업 니토리는 2026년부터 상시 채용을 도입하여 대학 3학년 후반부터 면접이 가능하고 졸업 직후 입사할 수 있도록 했다.
시사점
일본 채용시장의 변화로 한국 HR Tech·AI 솔루션 기업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면접, 인재 데이터베이스, 사무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일본 기업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다이와하우스공업의 AI 케이스 면접 도입과 ENEOS의 1만 명 규모 역량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대표적 사례이다. 나고야무역관이 나고야시 소재 IT기업 P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채용 담당 인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차 면접 중 일부 항목에 한해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격 여부 등 최종 판단은 여전히 사람이 맡을 방침이다.
또한, 신입 일괄 채용 중심에서 경력 채용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DX·고도 전문직 분야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나고야무역관이 나고야시 소재 IT기업 S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S사 인사 담당자는 현재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 고유의 업무 방식 적응을 고려하여 기존 IT업계 출신보다는 타 업계 경력자를 내부 교육 시스템을 통해 육성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양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측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본 채용시장 내 사무직과 일반 IT 인력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기술·설계직과 현장 인력 부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일본 기업의 경력직 채용 동향과 일본의 외국인 인재 활용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자료: 일본경제산업성, 다이와하우스·마이나비 등 각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나고야무역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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