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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PES 2025, 튀르키예의 원자력 미래를 조명하다
  • 현장·인터뷰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요섭
  • 2025-07-28
  • 출처 : KOTRA

튀르키예, 2030년 SMR 도입 목표… 민간 투자 및 기술 협력 본격화

NETBİS로 본격화되는 원전 공급망 국산화… 외국 기업 진입은 현지화를 통해 가능

AI·데이터센터가 원자력 수요 견인… 한국형 자동화 원자로 기술에 주목

제11회 원자력발전소 정상회의(NPPES: Nuclear Power Plants Expo and Summit) 2025가 튀르키예 앙카라 상공회의소와 튀르키예 원자력산업협회(NIATR)의 공동 주최로 이스탄불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원자력 분야를 대표하는 212개 기업과 140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Ministry of Energy and Natural Resources) 고위 관계자들과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국제 전문가들, 그리고 튀르키예 주요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다양한 기술 세션과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튀르키예의 변화하는 에너지 전략을 반영하며,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데이터 센터, 에너지 집약형 산업 등 첨단 산업 성장의 기반으로서 원자력 개발의 광범위한 비전을 조명했다. 7월 1일부터 2일까지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에는 러시아, 중국, 한국, 미국 등 주요국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원자력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심화하려는 튀르키예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NPPES 로고>

[자료: NPPES 홈페이지]


2025 NPPES: 275건의 B2B 상담회 성사, 한-튀르키예 SMR 협력 가능성도 확대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총 275건의 신규 B2B 미팅이 진행돼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원자력국제협력재단(KNA),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i-SMR), 한국수력원자력(KHNP), 한국전력공사(KEPCO) 등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기업 K 사 J 대리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원자력 안전을 위한 특수 공구와 장비 수요가 있는 유망시장"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i-SMR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전시 부스에 참여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한국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국 외에도 독일, 프랑스, 영국,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등 유럽 주요국의 원자력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튀르키예의 확대되고 있는 원자력 개발 구상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재확인시켰다.


<NPPES 전시회장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세미나 주요 논의 내용 및 제품 전시 동향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총 6개의 세션과 9개의 특별 발표가 진행됐으며, 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최신 이슈들이 다뤄졌다. 1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아큐유 원전(Akkuyu NPP), 차세대 SMR 및 마이크로 원자로, 디지털화, 지속가능한 에너지 투자 등이 주요 주제로 논의됐다. 특히 2025년 정상회의에서는 이전 회차와 달리 제품 전시보다는 기술 세미나 및 정책 중심의 콘퍼런스가 보다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원자력 및 국제 프로젝트국의 살리 사르 국장 대행은 “아큐유 원전 4기는 202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전력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완전 가동 시 연간 350억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돼 튀르키예 전체 전력 수요의 10%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시놉(Sinop)과 트라키아(Thrace) 지역에 두 개의 추가 원전 건설이 계획되고 있으며, 시놉 부지는 이미 조사 및 승인 절차가 완료됐고 기술 보유국 및 기업들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말까지 시놉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놉에서는 2035년 이전, 트라키아에서는 2035년 이후 전력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전과 맞물려, 2025년 5월 말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도 “현재 우리는 캐나다의 캔두에너지(Candu Energy)를 포함한 여러 국가 및 기업들과 새로운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공식화하는 것이 목표다. 러시아, 한국, 중국도 튀르키예의 제2 및 제3 원전 프로젝트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히며, 정부의 중장기 원자력 확대 전략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튀르키예, 2030년 SMR 도입 목표…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확대


이번 정상회의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대한 논의도 한층 활발해졌다. 살리 사르 에너지천연자원부 국장은 SMR이 튀르키예의 에너지 전략에서 전기 및 열 생산 모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 말까지 민간 투자와 국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2030년까지 SMR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혁신: SMR 및 차세대 원자로, 마이크로 리액터의 미래 주도' 세션에서는 김한곤 i-SMR 개발청장이 한국의 국가 주도 SMR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형 SMR의 수동 안전 시스템, 자동 제어 기능, 모듈형 건설 구조 등을 통해 비용과 설치 기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28년까지 표준 설계인증 확보, 2030대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한국이 압력용기, 펌프, 제어 패널 등 주요 원전 부품을 국제 인증된 공급망을 통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는 튀르키예와 같은 국가들과 기술 이전 및 산업 협력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놉과 트라키아 지역이 SMR 설치에 기술적으로 적합하다고 지목하며, 타당성 조사, 현장 방문, 시범 사업 등을 튀르키예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NPPES 세미나 현장>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NETBİS: 원자력 산업 전용 국내 공급업체 등록 시스템


튀르키예의 원자력 전략은 고기술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하려는 산업 정책과 맞물려 기술의 ‘국산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아큐유(Akkuyu) 원전 및 향후 프로젝트에 참여할 튀르키예 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공급업체 등록 시스템 ‘NETBİS’가 도입될 예정이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소속 하칸 하티포을루 원자력 산업 전문가는 NPPES 2025에서 ‘원자력 공급업체 정보시스템(NETBİS)’을 공개했다. NETBİS는 생산 역량, 기술 전문성, 품질 인증, 사업 분야, 지리적 위치 등 정보를 기반으로 튀르키예 기업을 구조화해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공급업체 참여를 원활하게 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외국 기업은 아직 직접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현지 법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향후 외국 기업의 직접 등록도 검토 중이다.


원자력, 첨단 제조산업의 촉진제로 부상


튀르키예는 원자력 에너지를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닌 첨단 제조산업의 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소(ASO, 앙카라 상공회의소) 회장 세이잇 아르드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첨단산업 성장전략에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NÜKSAK’(원자력 산업 생산자 인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튀르키예 기업들이 아큐유 원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NÜKSAK을 통해 튀르키예 기업들은 원자력용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연구개발, 국제 제조 인증 확보, 고부가가치 기술협력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새롭게 출범한 ‘NÜKSAK-2’는 공급업체 수 확대, 기술교육 강화, 기술 중심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편, 튀르키예 원자력산업협회(NIATR)의 알리칸 츠프트치 회장은 “AI 및 디지털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해 원자력은 더 이상 대체 에너지가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챗봇 질의 하나가 일반 검색보다 5~10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 정부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응하고자 2030년까지 1GW급 데이터 센터 용량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전력은 원자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시사점


NPPES 2025는 튀르키예의 장기적인 원자력 에너지 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으며, 보다 협력적이고 국제적으로 통합된 시장 구조의 부상을 강조했다. 시놉(Sinop)과 트라키아(Thrace) 지역에서 진행 중인 부지 조사 및 인허가 작업은 기술 보유국들이 향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또한 튀르키예 에너지 전략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와 국내 생산을 통해 도입할 계획이다. NETBİS와 같은 플랫폼은 국내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 역량과 품질 인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외국 기업들이 현지 대리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명확하고 구조화된 진입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이 과정을 촉진한다.


AI, 데이터 센터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원자력은 이제 튀르키예와 그 주변 지역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모듈형, 신속 설치 가능, 자동화된 원자로 솔루션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원자력 자동화, 방사선 모니터링, 원격 진단 분야에 특화된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임자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의 전력망 한계 및 확장 지연 문제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마이크로그리드,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통합을 지원하는 고급 배전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부수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은 CE 인증, 현지 규정 준수, 복잡한 행정 절차 등과 같은 규제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따라서 튀르키예의 에너지 및 산업 정책과 부합하는 현지화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원자력 시장에서 강력하고 장기적인 참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자료:NPPES official website, Fair Magazine, ITU, AA, IHA, Dunya, Istanbul Ticaret Gazetesi, CNBC-E 및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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