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동물 간 관계가 역사 깊이 뿌리 내려왔다. 주로 농촌 지역에서 농사에 동원되는 동물이나 왕실에서의 반려동물을 통해 동물과의 문화적 유대감이 강하게 유지되어 왔으며, 이 외에도 고대 문명 시기부터 동물은 농업과 전쟁뿐만 아니라 종교와 문화 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도 대륙에서 발견되는 여러 유적과 고대 문헌이 동물의 주거환경, 치료, 수의학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물 관리의 기초를 과거부터 마련해왔음을 알 수 있다.

현대 인도에서는 도시화와 핵가족의 증가로 인해 이러한 동물과의 관계는 기능 중심에서 점차 정서적 유대감 위주로 발전하였고, 반려동물은 가정의 필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 반려동물 케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보다 많은 가정이 동물을 입양하며 그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개가 가장 인기가 많고, 그 다음으로 고양이, 물고기, 기타 소형 동물이 잇따른다. World Bank, FRED, Destatis, IPSS, RedCore 등 여러 기관에 따르면, 인도의 반려동물 수는 2019년 기준 약 2600만 마리에서, 2024년 기준 약 3200만 마리로 증가했다. 2028년에는 약 4000만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반려동물 보유 비율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즉,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 내 반려동물 수(2019~2028년) 기준>

(단위: US$ 백만)

 [자료: World Bank, FRED, Destatis, IPSS, RedCore]

<가구당 반려동물 수(2024년)>

[자료: World Bank, FRED, Destatis, IPSS, RedCore]

소비자 인식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도 반려동물 케어 산업은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함에 따라 사료, 미용 서비스, 용품, 의약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 및 가처분 소득 증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인도는 향후 반려동물 케어 산업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반려동물을 내 가족처럼... 과감히 열리는 지갑, 커지는 시장

인도 내 펫케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비자 기호 변화와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Redseer Strategy Consultants에 따르면, 인도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70~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두 배 증가한 36억 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인도 펫케어 제품 및 서비스 총 지출(2019~2028년)>

(단위: US$ 십억)

[자료: RedCore]

인도 펫케어 시장에서는 사료, 미용, 헬스케어 분야가 전체 지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Redcore에 따르면, 인도 시장 규모는 2024년 36억 달러에서 2028년 7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헬스케어 분야가 18억 달러에서 3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사료 분야는 5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미용 및 기타 분야 역시 지출이 크게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는 이커머스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 온라인을 통한 반려동물 제품 및 서비스 거래는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펫케어 산업 분야별 지출 현황(2024년) 및 전망(2028년)>

(단위: US$ 십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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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dCore]

이처럼 지출이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도시 핵가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보유가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과 동일시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프리미엄 사료, 미용, 헬스케어, 맞춤형 서비스 등에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 가처분 소득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주는 정서적·건강상 이점(스트레스 해소, 사회적 교류 증진 등) 역시 소비자들의 지출을 이끌어내는 주요 요인이다. 이 같은 요인들에 힘입어 인도 내 펫케어 생태계는 더욱 성장하고 있다.

농업기업부터 AI 디바이스까지, 수요만큼 다양해지는 시장 동향

인도 펫케어 산업은 아직까지 구조화돼 있지 않은 상태이나, 변화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평가된다.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며 투자처로 크게 주목받은 바 있으며, 주요 서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글로벌 브랜드들은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반려동물 사료에 부과되는 30% 관세 등 일부 수입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국내 생산도 증가하는 추세로, 농업 및 일반 식품 기업들이 펫케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지 브랜드는 틈새시장이나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수합병, 동물병원 및 서비스 네트워크와의 제휴 등 전략적 움직임도 시장경쟁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5년간 20건의 투자에 1억 9800만 달러가 몰리는 등,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프리미엄 펫케어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투자자 신뢰가 함께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 펫케어 산업 신흥 주자들>

[자료: Medium]

인도 펫케어 산업은 ‘개 엄마', '고양이 아빠', '집사'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높아지는 반려동물 인식 변화에 힘입어 빠르게 변화 중이다. 이에 따라 네 가지 주요 분야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Medium]

<다양한 펫케어 산업 분야 및 주요 업체>

[자료: Medium]

상기 카테고리 외에도, 인도 펫케어 산업에서는 맞춤형·고급화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신흥 분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펫 보험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술·입원·외래 진료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출시되었다.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펫 악세서리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개성있고 스타일리쉬한 반려동물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술 발전도 펫케어 산업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 기반 자동 급식기, 스마트 목줄, 건강 모니터링 기기 등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행동, 감정까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비대면 상담과 앱을 통한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반려동물 주얼리, 고급 제품, 맞춤형 제품 구독서비스 틈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인다.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펫케어 산업은 편의성과, 웰니스, 고급화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투자와 국내생산은 적극 장려, 반려동물 윤리에는 철저히

인도 정부 또한 펫케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깨닫고 투자 촉진과 윤리적 기준 강화,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도입 중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규제 완화, 반려동물 관련 업체들의 사업 여건 개선 등이 주요 내용이다. 1960년 제정된 동물학대방지법에 따라 설립된 인도 동물복지위원회는 동물 복지 관련 법률 및 윤리를 감독한다. 정부 역시 동물 보호 및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문화를 강조함으로써, 펫케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한다.

[자료: 정부 웹사이트 & 뉴스 기사]

이 외에도 정부는 반려동물 거래를 규제하기 위해 Pet Shop Rules를 시행하고, 동물 복지, 사육 환경, 판매 기준 등을 마련해 동물 학대를 방지한다. 또한 ‘메이크 인 인디아’ 기치 아래 인프라 투자 등 광범위한 정책을 통해 펫케어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술 혁신과 품질 앞세운 우리기업, 핵가족화·프리미엄화 되는 인도시장에는 안성맞춤

도시지역 핵가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보유가 증가하고, 이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내기업들도 인도시장 진출을 통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는 사료, 미용용품, 건강 모니터링 기기, 프리미엄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적기로 평가된다.

한국 브랜드는 인도 시장에서 이미 전자제품,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등의 분야에서의 높은 혁신성과 품질,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강한 브랜드 파워는 펫케어 분야, 특히 프리미엄 및 기술 기반 제품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AI 기반 반려동물 기기, 스마트 급식기, 건강 모니터링 디바이스, 맞춤형 영양식 등은 우리 기업의 기술적 강점과 잘 부합하며, 인도 내 맞춤형 펫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메이크 인 인디아’, 인프라 개발, 기업 환경 개선 등 인도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은 외국인 투자에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함으로써 비용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며, 인근 지역으로의 수출도 모색할 수 있다. 이러한 현지 생산 전략은 인도 내 국산품 선호도 증가에도 부합한다.

특히,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양국 간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관세 인하 및 시장 접근성을 높여준다. CEPA에 따라 한국산 반려동물 사료 및 관련 제품 등 일부 품목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여타 국가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비용 절감 및 신속한 인도시장 진출이 용이해진다. 1 Lattice 소속 컨설턴트 Mr. Rana는 KOTRA 뭄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펫케어 산업의 성장은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 보유가 늘고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및 기술 기반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혁신성과 품질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이 인도의 시장 트렌드에 적합하다. 한국 브랜드는 현재 사료, 미용, 반려동물 웰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 중인 인도 펫케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선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시장 잠재력이 아직까지 충분한 인도 펫케어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이 시선을 집중할 중요한 시기이다.

자료: World Bank, FRED, Destatis, IPSS, RedCore, Medium 등 KOTRA 뭄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