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을 통해 본 벤처캐피털 투자진출동향과 유망분야

- 2015년 2분기 벤처캐피털 동향 및 산업별 분석 -

□ 산업별 분석

 ○ 전체 투자금액의 변동추이와 함께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그리고 예비 창업가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산업에 벤처캐피털 투자가 집중되는지가 향후 의사결정을 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됨.

  - 위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동안 벤처캐피털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분야는 아래와 같음.

   · 소프트웨어 산업은 2000년 3분기 이래 최대 숫자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이며, 위 보고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5년 이래 최고 금액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투자된 것임.

□ 유니콘의 기업 가치

 ○ 위 보고서의 분석도 중요한 시사점을 많이 알려주지만, 2015년 2분기에 한정된 점과 너무 광범위하게 산업이 분류된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음.

  - 이에 투자가 투자금액의 반대편에 있는 투자받은 회사(특히 유니콘)의 기업가치(valuation)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산업별 투자동향 정보를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

   · 유니콘이란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회사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인 회사로 아직 IPO나 M &A 등으로 exit되기 전인회사를 일컫는 용어임.

 ○ 기업가치란 말그대로 회사의 가치를 뜻함.

  -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액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는 이 회사에 입소하는 스타트업에 12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7%를 받는데, 이 경우 그 스타트업의 가치는 약 171만 달러로 산정된 것임. (12만 달러:7% = X달러:100%)

  -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조 원을 투자했다는 신문기사와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쿠팡의 기업가치가 5조 원이 됐다는 신문기사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쿠팡 주식의 20%를 취득했을 것으로 추정(1조 원:X% = 5조 원:100%)

  - Seed, Series A, B, C, … 이렇게 투자 라운드가 올라갈 때마다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임, 즉 일찍 투자한 사람은 위험성은 높은 대신 기업가치가 낮을 때 투자해 적은 금액으로 지분을 취득하게 되고, 늦게 투자한 사람은 위험성은 낮은 대신 기업가치가 높을 때 투자해 같은 지분 취득시에도 더 많은 금액을 내게 됨.

□ 유니콘 현황

 ○ 2015년 7월 14일 CB Insights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당일 현재 전체 유니콘 숫자는 118개이고 유니콘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4470억 달러에 달함. 2015년 7월 24일 현재 전체 유니콘 숫자는 121개, 기업가치 총액은 4560억 달러임. (단 10일 만에 유니콘 숫자가 3개 늘었고 기업가치도 90억 달러가 늘어남.)

  - 2014년 1년 동안 유니콘 숫자가 36개, 기업가치 합계가 1670억 달러 늘어났는데(이 증가액은 2013년 기업가치 합계 1370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임), 2015년에는 이제 절반을 지났음에도 유니콘 숫자 42개, 기업가치 합계 1520억 달러가 늘어났음.

유니콘 숫자와 기업가치 합계 추이

   · 참고로, 위 표에서 2011년 기업가치 대폭 증가 후 2012년에 기업가치가 감소된 이유는 Facebook이 Series E로 기업가치가 증가(당시 기업가치 800억 달러)했다가 IPO를 통해 유니콘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임(참고로, 현재 Facebook의 시가총액은 2681억 달러임).

 ○ 한국 시가총액 2위가 한국전력 30조9000억 원, 3위가 현대자동차 30조6000억 원인데 비해 유니콘 중 기업가치 2위 Uber는 410억 달러(약 48조 원), 3위 Airbnb는 255억 달러(약 29조9000억 원)로 유니콘의 기업가치가 상당함을 알 수 있음.

   · 참고로, 한국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81조, 유니콘 1위 Xiaomi는 460억 달러 (약 53조8000억 원)임

 ○ 최근 유니콘의 숫자와 기업가치의 증가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함.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실리콘밸리 버블이야기를 하자면, 유니콘의 기업가치가 과대하게 산정됐다며 실리콘밸리 버블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기술기업들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이로 인해 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붐을 이루는 것이며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음.

  - 애플과 구글의 초기투자가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Sequoia Capital의 회장 Michael Moritz는 버블이라는 의견이며, 실리콘밸리에서 Sequoia Capital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Andreessen Horowitz의 공동 창업자 Marc Andreessen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임. 유니콘 명단을 발표한 CB Insights도 버블이 아니라는 입장임.

□ 유니콘 분석

전 세계 산업별 유니콘(2015년 7월 24일 현재)

(단위: 10억 달러)

 ○ 유니콘 숫자 분석

  - E Commerce의 수가 28개로 가장 많음. E Commerce와 비슷한 성격인 On Demand를 합치면 그 숫자가 34개로 압도적임.

  - 전통적인 스타트업 분야라고 할 수 있는 Internet Software & Services가 17개로 2위를 차지함.

  - 요즘 각광받는 Fintech가 어느새 15개로 3위가 됐음.

  - 지난 몇 년간 주목 받았던 Big Data가 이와 연결돼 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Cyber Security가 13개와 6개로 상위권을 차지함.

 ○ 유니콘 기업가치 분석

  - 2개 이상의 유니콘이 있는 산업군 중 기업가치 평균이 가장 높은 산업 3개는 Hardware와 On demand 그리고 Social임.

  - Hardware가 기업가치 평균이 가장 높은 이유는 유니콘 중 기업가치 1위인 중국 Xaomi(460억 달러)와 역시 중국 업체인 DJI Innovations(100억 달러) 때문임.

  - On Demand의 평균 금액이 높은 이유는 유니콘 중 기업가치 2위인 미국 Uber(410억 달러)와 중국판 Uber라고 볼 수 있는 Didi Kuaidi(150억 달러) 때문임.

  - Social에는 Facebook의 30억 달러 현금인수 제안을 거절했던 미국 Snapchat(160억 달러)과 미국 Pinterest(110억 달러)가 있음.

   · 참고로, Facilities의 100억 달러 기업은 공동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WeWork이며, Other Transportation 120억 달러 기업은 Tesla Motors의 CEO Elon Musk가 설립한 SpaceX임.

 ○ 유니콘 국적 분석

  - 위표에는 없지만 유니콘의 국적도 분석해 보았는데, 유니콘 전체 121개 중 5개 이상 업체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74개), 중국(17개), 인도 (7개), 영국(5개) 4개국임.

  - 유니콘을 하나라도 보유한 나라는 위 4개국 외에 아시아태평양 4개국(한국, 태국, 싱가포르, 호주), 중동 1개국(이스라엘), 유럽 6개국(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러시아), 북미 1개국(캐나다)으로, 전체 16개국에 달함.

  - 한국은 쿠팡(50억 달러), 옐로모바일(10억 달러) 이렇게 2개 업체가 있으며, 일본은 유니콘이 없음.

□ 시사점

 ○ 투자 동향은 시간에 따라 변하고 창업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비 창업가가 유니콘을 단순히 따라하거나 모방해 창업하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음. 지난 5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벤처캐피털리스트(Kleiner Perkins의 Randy Komisar)는, "위대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그 시대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투자하는 사람"이라고 함. 창업이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 글의 유니콘과 벤처캐피털 투자분석을 참고하되 우리 시대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임. 이를 통해 향후 유망분야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자료원: CB Insights, Fortune, Silicon Valley Business Journal, MoneyTree Report,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PricewaterhouseCoopers, Thomson Reuters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서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