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진출 우리 투자기업을 방문하다

- 남보다 빠른 진출, 바이어 신뢰 구축 등으로 입지 탄탄 -

- 화재 참사 여파로 현지 의류산업은 위기 국면…경쟁력은 여전 -

 

 

 

지난 2월 초 다카 무역관장은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아슐리아(사바) 공업지대에 진출한 우리 투자기업들을 방문했다. 다카 수출가공공단(DEPZ)을 포함한 아슐리아 일대는 세계 2위 의류 수출국 방글라데시의 수출을 이끄는 산업벨트이다. 우리 투자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최근 비즈니스 동향과 현지 의류업계의 근황 및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 아슐리아 공업지대(Ashulia Industrial Belt)

 

 ○ 다카 근교의 아슐리아, 사바(Savar), 가지푸르 지역을 망라한 공업지대로 다카 수출가공공단(DEPZDhaka Export Processing Zone)도 포함.

 

 ○ 2012년 11월 말 기준, 이 공업지대 내에 574개 의류공장이 모여 있는 것으로 파악

  - 맥킨지(McKinsey &Company) 보고서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내 의류공장 수는 5000개에 달하나 현지 의류제조·수출업체협회(BGMEA) 회장은 제대로 가동 중인 공장은 3200개 정도라고 밝혔음.

 

 ○ 치타공 공업지대와 함께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 의류수출을 주도하는 산업벨트

  - 2011-12 회계연도(2011.7.~2012.6.)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은 190억9000만 달러

  - 아슐리아 공업지대의 수출규모는 따로 집계되지 않으나 지대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DEPZ의 수출액은 16억 달러를 상회

 

□ 한국 투자기업 방문 내용

 

 ① 해송(Haesong Corporation Ltd.)

 

 ○ 기본정보

 

기업명	(주)해송(Haesong Corporation Ltd.)
주소	Hijalhati(Baroipara), Kaliakair, Gazipur
주요 제품	스웨터류
대표	윤희 사장(Managing Director &CEO)

 

 ○ 방문 면담 내용

  - 2월 7일 12시, 해송 사장 면담 및 생산라인 견학

  - 1996년 설립된 해송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지 투자기업의 하나

  - 스웨터가 주력제품이며, 염색공장과 염색시험소도 구비

  - 공장 연 면적은 49만8540㎡(약 4만6000㎡)

  - 임직원은 6000여 명이며, 이 중 한국인은 사장 등 5명

  - 생산제품은 해외 각지로 전량 수출하는데 주요 바이어는 영국 Tesco, 스웨덴 H &M, 호주 K-mart 등이며, 미국 월마트에도 납품 추진

  - 원사의 조달처는 파키스탄·중국 등이며, 면사는 현지에서도 조달

 

 ○ 특기사항

  - 전력은 자체 가스발전소를 사용하고 있고, 백업으로 디젤 발전기를 설치

  - 직원 식당, 메디컬센터, 베이비 케어룸 등 복지시설 운영

  - 윤희 사장은 방글라데시가 의류(스웨터) 생산에서는 비용으로나 품질로나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

 

해송 공장 전경

 

 ② 스완론(Swan Lon Co. Ltd.)

 

 ○ 기본정보

 

기업명	(주)스완론(Swan Lon Co. Ltd.)
주소	PLOT #51-53, DEPZ, Ganakbari, Ashulia (DEPZ 안에 위치)
주요 제품	패딩, 퀼팅, 인터라이닝, 니들펀칭
대표	양성환 사장(Managing Director)

 

 ○ 방문 면담 내용

  - 2월 7일 15시, 스완론 사장 면담 및 생산라인 견학

  - 1993년 설립된 DEPZ에 가장 먼저 입주한 업체 중 하나

  - 의류, 모자 제조를 위한 부자재인 패딩(padding), 퀼팅(quilting), 니들펀칭(Needle Punching) 등을 만들어 현지의 수출 공장들에 납품

   · 월 생산량: 패딩 300만 야드, 퀼팅 60만 야드

  - 공장 연면적은 약 3만2000㎡이며, 직원은 220명(한국인은 사장 등 2명)

  - 연간 매출은 2012년 기준 850만 달러

  - 원재료인 폴리에스테르 파이버를 한국(대구, 울산), 중국 등지에서 수입 중

 

 ○ 특기사항

  - 패딩은 과거 방글라데시가 수입하는 제품이었으나, 현지생산을 함으로써 수입 대체효과 거양

   · 현재 방글라데시 내 스완론, 영원무역, 방진(로컬) 등이 패딩 생산 중

  - 유럽, 미국 등 유력 바이어가 스완론을 방문해 제품을 보고 현지 의류공장에 구매를 권고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음.

  - 노사관계, 전기 및 가스 공급 부족 등이 애로

 

다카 수출가공공단(DEPZ) 입구 모습

 

□ 최근 현지 의류업계 현황

 

 ○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인건비 급등에 따라 해외 주요 바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의류산업의 총아로 떠오르던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화재 참사(112명 사망)를 계기로 주춤하는 모습임.

 

 ○ 화재 참사의 여파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글라데시 내 작업환경, 근로자 권리, 안전 등이 열악하다는 소리가 높아지면서 의류산업 이미지 실추와 주요 바이어의 오더 감소 등이 우려되는 상황임.

 

 ○ 특히, 방글라데시의 노동환경과 근로자 권리(노조 결성 등 제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방글라데시에 대한 GSP 혜택 철폐나 중단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서 현지 의류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됨.

  - USTR은 오는 3월 28일 방글라데시 GSP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

  - 방글라데시의 대미 주력 수출품인 의류는 현재 GSP 수혜대상에서 빠져 있으나, 만약 GSP가 전면 철폐된다면 EU 등 여타 의류수입국과 주요 바이어에게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

   · GSP 대상품목: 담배, 세라믹 제품, 플라스틱 제품, 완구 등

 

 ○ 최근 의류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의류 생산에 있어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

  - 방글라데시에서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옷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드물며, 특히 손이 많이 가는 스웨터 제품의 경우 최적의 생산지라 할 수 있음.

  - 따라서 현지 의류산업은 화재 여파로 다소 타격은 입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이 전망됨.

 

 ○ 방글라데시가 최빈개도국(LDC)이고, 서남아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이슬람국이란 점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 GSP 혜택을 실제로 철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함.

 

 ○ 이번에 방문한 우리 기업은 현지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혔음. 그 요인으로는 현지 진출시기가 매우 빨랐던 점(선점 효과), 품질은 물론 노동기준 준수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신뢰를 구축한 점, 스완론처럼 방글라데시가 필요한 분야(수입 대체)에 진출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음.

 

 

[참고] 방글라데시의 수출가공공단(EPZ)

 

 ○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한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방글라데시 정부가 설치 운영

 

 ○ 현재 전국에 8개 EPZ 가동 중

  - 1호 EPZ은 1983년 출범한 치타공 수출가공공단(CEPZ), 이어 1993년 DEPZ 설립

 

 ○ 국내외 투자기업에게 면세(법인세, 수입관세 등), 지원서비스 등 각종 혜택 부여

 

 방글라데시 내 주요 수출가공공단

EPZ 명	입주기업 수	투자액(백만 달러)	고용인력(명)
다카	98	888.5	86,873
치타공	161	960.2	178,889
꾸밀라	26	163.0	13,428
아담지	21	179.4	25,470
카나풀리	23	236.3	30,793

주: 기업 수는 2011년 기준, 투자액과 고용인력은 2012년 12월 기준임.

자료원: 방글라데시 투자청(BOI), 수출가공공단관리청(BEPZA)

 

 

정보원: 해송, 스완론 관계자,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업체협회(BGMEA) 회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