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채권 수쿠크(Sukuk), 제2의 중동붐과 함께 수요 급증

- 세계경제침체 동향과는 달리 중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

- 중동지역 투자증가와 더불어 고수익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수쿠크 수요 증가 -

 

 

2012-10-23

두바이무역관

손양숙( yangsuk.son@kotra.or.kr )

 

 

 

□ 수쿠크(Sukuk)란?

 

 ㅇ 수쿠크는 이자수익을 금지하는 샤리아 율법이 탄생시킨 이슬람의 채권형태임.

  - 이슬람 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이자를 금지하기 때문에 개발된 채권형태임.

  - 샤리아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리바, riba)를 받는 것을 부당이득으로 간주하고 있음.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는 부(富)는 알라가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를 이용해 이자를 받아 재산을 증대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

  - 금융의 기본원리인 예대마진과 배치되는 점을 해결하고자 개발되었으며,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 활용을 통하여 배당금 형태로 지급함.

  - 이슬람 금융기관의 회계, 감독 기준을 제공하고 있는 AAOIFI(Accounting and Auditing Organization of Islamic Financial Institutions)는 투자형태/방식 및 기초자산의 종류에 따라 수쿠크의 종류를 14가지로 구분하고 있음. 대표적인 것으로는 상품거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무라바하(Murabaha: 자산운용, 실물자산 매각방식) 및 이자라(Ijarah: 리스, 임대수익), 투자 손익분배형태의 무샤라카(Musharakah: 지분투자, 공동출자) 및 무다라바(Mudaraba: 운전자금대출, 손익분담형) 등이 있음.

 

수쿠크의 거래원리

 

□ 이슬람채권 시장 동향

 

 ㅇ 이슬람채권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여왔음.

  - 지난 2011년 한해 동안 상위 20개 이슬람 은행의 자산가치는 전년 대비 9.9% 상승하였고, 수익은 35% 증가하였음.

 

 ㅇ 주요 이슬람 은행과 시장점유율

  - 현재 이슬람 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사우디 국립 상업 은행(Saudi Arabia's National Commercial bank, NCB)과 Al-Rajhi 은행임. 이 두 은행의 자산가치는 GCC 국가 상위 20개 은행 자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음.

  - 주요 메이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규모 타 은행들의 자산은 이슬람은행 전체 자산의 1~3%에 그치고 있음.

  - 거대 이슬람 은행들의 시장점유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음. 첫째, 거대 이슬람 은행은 왕족을 중심으로 막대한 예금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자금의 활용이 가능함. 특히 Al-Rajhi 은행의 경우, 자산 재원의 90%가 무이자 요구불예금에서 발생됨.

  - 둘째, 메이저 이슬람 은행은 예금주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음. 예를 들어 Al-Rajhi은행과 NCB는 GCC권역 내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여 많은 예금을 유치하고 있음.

  - 현재 많은 이슬람은행들이 무이자부 예금을 통해 거액의 재원을 확보하고 있음. 은행들은 이러한 이점을 통해 충분한 자금의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투자사업에 있어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됨.

 

국가별 수쿠크 발행액 비중

자료원: MEED

 

□ 이슬람 투자은행 및 채권시장의 위험요소

 

 ㅇ 이슬람 투자은행의 구조적 문제

  - 상업은행의 주된 재원이 요구불예금이므로, 안정적인 예금 등 재원이 없는 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야 함.

  - 이는 곧 이슬람 투자은행으로서는 투자에 대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음. 더불어 최근 세계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은행들의 재원조달이 더욱 어렵게 되었음.

  - 그리하여 현재 이슬람 투자은행의 수익률은 예금을 주로 다루는 상업은행에 비해 하락하고 있음.

 

 ㅇ 샤리아 율법 준수로 인해 은행자산관리에 있어서 비효율성을 초래함.

  - 이슬람 은행 자산관리의 약점으로는 샤리아 율법에 맞춰야 하는 데서 오는 비효율성이 가장 큰 한계점으로 꼽힘.

  -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샤리아의 해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종교적 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여 상대적으로 회계기준의 표준화 미비, 정보공개의 투명성 부족, 국가간 회계기준 상이 등의 문제점이 존재함.

  - 특히 이러한 은행들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여 이자를 지급해야 하므로, 불안한 세계 경제변동 및 자본시장에 노출될 뿐 아니라, 부동산 버블로 인한 과잉투자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하였음.

  - Gulf finance house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였을 당시, 걸프지역 은행자산의 80%가 부동산에 투자되었던 것으로 나타남.

 

□ 최근 이슬람 채권시장 회복조짐

 

 ㅇ 세계경제 침체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슬람채권

  -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이슬람 금융시장 또한 침체되었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이슬람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

  - 더불어 최근 고유가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은행들의 예금유치가 활발해지면서, 이슬람 금융시장에 대량의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음.

  - 중동지역의 많은 투자자들은 오일머니를 비교적 안정적 자산인 이슬람채권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음.

 

 ㅇ 세계경기침체 기조와 달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이슬람 채권 시장

  - 유럽발 재정위기와 더불어 유럽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유럽의 많은 투자자들은 매년 6~7%의 성장률을 보이는 GCC지역에 투자하기를 원함.

  - 특히 유럽보다 안정적이지 않은 중동정치, 외교상황을 고려할 때, 이슬람채권의 이자율이 유럽보다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선호되고 있음.

 

 ㅇ UAE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슬람 채권시장도 성장추세

  - 2009년 두바이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1년을 기점으로 교역 및 물류, 관광사업을 통해 꾸준히 회복하고 있음.

  - 최근 두바이 내 부동산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UAE지역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됨.

  -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과 더불어 UAE 재정부가 올해 4월 12억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사실을 볼 때, 향후 이슬람 채권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됨.

 

□ 시사점

 

 ㅇ 수쿠크란 이자를 금지하는 샤리아 율법에 의해 탄생된 이슬람 채권으로 이자는 현금 대신 은행이 투자한 자산에서 나오는 이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지급됨. 그러나 별도의 자산투자를 통해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거래의 복잡성에서 파생되는 비효율을 초래하는 문제점이 있음.

 

 ㅇ 하지만 최근 이슬람채권 시장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음.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재정위기가 맞물리면서 세계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안정적이며 고수익을 내는 이슬람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임.

 

 ㅇ UAE, 카타르, 사우디를 위시한 GCC 소속 국가들은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6~7%에 달함. 이는 OECD가 전망한 2012년 세계경제성장률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임.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고수익을 보장하는 이슬람채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ㅇ 중동의 막대한 오일머니가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러한 이슬람 채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동투자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함.

  - UAE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수쿠크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 정보기술산업 등 장기간의 투자가 요구되는 IT산업의 경우에도 이슬람 금융의 활용성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정부와 기업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됨.

 

 

자료원: MEED, Earnest & Young, KIF, Gulf news, Arabian business, 무역관 자체조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