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투자진출사업 추진 시 유의사항

 - 이라크정부인사 설득을 통한 대금지불 등 계약조건 변경 필요 -

2012-06-30

바그다드 무역관

남기호( namkh@kotra.or.kr )

 지난 5월 30일 우리나라의 H사가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의 신도시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이라크시장 진출에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음. 그러나 이라크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몇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음.

 첫째, 계약조건에 대한 변경이 필요함. 수천만 달러 규모가 넘는 이라크 프로젝트는 대금지급조건이 대부분 외상이거나, 시공업체가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투자프로젝트 형태임. 국가신용도가 매우 낮은 이라크 프로젝트를 외상 또는 투자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이 불리한 계약조건을 사유로 초기단계에서 이라크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있음.

 구체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의 H사가 계약한 신도시 건설사업은 당초 추진이 불가능한 조건이었음. 이라크 정부가 처음 제시한 조건은 전체 공사대금의 10%를 계약 시 지급하고, 15%를 완공시점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돼있었음. 나머지 75%는 공사 완료 후 7년간 분할상환하는 것이 표준계약(안)의 주요 내용이었음.

 이러한 조건은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H사 이전에 100여 개의 많은 나라 기업들이 이라크 정부를 접촉했으나,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판단하고 사업을 포기해왔음. 반면 H사는 포기하지 않고, 이라크 정부 인사들에 대한 설득과 사업내용에 대한 이라크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임.

 둘째, 보다 적극적인 이라크 사업 참여 노력이 필요함. 현재 이라크에서 발주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대금을 외상으로 지급하는데다가 이라크 현지의 치안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서방국가 기업들은 사실상 이라크 사업 추진을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음. 반면 중국, 터키 등 후발국가 기업들은 열악한 치안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 그러나 이라크 정부에서 중국, 터키 기업들은 기술적인 면에서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반면 이라크 정부에서는 한국이 기술적인 면에서 서방 기업들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하게 이라크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이라크 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음. 현재 이라크의 상황은 한국기업들에게만 기회가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음.

 앞으로 중국 등 우리보다 뒤떨어진 국가의 기업들이 많은 분야에서 우리를 쫓아오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한국기업들에게 유리한 기회가 오래동안 이어지기가 어려울 전망임. 이처럼 현재 이라크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진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됨.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만한 주요 분야로는 우선 H사가 계약한 신도시 및 서민주택건설 분야가 있음. 당초 이라크 정부는 정부 주도로 100만호의 서민주택건설을 추진했으며, 현재 H사의 10만호를 제외하면 본계약 체결사례가 없음. 아직까지도 90만호의 건설시장이 남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

 전력 생산 및 송배전 분야도 유망분야임. 이라크는 현재 정부에서 공급하는 전기가 하루 5-10시간 정도로 현재보다 두배 이상의 발전능력 및 효율적인 송배전시스템 구축이 시급함. 발전용 개스터바인 설치 등 다양한 전력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음.

 원유 등 자원 개발과 관련한 분야도 우리 기업 진출 유망 분야임. 자원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원 개발에 수반되는 각종 플랜트 공사들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면서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 우리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음.

정보원 : 바그다드무역관 종합 분석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