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본 지진으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차질 불가피

- 사태지속되면 부품조달 및 완성차 수입 차질 우려 -

- 국산차 판매는 유리하나 CMDP가 또 다른 걸림돌 될 듯 -

 

 

 

□ 필리핀 자동차 시장, 일본 조립 및 수입차 비중 압도

 

 ○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필리핀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됨.

 

 ○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일본의 주요 메이커들이 자국에서 부품을 수입,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이며, 이들 자동차 판매비율이 전체의 55% 내외에 이름. 수입차를 포함해 일본의 5대 메이커 시장점유율이 72%에 이름.

 

 ○ 이들 일본 브랜드 조립업체들이 필리핀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자동차 부문 고용인원이 7만7000명에 달하고 연간 매출도 1200억 원에 달하고 있어 필리핀의 주요 산업을 형성하는 정도임.

 

 ○ 최근 들어 국산차 약진이 돋보이고, 현대차는 2010년 도요타와 미쓰비시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 기아차도 8위를 기록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오는 점이 특징적이기도 함.

 

 ○ 필리핀 정부는 이러한 고용과 산업비중을 감안해 투자청(BOI) 중심으로 자국의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및 중장기적인 자동차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인 CMDP(Comprehensive Motor Vehicle Development Program)을 마련, 시행단계에 와 있기도 함.

 

□ 일본 지진 여파로 인한 영향권 진입 우려

 

 ○ 이러한 필리핀의 일본 차량 조립생산 업체들이 점차 조업중단 등 운영상의 애로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남. Toyota Motor Corp., Honda Motor Co. Ltd., 그리고 Nissan Motor Co. Ltd. 등이 일본 공장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자국은 물론 필리핀의 자동차와 부품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임.

 

 ○ 단기적으로는 부품공급 및 조달 차질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나 이미 피해가 나타나고 상황 반전이 없을 경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임.

 

 ○ 일본에서 5개의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Toyota Motor Philippines Corp.은 현재 공급상황 점검에 들어갔으며 조립생산을 하는 Honda와 Nissan도 단기적으로는 버틸만하지만 현재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우려 섞인 입장을 보임.

 

 ○ Toyota Motor Philippines Corp.는 Rav 4, Hiace, Previa, Alphard 및 Lexus 등 5개 브랜드를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고 Vios와 Innova는 필리핀 현지에서 조립, 판매하는데, 일본의 모든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부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와 본사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로 알려짐.

 

 ○ Honda Cars Philippines, Inc.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등 해외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언급하며 조립·판매가 정상적이라는 점을 강조함. 이 회사는 Accord, CRV 그리고 Jazz를 태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며 Civic과 City를 현지 조립하고 있음.

 

 ○ Honda Cars Philippines 필리핀 조립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2010년 1만6600대의 판매실적을 보인데 이어 올해 자동차 판매도 필리핀 전체의 예상인 4~5%에 부응하는 5% 증가는 무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함.

 

 ○ Nissan Motor Philippines, Inc.(NMPI)도 아직까지는 필리핀 현지에서의 조립은 정상가동 중이어서 별 차질이 없으며 정상적인 생산계획대로 움직이고, 향후 사태 추이를 봐야겠지만 충분한 조립라인 가동을 위한 부품확보는 물론 A/S 부품도 여유가 있다는 입장임.

 

 ○ 이 회사는 Teana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Sentra 1.3ℓ과 1.6L, Sentra200, Grand Livina, X-TRAIL 2.0L 그리고 X-TRAIL CVT는 필리핀에서 조립 생산함.

 

□ 2010년 사상 최대 판매실적 보여

 

 ○ 이번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필리핀 자동차시장의 변화 가능성도 감지됨. 필리핀의 자동차 판매는 2010년에 16만8490대로 2009년의 13만2444대보다 27.7% 증가해 이전 최고 기록인 아시아 금융 위기 이전이었던 1996년의 16만2000대의 기록을 14년 만에 갱신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바 있음.

 

 ○ 필리핀 자동차 제조협회(CAMPI)는 이러한 판매호조를 7.3%에 달한 높은 경제성장과 전년대비 8.2%나 증가해 188억 달러에 달한 해외 근로자의 국내송금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함.

 

 ○ 상용차 판매가 전체의 65%에 이르고 2010년 판매대수는 10만9799대로 2009년보다 27.4% 증가했고 승용차도 27% 증가한 5만8691대였음.

 

필리핀 자동차 판매현황

                (단위 : 대, %)

순위	판매기업	판매 대수		시장점유율		증감률
		2009	2010	2009	2010
1	Toyota Motors Philippines Corp.	46,193	56,855	34.9	33.7	23.1
2	Mitsubishi Motors Philippines Corp.	23,247	32,422	17.6	19.2	39.5
3	Hyundai Asia Resources, Inc.	11,086	18,696	8.4	11.1	68.6
4	Honda Cars Philippines Inc.	17,168	16,604	13.0	9.9	-3.3
5	Isuzu Philippines Corp.	9,213	10,695	7.0	6.3	16.1
6	Ford Motor Company Phils. Inc.(Masda)	8,184	9,751	6.2	5.8	19.1
7	Universal Motors Corp.	5,071	6,065	3.8	3.6	19.6
8	Columbian Autocar Corp.	3,761	5,566	2.8	3.3	48.0
9	Suzuki Phils. Inc.	2,627	3,735	2.0	2.2	42.2
10	Nissan Motor Philippines Inc.	2,395	2,626	1.8	1.6	9.6
	총 판매 대수	132,444	168,490	100.0	100.0	27.2

 

□ 시사점 및 전망

 

 ○ 국산차는 일제차 특히 일본의 현지 조립생산으로 대표되던 필리핀 시장에 파고들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선 데 이어 2010년에는 14.4%까지 확대하는 약진을 보이고 2011년에도 기대가 됨.

 

 ○ 특히 이번의 일본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일본에서 차량수입 및 부품조달을 통한 현지 조립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국산차 마케팅 여건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

 

 ○ 신차판매 증가는 다양한 국산차 부품수요를 창출하고 중고차 수리와 중고차에 대한 적정가격 확보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이 각각 3위와 8위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약진은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산업에도 유익할 것임.

 

 ○ 또한 자동차 수요의 양대 요인인 경제성장이 기대대로 7~8%에 이르고 해외 근로자의 송금도 8% 정도 증가한 200억 달러에 이를 경우 국산차의 판매여건은 한층 양호해질 것임.

 

 ○ 다만 필리핀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CMDP(Comprehensive Motor Vehicle Development Program)가 추진될 경우 현지 조립업체 이외의 외국 자동차 및 부품의 수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외국계 상공회의소와 자동차 수입업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됨.

 

 

자료원 : The Philippines Star, CAMPI(Chamber of Automotive Manufacturer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