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개요

UAE 금융시장 역사

UAE는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이후 1973년 UAE 통화위원회를 설립해 독자적인 통화인 UAE 디르함(Dirham)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화∙금∙외환 등을 규제 및 관리할 수 있는 권한 부재로 금융시장에 대한 전권 행사가 어렵다는 애로가 있었다. 통화위원회의 문제점이 지속 제기되자 1980년 연방법 10호를 발표하며 UAE 중앙은행을 신설했고, 중앙은행은 화폐 발행∙관리, 통화 안정 보장, 신용정책 관리, 은행시스템 개발∙감독, 정부에 통화∙금융 지원, UAE 내 금∙통화 보유량 관리 등 보다 강력한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 이후 UAE 중앙은행은 각종 이니셔티브와 규제를 발표하며 UAE 금융시장 기반을 마련했고, UAE가 GCC 금융시장을 선도하게 되며 중앙은행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UAE 금융환경 및 특징

2020년 4분기 기준 UAE 은행 총자산 가치는 8227억 달러로 인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7386억 달러)보다 841억 달러, 카타르(4,788억 달러)보다 3439억 달러 큰 규모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UAE 금융환경은 다음과 같다. UAE는 일반적으로 소득세 및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나 금융산업의 경우 외국은행에 20%의 법인세를 부과하며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UAE는 런던, 홍콩, 뉴욕이 처리할 수 없는 시간대에 업무가 가동됨으로써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24시간 움직일 수 있도록 금융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글로벌 은행들의 지역 대표 사무소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아울러 2020년 UAE 신용평가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Moody’s는 세 번째 등급인 Aa2를, Fitch는 네 번째 등급인 AA-를 부여, 2007년부터 15년간 주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양호한 등급을 유지 중이다.

UAE에서도 금융 선도 도시인 두바이는, 지리적 이점, 최신식 인프라, 통화 안정성 등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중동∙아프리카, 지중해 동부지역, 서남아시아를 상대로 중계무역을 희망하거나 진출을 희망 기업들의 지역적 본거지로 꼽히고 있다. L/C 개설과 대금결제 등 무역 금융은 중계무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할 만한 금융 환경을 갖추지 않고는 무역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두바이는 전 세계 어디서라도 무역 대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 장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UAE 금융의 또 다른 특징은 이슬람 금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샤리아(Shari’a)법에 따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금융 행위를 말한다. 샤리아법은 이슬람의 법체계로, 종교 생활부터 가족∙사회∙경제∙정치∙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무슬림 세계의 모든 것을 규정하는 포괄적인 체계이므로 일반적인 법체계와는 상이하다(자료: 두산백과). UAE 이슬람 금융은 일반적으로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 대신, 이윤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데, 수쿠크(채권), 타카풀(보험)이 대표적인 이슬 람금융 상품이다(자료: 매일경제용어사전).

글로벌 리서치사 디나르스탠다드(DinarStandard)에 따르면 전 세계 이슬람 금융은 2018년 2조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2조8000억 달러 규모로 14% 증가했으며, 2024년에 3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슬람교도들도 윤리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슬람 금융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UAE는 이슬람 금융규모 면에서 전 세계 3위, GCC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이슬람 금융 선도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0/21년도 이슬람금융 규모 순위

자료: State of the Islamic Economy Report 2020/21

UAE 내 주요 금융 특화 산업단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나. 산업 특성

정책 및 규제

UAE 금융기관 규제는 UAE 금융부(Ministry of Finance)와 중앙은행에서 총괄한다. 은행설립 규정은 1972년 처음 법으로 제정된 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쳤고, 가장 최신 개정법인 Federal Law No.(14) of 2018을 따른다. 또한, UAE는 국제 자금세탁 표적이 되는 것에 대비, 2018년 자금세탁 방지법인 Federal Decree No. (20) of 2018을 제정하기도 했다.

2009년 두바이 금융위기 이후 UAE 통화정책은 금융산업을 보호하고 유동성을 증진하는 데 주력해왔다. UAE 중앙은행은 그간 재정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금융시장 개입과 더불어 낮은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성장률, 이자율 등의 이유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GCC 3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UAE도 인상대열에 합류하며 2021년 현재까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경우 동일한 폭으로 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UAE는 미 달러 환율에 고정하는 페그제(1달러=3.67 디르함)를 운용하고 있다.

금리 변동률(단위: %)

자료: UAE 중앙은행

최신 동향

H 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에 의하면, 저유가 및 디플레이션, 코로나19 등 경제 악화 요인들이 지속 발생하며 UAE 재정과 은행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2017년 아부다비 국영은행(National Bank of Abu Dhabi; NBAD)과 퍼스트 걸프 은행(First Gulf Bank; FGB)을 통합해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irst Abu Dhabi Bank; FAB)이라는 이름으로 출범, 현재는 중동 최대 은행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후 2019년 5월 아부다비 상업은행(Abu Dhabi Commercial Bank; ADCB)과 유니온 내셔널 은행(Union National Bank; UNB), 알 힐랄 은행(Al Hilal Bank) 세 은행도 통합을 실시해 UAE 내 은행 자산규모 3위에 이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1월 두바이 이슬람 은행(Dubai Islamic Bank)은 두바이 은행이자 UAE에서 11번째 규모를 가진 누르 은행(Noor Bank)과 합병한 바 있다.

주요 기업 현황

UAE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AB; First Abu Dhabi Bank)이다. 2021년 포브스 발표 기준 총자산 규모가 2502억 달러에 이르며 UAE 최대 규모이자, 카타르 국립은행(총자산 2816억 달러) 뒤를 이어 중동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 순위에 올랐다.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은 2017년 NBAD(National Bank of Abu Dhabi)와 FGB(First Gulf Bank)가 합병해 설립된 은행이다.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 뒤를 이어 에미레이트 엔비디(ENBD; Emirates NBD), 아부다비 산업은행(ADCB; Abu Dhabi Commercial Bank), 두바이 이슬람 은행(Dubai Islamic Bank), 아부다비 이슬람 은행(ADIB; Abu Dhabi Islamic Bank) 등이 있고, 각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901억 달러, 1119억 달러, 788억 달러, 348억 달러 순이다. 특히 에미레이트 엔비디는 이집트, 인도 등 GCC 외부 국가까지도 지점을 설립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두바이 이슬람 은행은 1975년 세계 최초로 이슬람 금융을 취급했고, 현재까지도 중동 내 이슬람 금융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다. 산업의 수급 현황

UAE 은행 현황

(단위: 개)

주: 2021년 3월 기준

자료: UAE 중앙은행

2021년 기준 UAE 진출 외국은행 수는 37개사로 2019년 대비 1개사가 줄었으며, 국영은행은 2018년 대비 1개사가 줄어든 21개사로 집계됐다.

GDP 중 금융업 비중 추이

(단위: %)

자료: UAE 통계청

UAE의 GDP 중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0%에서 2020년 9.8%까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라. 진출 전략

SWOT 분석

유망분야

금융업 중 가장 유망한 분야는 단연 핀테크로 꼽을 수 있다. 2019년 GFCI(Global Financial Centre Index)에서 두바이가 8위를 차지하며 세계 10대 핀테크 허브로 인정받는 가운데, DIFC에서는 두바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DIFC 내 ‘핀테크 하이브(FinTech Hive)’를 설립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ADGM은 UAE 은행연맹(UBF)과 암호화폐 및 핀테크 공동 포럼 개최, 핀테크에 대한 ADGM의 규제 샌드박스를 발표하며 핀테크 기술의 적극 수용 의사를 표했다.

UAE는 GCC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할 뿐 아니라 가장 디지털화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한 중동지역 상위 20개 스타트업(펀딩 금액 기준) 중 UAE 기반 스타트업이 13개로 UAE의 준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증명해 보였다. 2015년 559개사였던 핀테크 스타트업이 2022년에는 1845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자료: UAE 중앙은행, State of the Islamic Economy Report, DIFC, ADGM, UAE 통계청, KAMCO Investment, Forbes, Fitch Solutions 및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