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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와 물가 인상이 불러온 충성 고객의 이탈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2-04-08
  • 출처 : KOTRA

공급망 문제로 기존 상품이 진열대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

물가 인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수급이 원활한 상품으로 눈길 돌리는 소비자

유명 모델이 등장하는 화려한 미디어 광고와 브랜드의 유명세도 공급망 위기와 물가 인상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품이 진열대를 제때 채우지 못하고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자 소비자들이 기존에 즐겨 구매하던 브랜드를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소비자 가격에 반영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의 상황은 더욱 악화. 유럽섬유연맹(European Apparel and Textile Federation)의 디크 반티그햄 연맹장은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자재 공급 경색만이 문제가 아니라 물류비도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해 패션업체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이코노미에 따르면 면화 선물 가격은 3월 30일 기준, 파운드당 140달러로 우크라이나 사태 전날인 2월 23일 대비 17%, 전년대비 180% 상승했다.

 

운송비도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운송 중계회사 플렉스포트(Flexport)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 아시아에서 미 서부로 가는 운송비는 팬데믹 전인 2019년 7월에 1,600~2,100달러 가격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2022년 1월 13,000~20,800달러 가격대를 형성하며, 20개월만에 10배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원자재를 공급받고, 여러 나라에 제조 공장이 있는 글로벌기업 역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받고 있다. 보그비즈니스는 업체들이 이러한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상쇄하고 있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미서부로 오는 물류비 동향>

(단위: US$)

 

[자료: 플렉스포트]

 

새로운 브랜드가 진열대로

 

그나마도 판매할 물건이 있으면 다행이다. 물류 및 제조에 차질을 빚자 기존에 판매율 1, 2위를 다투던 브랜드가 점유율을 경쟁사에 내주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절정이던 2021년 말, 애리조나주의 한 대형 제조 기업의 공장에서는 10명 중 1명이 병가를 냈다. 미국 남동부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은 물류센터 직원 3분의 1이 일터를 비우면서 급히 일용직 근로자를 채용했다. 트럭 운전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29일, 인력난으로 인해 납품 기한을 못 맞추거나 길어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미국 내 제품 수급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어 있는 진열대를 다른 상품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수급이 잘 되는 상품을 위주로 진열대를 채우거나 해당 지역에서 생산돼 공급에 문제가 없는 제품 또는 대형마트의 경우 자사의 PB 상품으로 빈 공간을 채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식품 기업인 크래프트 헤인즈나 켈로그 같은 업체들이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식료품 체인점 사르탠내쉬(SartanNash Co)사의 토니 살삼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예전과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존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최근 몇 달간 트로피카나의 오렌지주스가 코카콜라의 심플오렌지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는데, 이는 심플오렌지가 입고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냉동 닭튀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타이슨푸드 역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조사에도 90%의 고객이 매장에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이 없을 경우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겠다고 대답해 토니 살삼 대표의 분석에 신뢰를 더했다.

 

<미국 슈퍼마켓 재고 동향>

(단위: %)

 

[자료: IRI, 그래픽: 월스트리트저널]

 

타 브랜드 상품도 비싸거나 없는 것보단 낫다

 

고객들은 자신이 찾는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재고가 없는 현상이 일어나자 매장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옵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찾던 브랜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과감히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이탈 고객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는 75%의 미국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전에는 선택하지 않았던 브랜드, 마트, 유통 채널을 시도해봤다고 보고했다.

 

와이즈 마켓스의 대표 조나단 와이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본인들이 찾는 브랜드와 다른 업체의 제품을 선택한 것에 대한 불만 사항은 크게 없었다. 며, 물건을 못 사는 것보다는 뭐라도 사는 게 낫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가 부담과 공급망 문제로 고객은 새로운 선택도 마다하지 않게 됐으며, 이런 현상은 특히 식품과 같은 필수재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사점

 

공급망 문제와 물가 상승은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다. 3월 말 한국도 밀가루 가격이 상승해 베이커리류와 면류의 가격이 올라가는 등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럴 때일수록 기존 고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도했다. 상품의 잔여 수량, 세일 정보, 입고 일정 등을 알리면서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고객이 브랜드를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품을 필요할 때 진열할 수 있도록 탄탄한 유통망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유통 업체 W사의 구매 담당자는 유선 인터뷰에서 "미국 내 물류 창고를 확보하고, 현지 유통망을 잘 활용한다면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이러한 위기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월스트리트 저널, 보그비즈니스, 포브스, 맥킨지, 플렉스포트, 트레이딩 이코노미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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