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소제조 규모 세계 최대, 수소충전소 세계 3위 차지 -

- 수소연료전지위주에서 다변화 발전하는 수소에너지 산업 -

2020년은 중국 수소에너지 업계의 터닝포인트였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며 모든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수소연료전지 산업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수소에너지는 경기 회복과 녹색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경로로 꼽히며 관련 에너지산업 등 분야에서 각종 프로젝트가 쏟아졌고 건전한 정책 법규 표준체계와 더불어 중앙기업의 진입으로 성장 동력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며 수소에너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공간과 가능성이 많아지며 수소에너지를 사회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위기를 뛰어넘은 수소에너지 산업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으나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 말까지 현재 G20 국가 중 9개국이 수소에너지 발전 전략을 발표했고 7개국이 수소에너지 응용 시범사업을 벌이고 수소 전략의 사전 검토를 추진 중이다.

중국 역시 수소에너지 발전의 가파른 추세를 유지하면서 정부 정책기획에 따른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전국 30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수소 발전 관련 계획을 발표하며 수소충전소 1000개, 수소연료전지차 수 25만 대 등 그 발전 목표를 2019년보다 대폭 상향했다. 특히 2020년 9월 베이징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발표해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1만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베이징·톈진 수소산업 클러스터의 '마지막 퍼즐'을 보완했다.

2020년 중국 수소산업 투자융자 규모는 712억 위안, 수소연료전지산업사슬의 투자융자 규모는 515억 위안에 달하고 일부 선발 지구의 산업 집적 효과 역시 기초적으로 형성되며 그 생산 규모가 천억 위안을 돌파했다.

국내 수소 수요와 응용산업의 증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중국 수소제조 설비 생산기업 및 관련 기업들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업계별 수소배기가스 회수 등 수소 제조장비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며 국산화가 거의 이뤄졌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 역시 많이 이뤄지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여 년의 발전을 거친 중국의 수소 연간 생산량은 이미 천만 톤 규모를 넘기며 세계 1위의 수소 생산국 지위를 차지했으며 수소 수소저장재 생산 판매량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해 신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다. 2012~2020년 중국의 수소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2020년 중국의 수소 생산량은 2500만 톤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중국 수소 생산량 성장 현황(2012-2022E)

(단위: 만 톤, %)

자료: FORWARD-THE ECONOMIST

주춤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

2020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업계는 한파를 맞이하며 생산·판매가 동반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생산은 1199대, 판매는 1177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7.5%, 56.8% 감소했으며, 이 중 일부 월 생산량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렇게 연료전지차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지만 신에너지차 산업 전반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호조를 보이는 등 역주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전체 신에너지차 보유대수는 500만 대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약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소차 발전이 난국에 빠진 것은 본질적으로 발전 모델과 수소에너지 공급사슬, 산업사슬의 부실이 빚어낸 모순과 더불어 수소에너지 비축기술과 기업 재정의 뒷받침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은 수소에너지 다양화 발전에서 답을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이자 중국 내 CTO* 업계 최초의 태양광 에너지 활용 물전기분해 방식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및 종합 응용 시범 프로젝트가 닝샤닝동에너지화공기지에서 가동됐으며, 중국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가 개발한 천 톤급 액체태양연료 합성 시범사업 프로젝트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해수소 저장 및 복합응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주*: 석탄에서 올레핀을 만드는 공정

에너지 분야를 살펴보면 2020년 9월 장쑤화더수소(江苏铧德氢能)가 중국 최초의 연료전지 열전연산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같은 해 10월에 제품을 유럽시장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책·법규 개선을 통한 질서 있는 발전 추구

수소에너지 발전에 대한 중국 사회 전체의 공감대가 점차 강화되며 산업정책 법규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거두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국가 관계부처별로 표준법규, 기술, 산업발전정책 등에서 수소산업 육성에 대한 국가의 지지를 더욱 명확히 했다.

중국의 수소산업 대표 정책(2020)

자료: FORWARD-THE ECONOMIST, KOTRA 난징 무역관 종합

중국 지역별 수소산업 분포

2020년 중국 수소연료전지 기업은 주로 광둥·산둥·장쑤 등에 위치하고 있다. 이 중 광동성은 연료전지 업체가 1341개로 가장 많고 산둥(山東)성은 633개, 장쑤성은 502개로 각각 2,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장쑤성의 경우 2021년 1분기까지 누적 수소충전소 13기를 건설했으며 최근 몇 년간의 발전을 통해 장쑤성은 이미 수소 제조와 운송, 전기 원자로 및 핵심 부품, 배터리 시스템, 완성차 제조와 수소 충전소 건설 운영 등을 포함하는 비교적 완전한 산업 사슬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장쑤성 연료전지자동차의 발전은 중국 전체에서도 선두권에 위치하며 수소 저장운수, 연료전기로, 배터리시스템, 완성차 제조와 수소충전소 건설운영 등을 포함하는 완전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난징진롱(南京金龙), 쑤저우진롱(苏州金龙), 쑤저우푸얼사이(苏州弗尔赛) 등 다양한 우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교통대학 해양장비연구원 웡전핑(翁震平) 집행원장은 “장강삼각주 지역은 중국 수소산업 발전의 중점구역으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소산업 집적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전국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장강삼각주 지역이 앞으로도 중국 수소산업의 핵심지역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장쑤성은 수소 자원 관련 산업이 이미 기초를 다진 상태로 향후 중국 수소 산업의 핵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소에너지의 응용화 추진에 따라 이미 형성된 산업사슬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 연료전지연구부 부장 샤오즈강 (邵志刚) 은 "현재 중국은 수소 제조 규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수위권을 다투고 있으나 수소에너지의 산업화 및 상업화 단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밝히며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수소에너지의 산업화, 상업화를 추진한다면 향후 수소에너지 산업은 약 1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QuestMobile, AliResearch, iResearch.cn,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36KR, TENCENT, FORWARD-THE ECONOMIST, KOTRA 난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