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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지금 친환경 모빌리티가 뜬다
- 트렌드
- 뉴질랜드
- 오클랜드무역관 박성진
- 2022-04-1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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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속 가능한 이동성으로의 전환 적극 추진
현지 소비자 전기차, 자전거, 스쿠터 등에 높은 관심
정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
자연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뉴질랜드는 대표적인 청정국가로 정부의 정책에서도 친환경 국가로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뉴질랜드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관련해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30%까지 낮추고, 2050년에는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목표>
[자료: 2021 뉴질랜드 환경부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 보고서]
또한 2021년 10월 정부는 은행, 보험사, 투자 관리사 등 금융회사 들에 대해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금융부문 기후변화 관련 개정법안(Financial Sector Climate-related Disclosures and Other Matters Amendment Bill)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현지에서 사용되는 전기에너지 생산의 85%를 수력, 지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 비중이 매우 높아 친환경 그린 수소에 대한 개발에도 높은 관심을 가진 나라다.
정부는 2025년까지 공공부문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며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 중에 있다. 공공부문 탄소 사용량 감축을 위한 첫번째 과제로 석탄 보일러(Coal Boilers)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전기차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전기차
뉴질랜드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지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대수는 버스, 중장비, 오토바이, 상업용 승용차 등을 포함해 440만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발달해 도시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그리고 장거리 여행 시에는 기차나 고속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비싼 요금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 인프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다. 이에 일반 승용차가 중요한 이동수단이며 많은 가정에서 2대 이상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등록된 차량 유형별 등록대수 >
[자료: 뉴질랜드 교통부 홈페이지 차량 통계 포털]
또한 차량과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신차 구매율이 늘고 있긴 하지만 중고차 수입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2007년 이전까지도 버스나 트럭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오래된 중고차들도 많이 수입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배기가스기준(Vehicle Exhaust Emissions Rule)이 도입된 이후 이들 버스와 트럭 중고차의 수입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뉴질랜드 교통부의 2020 차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당연도 수입된 일반 승용차(Light Fleet Vehicle)의 45%는 중고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수입 비중 통계>
[자료: 교통부 2020 연간 차량 통계보고서]
하지만 이러한 중고차 수입도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친환경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클린카 패키지(Clean Car Package)를 시행하면서 전기차 신차 구매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질랜드 자동차협회(Motor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은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신차가 많이 판매된 달이었다 밝히며, 이 기간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전기차 최근6년 월별 차량 등록현황>
[자료: 뉴질랜드 교통부 홈페이지 차량통계포털]
뉴질랜드 교통부는 현지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440만 대 중, 2000년과 2019년 사이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270만 대로 2000년 대비 64%의 증가했다 밝혔다. 또한 전기차 판매대수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월 기준 전기 자동차등록률(중고차 포함)은 6.45%에 달했는데, 이는 2021년 상반기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신차를 기준으로 할 때는 11.8%에 달하며 전기차 수요는 최근 3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신차/중고차 연간 전기차 등록현황 >
[자료: 뉴질랜드 교통부 홈페이지 차량 통계포털]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전기차
현지 전기차 시장은 크게 BEV(Battery Electric Vehicle)와 PHEV(Plugin-Hybrid Electric Vehicle)로 나뉘어져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2021년 4분기를 준으로 BEV가 2만7438대로 1만 대인 PHEV 전기차 대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량 유형(types of vehicles)>
[자료: 현지 전기차량 전문가포털(http://www.electricheaven.nz/)]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과 전세계 전기차 제조사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 해외로부터 차량을 수입하는 현지 자동차시장은 각 메이커들간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또한 정부 차원의 탄소배출 기준 강화와 가치 소비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현지 전기차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 전기차와 더불어 우리 전기차도 주목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전기차>
[자료: 현지 전기차량 전문가포털(http://www.electricheaven.nz/)]
도심 출근길 자전거와 스쿠터를 이용하는 현지인들
아웃도어 활동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뉴질랜드는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를 가지고 한적한 교외로 여행을 가거나 산악자전거 트래킹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런 레저활동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에도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인 오클랜드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많은 유학생과 관광객 그리고 직장인들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알았다. 이제 뉴질랜드도 서서히 앤데믹을 준비하고 있다. 국경을 점차적으로 개방하고 도심의 사무실 근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는 도로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투자로 버스환승장 개선과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등의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오클랜드 자전거 전용/공유 도로망>
[자료: 오클랜드 교통청홈페이지 자전거도로망 서비스]
특히 뉴질랜드 교통국은 ‘바이크 인 스쿨’과 같은 캠페인을 통해 12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전거 통학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며, 버스, 전철, 페리 등의 일반 대중교통 노선과의 통합성을 고려해 각 환승장에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최근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자전거 역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 출퇴근 목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동 스쿠터는 자전거보다 작은 사이즈로 버스나 전철 등에 가지고 타기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고성능 배터리의 등장으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버스, 전철 노선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왠만한 목적지까지는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싼 이용료와 떨어지는 접근성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인지 많은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도보로 이동을 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는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쳐치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단거리 개인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O2O 서비스 플랫폼들도 진출해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지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클랜드 시내 자전거 및 전동스쿠터 이용자 모습 >
[자료: 오클랜드 시청 홈페이지]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인프라
자전거나 전동스쿠터의 경우 정부의 전용 도로망 확충과 O2O 공유 플랫폼 사업의 성장 등 기반 인프라 확장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모델을 갖춘 사업의 진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공유여건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시장은 다시 활성화를 띨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정부의 최근 도로망 개선과 관련한 발표에서도 기존 길거리 주차를 허용 했던 공간을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도로와 기존 주유소 역할을 하는 전기충전소라 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장비와 짧은 시간 그리고 어디서든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한 전기 자전거나 전동스쿠터와 달리 전기자동차는 충전 방식에 따라 소요되는 충전 시간, 배터리 사용량 등 다소 복잡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뉴질랜드 에너지효율협회(Energy Efficiency and Conservation Authrory)의 전기차 가이드에 따르면,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따라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집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과 장거리 여행을 위해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최소 75㎞마다 충전시설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질랜드 에너지효율협회는 저탄소배출차량 기금을 통해 뉴질랜드 전역에 1000개 이상의 민간 및 공공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통해 광범위한 전기차 충전네트워크 확보를 추진 중에 있다.
<뉴질랜드 권역별 충전소 설치 목표>
[자료: 뉴질랜드 에너지효율협회 전기차 가이드]
현지에는 슈퍼마켓에 쇼핑을 가서 주유를 하는 소비자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도 이들 슈퍼마켓 체인의 주유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기존 주유소와 연계해 충전 장비를 설치하면서 전국단위로 충전시설을 늘려 가고 있다. 아직은 가솔린과 디젤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많기 때문에 충전시설의 확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저탄소 배출차량 장려 정책과 친환경 가치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로 충전인프라 수요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남섬 및 북섬 충전소 현황>
[자료: 뉴질랜드 에너지효율협회 전기차 가이드]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확장과 더불어 시장에서는 충전 설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의 충전설비(HS CODE 8504.40, 전기차 충전기 포함 정류기, 인버터, 교류전환기, 직류변환기) 수입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이 6387만 달러로 48%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으로 호주, 필리핀, 미국으로부터 많은 관련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대세계 충전설비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순위
교역국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2019
2020
2021
2019
2020
2021
전체
98,988
89,094
131,709
100.0
100.0
100.0
47.8
1
중국
49,189
43,053
63,876
49.6
48.3
48.5
48.3
2
호주
6,957
6,634
9,245
7.0
7.4
7.0
39.3
3
필리핀
3,238
2,437
6,433
3.2
2.7
4.8
163.8
4
미국
7,793
4,275
5,430
7.8
4.8
4.1
27.0
5
오스트리아
2,080
2,434
4,322
2.1
2.7
3.2
77.5
6
인도
2,231
2,550
3,773
2.2
2.8
2.8
47.9
7
독일
2,386
2,588
3,609
2.4
2.9
2.7
39.4
8
이탈리아
1,929
2,201
3,363
1.9
2.4
2.5
52.7
9
베트남
1,015
1,574
3,253
1.0
1.7
2.4
106.6
10
대만
2,166
1,890
3,234
2.1
2.1
2.4
71.1
18
대한민국
292
406
1,131
0.3
0.4
0.8
178.2
[자료: GTA 통계(HS CODE 8504.40, 급속/완속 구분없는 충전설비, 정류기, 인버터 등)]
시사점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석유를 연료로 하는 이동수단은 점차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에서는 공항에서 환승 및 주차장 이동 등에 사용되는 오미오(Ohmio)와 같은 자율주행 전기차의 개발이 한창이다. 현지 자동차 유통사의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지금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특수목적 차량 외에 일반 자동차와 관련 부품 등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뉴질랜드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수소·전기차 확대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의 친환경 전환 전략을 발표하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현지에 출시되는 우리 전기자동차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현지인들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향후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수요와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빌리티산업은 하드웨어기업의 각축장이 아닌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회사들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도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새로운 대체 교통수단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전략을 수립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길 기대해 본다.
자료: 뉴질랜드 환경부(Ministry of Environment), 뉴질랜드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 오클랜드시청 홈페이지(https://www.aucklandcouncil.govt.nz/),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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