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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앙골라, 흥망의 기로에 서다
  • 직원기고
  • 모잠비크
  • 마푸투무역관 이인규
  • 2016-09-12
  • 출처 : KOTRA


[무역관 르포]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앙골라, 흥망의 기로에 서다

- 유가하락으로 경제 추락 -

- 산업다각화 통해 재기 노력 -

     


     

□ 달러 품귀로 암달러상 활개

     

 앙골라 수도 루안다 공항은 규모가 제법 컸다. 아프리카 제1의 산유국이자 풍부한 광물자원이 매장된 자원부국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항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했다. 공항의 공식명칭은 콰트로 드 페베레이로 국제공항(Quatro de Fevereiro International Airport)으로 1961년 포르투갈 식민정권에 맞서 독립 무장투쟁에 돌입한 날인 2월 4일을 뜻한다. 현재 신공항을 건설 중이며 2017년에 개항할 예정이다.

     

앙골라 루안다 전경

자료원 : KOTRA 마푸투 무역관

     

 앙골라로 떠나기 전 준비과정에서 앙골라 화폐의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3~4배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지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과장이 아니었다. 앙골라 화폐인 콴자의 대달러 환율은 2015년 중반에 97.5콴자, 2015년 12월에 136콴자를 기록하더니 2016년 8월 현재 170콴자선까지 상승했다.

 

 암시장 환율은 훨씬 더 크게 요동쳤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식환율과 10콴자 정도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금의 암시장 환율은 550콴자로 공식 환율의 세배가 넘었다. 은행에서 달러 인출과 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달러 지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앙골라 중앙은행은 외화가 부족하자 의약품, 식품 등 필수 품목 외에는 수입대금까지 막고 있다.

 

 앙골라무역투자진흥청(APIEX)의 안토니오 실바(Antonio Silva) 청장은 이에 대해 “유가하락이 환율 급등의 근본 원인이나, 최근의 사태는 레바논, 중국, 동부 아프리카 등지의 환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쯤이면 환율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경제성장률 1.3%에 그칠 듯

     

 앙골라는 세계에서 유가하락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수출과 정부 재정수입의 80% 이상이 석유에서 나온다. 게다가 앙골라의 석유 생산 비용이 중동에 비해 높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2002년 종전 이후 고성장을 거듭하던 경제는 2014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올해는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올해 앙골라 정부는 2016년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하고 있다.

     

앙골라 루안다 시내 

 

자료원: KOTRA 마푸투 무역관

     

 10여 년 전 앙골라에 활발히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도 경제와 사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대부분 철수했다. 2000년대 초 남광토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20여 개의 기업들이 앙골라에 주재한 데 반해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KT, LG전자, 현대중공업, 한솔 등 소수의 기업만 남아있다.

     

우리 기업 건설 호텔 및 전시장 

 

자료원: KOTRA 마푸투 무역관

     

□ 외국인투자 유치 통해 산업다각화 추진

     

 앙골라 정부는 뒤늦게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농업과 제조업 등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앙골라무역투자진흥청(APIEX)의 안토니오 실바(Antonio Silva) 청장은 KOTRA와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앙골라에서 유망한 농업, 제조업, 광물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줄 것을 요청하며 “앙골라는 투자법 개정을 통해 조세감면 등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골라 국영석유공사 소난골(Sonangol) 역시 석유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파울리노 제로니모(Paulino Jeronimo) 사장은 “2017년에 18개 블록에 대한 개발권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좌) 앙골라 국영석유공사 (우) 앙골라 무역투자진흥청

 

자료원: KOTRA 마푸투 무역관

     

□ 불투명성과 부정부패가 발목

     

 앙골라 경제의 미래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제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 회복이 늦어지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행정과 부정부패도 앙골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 일가가 금융, 통신, 유통, 자원 등 국가 기간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점도 외국 기업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앙골라 루안다 시내 쇼핑몰 

 

자료원: KOTRA 마푸투 무역관

     

□ 흥망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 경제대국

     

 그러나 아프리카 경제대국으로서 앙골라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일인당 GDP는 3000달러대에 머물고 있고, 시내 대형 쇼핑몰에는 각종 물품이 풍부하다. 또한 루안다 도로에 고급차들이 운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현지 주재원들은 지금의 상황이 고위험 고수익 전략으로 앙골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내전이 끝난 후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앙골라는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을 계기로 앙골라가 사업 환경 개선, 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지, 아니면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다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주앙골라대사관, 앙골라 주재기업 인터뷰, 앙골라무역투자청 인터뷰, 앙골라석유공사 및 KOTRA 마푸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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