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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사우디 플랜트시장 전망과 정책금융의 역할
  • 외부전문가 기고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염기혁
  • 2013-12-26
  • 출처 : KOTRA

 

사우디 플랜트시장 전망과 정책금융의 역할

한국수출입은행 이웅기 소장

 

 

 

지난 5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두 가지 화두는 2008년 8월 리만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국제 금융 위기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라고 본다. 실제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재정 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마치 금방이라도 세계 경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이 호들갑을 떨던 때도 있었고, 최근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제금융 및 재정위기 속에서도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 및 자동차 등 국제경쟁력을 가진 여러 분야에서의 수출 호조로 다른 국가들보다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을 빨리 벗어났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처럼 빠른 경제위기의 극복에는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고유가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지속돼 세계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고 매년 우리나라 해외건설·플랜트 수주금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중요한 시장인 중동 지역,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인 사우디에서의 우리 기업의 활발한 수주 노력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일부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 간의 출혈경쟁에 가까운 저가수주의 영향으로 올해 초 국내에서 크게 문제가 됐으나, 일부 기업들의 과도한 수주전략 때문에 정상적으로 열심히 수행해오는 다른 기업들의 노력까지 폄하돼서는 안된다.

 

또한, 올해 리야드 메트로사업이나 지잔 가스화사업에서 보듯 발주자의 입찰 시행 결과가 당초 추정 사업비 예산을 두 배 이상 크게 초과하는 현상도 나타나는바, 지난 몇 년의 우리 기업 간 출혈경쟁에 익숙해진 발주처들이 사업비 추정 시 적정 사업비보다 적게 책정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사우디 진출 우리 기업에 들리고 있으나,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손실을 무릅쓰고라도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무리한 경쟁을 자제하는 것으로 비춰져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또한, 과거 일부 기업들이 일단 프로젝트 수주 후 설계 변경이나 주문 변경 등을 통해 소실의 일부를 보전받아오던 형태가 잘 통하지 않고 있고, 해당 프로젝트와 연계된 여타 인프라 구축이 지체되는 경우 조기완공 효과가 반감돼 조기완공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에도 인색해지고 있어 이를 전제로 한 무리한 입찰전략은 더 이상 발붙이기 어려워졌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수주환경 속에서 사우디 건설·플랜트시장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이다.

 

최근 사우디에서 발주되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사업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서고 특히, Aramco와 미국 Dow Jones가 합작한 Sadara Chemical Co. 프로젝트처럼 총 사업비가 190억 달러를 넘어서는 초대형 공사까지 발주되는 등 대형화 추세이며 이러한 현상은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화 및 산업다각화 노력, 청년층 급증에 따른 고용창출 수요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러한 요인들은 OPEC 국가 간 석유생산 쿼터 배정상 사우디의 감산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대금결제조건 악화로 인한 프로젝트 수주기업의 자금부담 증가 현상이다.

과거에는 프로젝트 금액의 15%를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며 이러한 소요 자금을 발주자가 조달해 제공하기도 했으나, 최근 대형 프로젝트 발주자들은 프로젝트 소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입해야 하는 부담으로 과거와 같이 선급금까지 차입해서 제공할 여유가 없어 프로젝트 발주 시 선급금 지급률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선급금 지급이 없는 조건으로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수주 기업이 협력업체 앞 선급금 지급부담을 자체 해결해야 하는 등 초기 모빌라이제이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금융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세 번째 특징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입찰참가를 위해서는 응찰자들의 금융주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도입 중인 바젤 III의 여파로 리스크가 크고 장기대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상업금융기관들의 자기신용에 의한 금융참여가 크게 위축되고 있고 이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하는 자국 건설회사 지원을 위해서 각국 공적수출 신용기관들의 정책금융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의 수주와 연계된 정책금융 지원 사례로 Maaden(Saudi Arabian Mining Co.)의 인산염 개발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Maaden이 201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8개 패키지로 분리발주해온 총 사업비 7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우리 기업은 치열한 수주경쟁 속에서 2건, 약 17억6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프로젝트의 패키지별 입찰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 노력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각국 정책금융기관의 자국업체 수주 지원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무역보험공사가 Maaden 앞으로 직간접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금융지원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수주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8월 말 우리 정부가 발표한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에 따라 건설사들이 정상적인 수주활동을 벗어나는 파격은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10년 이상 초대형공사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활발한 수주 지원을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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