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이스라엘/GCC/CIS와의 교역현황

인도는 중국과 홍콩에 이어 이스라엘의 아시아 3대 무역 파트너이자 전체적으로 10번째로 큰 무역 국가다. 지난해(FY 2022-2023) 인도의 대이스라엘 수출은 84억 달러, 수입은 23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 인도 비중의 1.9% 및 0.3%다. 그러나 지정학적 특성상 거시적 지역으로 검토가 필요하다.

<FY2022-2023 인도-이스라엘 무역>
(단위: US$ 백만, %)

[자료: 인도 상무부]

인도는 지난해 GCC 국가로부터 1332억 달러(전체 수입 19%)가 넘는 수입을 했지만 CIS 국가로부터는 480억(전체수입 7%) 달러어치의 교역품을 수입했다. 인도의 GCC 국가로 수출은 513억 달러로 전체 규모의 11%, CIS 국가로 수출은 47억 달러로 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9월 G20 회의 때 발표한 중국의 일대일로 대응의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 IMEEC)의 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연구 이니셔티브(Global Trade Research Initiative, GTR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IMEEC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도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FY2022-2023 인도-GCC 무역>
(단위: US$ 백만, %)

[자료: 인도 상무부]
*GCC국가는 6개국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FY2022-2023 인도-CIS 무역>
(단위: US$ 백만, %)

[자료: 인도 상무부]
*CIS국가는 12개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조지아, 몰도바, 러시아, 우크라이나(인도 상무부 분류에 따름)

기술 및 무역 분야에서 인도와 이스라엘의 관계

1992년 수교 이후 인도와 이스라엘은 기술적, 상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은 농업 생산성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도 전역에 30개의 엑셀런스센터(Centres of Excellence)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와 이스라엘의 기업은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다수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그 밖에 아래와 같은 인도-이스라엘 관계가 진행되고 있다.

• 인도의 마을 지형지도 작성 위한 드론 개발 인도 Garuda Aerospace와 이스라엘 Elbit Systems 간의 협력사업 진행 

• 인도 Jaipuria Group과 이스라엘 Watergen의 50:50 합작투자로 인도에서 인공 강우기 생산 및 수출 사업 진행 

• 인도의 TCS 및 Wipro는 이스라엘에 큰 규모로 진출해 있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계획을 수립 중. TCS는 2005년 이스라엘 진출, 현재 1100명을 예루살렘 본사에서 고용 중

• 인도 제약회사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 기업과 협력해 신약을 개발함. 인도 매출1위 제약기업 Sun Pharma사는 이스라엘 Taro Pharma 대주주이며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 아직 큰 영향 없음.

• 인도의 항구운영사 Adani Ports는 회사 전체 화물량의 3%를 차지하는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를 운영 중. 계속되는 분쟁은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제한돼 있으며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에 있어 전체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

• 인도는 원유 수요의 약 80%를 수입 중. 원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수입 비용이 증가될 것임. 10월 19일에는 원유 1배럴 가격이 10월 6일의 82.79달러에서 7.9% 증가한 89.37달러를 기록(이후 계속 하락 중이며 11월 22일 기준 77.1달러)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국방 예산이 증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방산업체인 HAL, BEL, Mazagon Dock, Cochin Shipyard, L&T, Bharat Forge와 같은 인도 업체 수혜 예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10% 이상 오름

• 인도가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쌀(7302만 달러), 정제석유(5억5017만 달러), 다이아몬드(12억 달러)임. 인도는 이스라엘 전체 교역의 4.6%를 차지, 다이아몬드 수출에 애로 예상

• 브롬과 그 화합물은 대부분 이스라엘과 서안 지구 사이에 위치한 사해지역에서 채굴. 전투가 격화돼 사해 이스라엘 동부 국경까지 전장이 확장되면 브롬 공급이 영향을 받고 가격이 오를 수 있음. 이로 인해 인도의 주요 브롬 생산업체 Archean Chemical Industries 이익을 얻을 수 있음.

• 이스라엘은 인도의 주요 군사용품 공급 국가로, 양국 간 군사 무역 규모는 21억 달러에 달함. 이스라엘은 거의 20년 동안 인도의 4대 무기 공급국. 2019년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스라엘의 최대 무기 고객은 인도였으며 총매출은 7억1500만 달러였음.

전문가 인터뷰

인도 구자라트 주정부 공공기관 Indextb USA 이스라엘 부서의 Mr. Nishith Amin씨는 인도가 이스라엘과 좋은 사업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인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 전쟁이 계속되면 인도는 중동 국가로부터 더 높은 비용으로 석유 원유를 조달해야 하며 이는 인도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함. 또한 연료비가 올라 모든 제품 가격이 자동으로 오를 것이며 정부에 또다시 어려운 부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내년은 인도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강한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Dr. Shilashree Haridas 경제학자이자 교수는 인도는 우주산업 연구 개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구 개발을 다른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전쟁이 인도의 연구 개발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또한 Haridas 교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EC) 프로젝트는 인도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언급으며, 이스라엘에서 수급하던 주요 제품들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 단기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가 이스라엘로부터 수입하는 상위 20개 제품>
(단위: US$ 백만, %)

[자료: 인도 상무부]

 <인도가 이스라엘로 수출하는 상위 20개 제품>

(단위: US$ 백만, %)

[자료: 인도 상무부]

시사점

인도가 이스라엘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어떤 형태로는 인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많은 인도의 대형 회사들은 연구 개발을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신 협력할 수 있는 국가를 찾을 것이다. 특히 인도 IT 기업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연구 및 기술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는 특히 이스라엘에 의존하는 드론기술기업, 첨단농업기업, 방산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제약회사들 역시 첨단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파트너를 찾을 것이다. 한국은 인도와 오랜 기간 협력해 왔고 튼실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료: 인도 상무부, The Hindu business line, Economic times, Livemint , Business today, The wire 및 무역관 자료/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