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생산 곡물 종류 및 생산량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의 곡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1억4260만 톤이었으며 가장 많이 생산된 5개 작물은 밀(9280만 톤), 보리(2120만 톤), 옥수수(1440만 톤), 콩류(590만 톤), 귀리(330만 톤)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 밀 생산은 세계 3위(1위 중국, 2위 인도) 수준이다.

<2022~2023년 러시아의 곡물별 생산량>

(단위: 백만 톤, %)
지표	2022	2023	증감률
총생산량	157.6	142.6	-9.5
밀	104.2	92.8(65.1%)	-11
보리	23.4	21.2(14.8%)	-9.6
옥수수	15.8	14.4(10.1%)	-8.9
콩류	4.6	5.9(4.2%)	29.1
귀리	4.5	3.3(2.3%)	-27.1
호밀	2.2	1.7(1.2%)	-21.6
(단위: 천 톤, %)
메밀	1,222.4	1,484.8	21.5
쌀	920	1,065.7	15.8
수수	307.9	449.2	45.9
트리티케일(밀, 호밀 교배종)	306.9	279.5	-8.9

[자료: 러시아 연방 통계청]

 

2023년 밀(-11%), 보리(-9.6%), 옥수수(-8.9%), 귀리(-27.1%), 호밀(-21.6%), 트리티케일(-8.9%)의 6개 품목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수수(45.9%), 콩류(29.1%), 메밀(21.5%), 쌀(15.8%)의 4개 품목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다.

<2023년 러시아 생산 곡물 비중>

[자료: 러시아 연방 통계청]

2023년 러시아의 곡물 생산량 중 밀은 65.1%, 보리는 14.8%, 옥수수는 10.1%, 콩류는 4.2%, 귀리는 2.3%, 호밀은 1.2%, 메밀은 1%, 쌀은 0.7%, 수수는0.3%, 트리티케일은 0.2%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 동향

<주요곡물 HS코드>

HS코드	품명
1001	밀과 메슬린
1002	호밀
1003	보리
1004	귀리
1005	옥수수
1006	쌀
1007	수수
1008	메밀, 조 및 기타 곡물

[자료: Alta Soft]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통계청은 수출입에 대한 세부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아, 통계 서치 플랫폼인 Globus Ved 수치를 살펴봐야 한다.

<2021~2023년 러시아 곡물 수출>

(단위: US$ 백만, 천 톤, %)

[자료: Globus Ved(러 통계청 자료와 다소 상이)]

Globus Ve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은 1억5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263억8000만 달러(러시아 전체 수출액의 5.5%)로 전년 대비 29.1%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상위 3개 곡물은 HS코드 품목명 기준 ‘밀(메슬린 포함)’, ‘보리’, ‘옥수수’였으며 이 품목들의 수출량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밀(메슬린 포함)(HS코드 1001)'은 2023년 전체 곡물 수출액의 85.6%를 차지했으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2%, 수출량은 61.5% 증가했다. ‘보리(HS코드 1003)'는 2023년 전체 곡물 수출액의 7.4%를 차지했으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6%, 수출량은 전년 대비 108.4% 증가했다. ‘옥수수(HS코드 1005')는 2023년 전체 곡물수출액의 6.3%를 차지했으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 수출량은 전년 대비 56.9% 증가했다.

<2021~2023년 러시아 수출 상위 3개 곡물 수출 추이>

(단위: US$ 백만, 천 톤, %)

[자료: Globus Ved(러 통계청 자료와 다소 상이)]

 

2023년 러시아의 대미국 곡물 수출은 2021년 대비 99% 감소한 1.14톤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대체 곡물 수출 또한 84% 감소한 40톤에 그쳤다. 2021년에 1만9000톤 가량의 곡물을 수출했던 독일로의 수출 또한 69% 감소했다. 

대미국, 대EU 수출을 대신해 러시아는 우호국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 했다. 2023년 러시아 보리는 사우디 아라비아, 리비아, 튀르키예 등에 수출됐으며 한국에는 90톤(3만 달러 상당)이 수출됐으며, 옥수수는 튀르키예, 중국, 리비아 등에 수출됐으며 한국에는 16만1000톤(4200만 달러 상당)이 수출됐다. 2023년 방글라데시로의 밀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662%, 수출량은 전년 대비 718% 올라 매우 큰 교역량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기존에 방글라데시에 밀을 수출하던 인도가 밀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 2022년 5월 인도는 국제 밀 값 상승 및 자국 밀 생산량 감소로 밀 수출을 금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제한 조치

 

1) 쌀 및 쌀가루 수출 금지

2023년 7월 28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국내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쌀 및 쌀가루의 수출을 2024년 6월 30일까지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2) 듀럼 밀(밀 종류) 수출 금지(~2024.5.31.)

비슷한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2023년 12월 11일에 제정된 법령을 통해 듀럼 밀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본 조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회원국과 압하지야, 남오세티아로의 수출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인도적 지원 등의 목적으로는 수출이 가능하다.

3) 곡물 수출 쿼터

2023년 12월 23일 러시아 정부는 2024년 2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러시아 곡물 수출량을 곡물의 종류와 관계 없이 총 2400만 톤으로 규정하는 법령을 도입했으며 본 조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외부로 밀, 보리, 옥수수, 호밀을 수출하는데 적용된다.

 

4) 러시아 병합 지역의 수출 관세 쿼터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국내 시장에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고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 있는 곡물 생산자들의 해외 수출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2023년 12월 29일에 신규 법령을 제정했다. 본 조치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며 상기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 해바라기유 및 해바라기 가루의 면세 수출에 대한 쿼터를 '곡물(밀과 메슬린, 보리, 옥수수) 210만 톤, 해바라기유 106만5000톤, 해바라기 가루 140만9000톤'으로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곡물 수입 동향

<2021~2023년 러시아의 곡물 수입>

(단위: US$ 백만, 천 톤, %)

순위	HS코드	2021		2022		2023		비중	2022년 대비 증감률
		수출액	수출량	수출액	수출량	수출액	수출량	수출액	수출액	수출량
-	10	202.2	243.9	287.3	265	278.3	232.6	100	-3.1	-12.2
1	1005 (옥수수)	99	29.5	154.4	59.2	138.1	18.6	49.6	-10.6	-68.6
2	1006 (쌀)	82	147.1	117.9	176.7	129.3	209.1	46.5	+9.7	+18.3
3	1008 (메밀, 조 및 기타곡물)	5.3	4.7	3.4	1.7	4.7	2.5	1.7	+38.2	+47.1
4	1007 (수수)	1.3	0.4	2.3	0.7	2.3	0.8	0.8	0	+14.3
5	1003 (보리)	5.5	27	1.9	3.1	1.8	0.8	0.6	-5.3	-74.2
6	1001 (밀과 메슬린)	7.4	34	6.4	23.1	1.2	0.6	0.4	-81.3	-97.4
7	1002 (호밀)	1.4	0.5	0.8	0.07	0.7	0.1	0.3	-12.5	+42.9
8	1004 (귀리)	0.3	0.7	0.1	0.2	0.1	0.08	0.04	0	-60

[자료: Globus Ved]

Globus Ved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3년 곡물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억7830만 달러였으며 수입량은 122% 감소한 23만2600톤에 달했다. 2023년 가장 많이 수입된 상위 3개 곡물은 HS코드 품목명 기준 ‘옥수수’,’ 쌀’,’ ‘메밀, 조 및 기타 곡물’이었다. ’ 쌀’과 ‘메밀, 조 및 기타 곡물’의 수입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옥수수’, ‘보리’, ‘밀과 메슬린’, ‘호밀’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옥수수(HS코드 1005)'는 2023년 전체 곡물 수입에서 49.6%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수입액은 10.6%, 수입량은 68.6% 감소했다. ‘쌀(HS코드 1006)'은 2023년 전체 곡물 수입에서 46.5%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수입액은 9.7%, 수입량은 18.3% 증가했다. '메밀, 조 및 기타 곡물(HS코드 1008)'은 2023년 전체 곡물 수입에서 1.7%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수입액은 38.2%, 수입량은 47.1% 증가했다.

<2021~2023년 러시아 수입 상위 3개 곡물 수입 추이>

(단위: US$ 백만, 천 톤, %)

[자료: Globus Ved]

 

2023년 러시아는 주로 프랑스, 헝가리, 튀르키예에서 ‘옥수수(HS코드 1005)'를 수입했으며, 그 중 2023년 프랑스 옥수수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9380만 달러에 달했다. 주로 인도, 태국, 중국에서 ’쌀(HS코드 1006)'을 수입했으며 한국산 쌀 수입량은 30톤(6만 달러 상당)이었다. 페루, 인도 및 미국에서 ‘메밀, 조 및 기타 곡물(HS코드 1008)'을 수입했다. 페루와 인도에서 수입한 곡물은 주로 퀴노아나 아마란스 같은 아곡류였으며 미국에서는 주로 기타 식용 곡물들을 수입했다.

러-우 사태의 영향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2001년 러시아의 전 세계 밀 수출 점유율은 1%였지만, 2018년에는 밀 수출 점유율이 무려 26.4%로 증가하는 등 시장 내 영향력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영토의 3분의 1이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으로 손꼽히며 수출의 45%가 농업 관련이기도 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곡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러-우 사태의 시작과 함께 기존에 우크라이나 곡물을 전 세계로 수출하던 통로인 흑해항구가 폐쇄되면서 밀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촉발했다. 실제 2022년 3월 초의 밀 거래 가격은 시카고 거래소 기준 톤당 49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2년 7월 22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와 UN은 안전한 해상 곡물 운송로를 만들기 위해 흑해 곡물 협정을 체결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본 협정으로 3300만 톤의 곡물이 운송될 수 있었다고 밝혔으며 유엔공동조정센터(JCC)는 흑해 운송 물량 중 옥수수의 10%와 밀의 40%가 가난한 국가들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2022년 5월 EU 집행위원회는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육로로 연결하는 ‘연대 회랑’을 통해 육지와 강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 시작했으며 흑해 곡물 협정과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의 대량 곡물 수출을 통해 밀과 옥수수 가격을 안정시켰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을 통해 곡물 및 비료 수출 장벽을 제거하길 원했는데, 실제로 흑해 곡물 협정 덕분에 러시아는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곡물 및 콩류 수출을 11.6%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정에 따른 식량 공급의 70%가 당초 계획대로 가난한 국가들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국가들에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협정 이행에 불만을 표시했고 2023년 7월 17일 흑해 곡물 협정의 중단을 선언했다.

시사점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곡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5%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우크라이나 병합지역까지 포함될 시 그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2024년 3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세계 곡물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할 것이라 주장하며 원활한 곡물 수출을 위해 철도 물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하였다. 러시아 곡물은 튀르키예,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으로 수출 증가세있다. 또한, 동아시아 시장 중 일본은 2023년 대러시아 곡물 수입이 전년 대비 381.8% 늘어났으며, 러시아 연방 동식물검역국 연해주 지부장 인터뷰에 따르면, 2023년 연해주를 통한 '곡물 및 가공품'의 수출량은 2.5배 증가한 173만 톤을 기록하며 상당 물량이 중국, 한국 등으로 향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러-우 사태와 비교적 무관하게 러시아의 곡물 생산과 수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되려 러시아가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밀, 옥수수, 보리 등에 부과하고 있는 수출 관세 동향을 잘 살피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있는 곡물수입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Alta.ru, 러시아 통계청, Globusved, 러 현지언론, Interfax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