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호치민무역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개발한 스카이 마비스(Sky Mavis) 창립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회사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Sky Mavis의 CEO이자 공동설립자인 응우옌 탄 쭝(Nguyen Thanh Trun)입니다. 저는 엔지니어링 전공자로, 과거에는 블록체인 기술 좋아하지 않았는데 2017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게임을 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블록체인이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본업이 있어서 블록체인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했었는데 사이드프로젝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2018년부터 본업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2. 지난해와 비교해 회사는 얼마나 성장했나요?

A2. 올해는 성장보다는 하락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P2E게임 산업의 하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금융시장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실물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블록체인 시장도 나빠지면서 P2E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는 이전에 비해 신규 유입자나 게임 신규 다운로드 수는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매일 게임을 하고 있고, 엑시 오리진은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Q3. 지난 4월 런칭한 엑시 오리진의 현황과 계획이 궁급합니다.

A3. 아직 엑시 오린진은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개발 진행 중이고 최적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주의를 끌 수 있게 하는게 목표이고 공식 발표할 때 준비된 모습 갖추도록 게임 콘텐츠를 준비하는 단계들이 남아있습니다. 배경지식 없이도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콘셉트를 이해하고 재미도 찾으면서 교육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4. 오리진 정식 버전은 언제쯤으로 예상하시나요?

A4. 구체적 날짜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개선할 점이 많아 단지 계획일 뿐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버전으로 정식 발매를 하기 위해 정식 발표하기 전에 일부 몇몇 국가에서의 소프트 런칭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5. P2E에서 P&E(Play and Earn)로 지향점을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A5. P2E라는 개념으로 팬데믹 기간동안 실직자들의 가족 부양을 가능하게 했다는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금전적인 부분만 부각되니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성이 너무 커지면서 게임의 본질을 망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으로 바뀌어 주인 의식 측면에서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을 통해 즐거움 느끼고 게임 자체 즐기게 하기 위해 P&E 개념으로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Q6.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A6. 엑시 인피니티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속감 가지고 하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고, 본인이 직접 튜토리얼 만들고 공유하는 이용자가 많습니다. 초기의 커뮤니티는 게임 개발자들이 신규 유저들의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 커뮤니티에 상주하며 답변을 해주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회사 사람이 아니라 기존 유저들이 신규 유저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유저들이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한다고 보고있고, 회사 차원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7. 한국시장의 P2E 허용 시점에 대한 생각과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A7. 이미 한국 투자자와 교류가 있어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게이밍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인들은 게임에 열정이 있고 이기고 잘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P2E 관련해서 아직 개방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시장이 열린다면 저희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이 개방되면 한국 기업들과 협업해서 진입하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8. P2E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A8.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다시 강조하자면 첫째로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P2E 게임은 한정된 인터페이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바일게임과 다르게 사용자들이 게임에 대해 공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유저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개발자의 개선 의지입니다. P2E 게임은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고 금융시장과 연결되어 있어 발전 가능성이 있고 전망 있지만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인지가 있어야 합니다. 상승과 하락 상황에서의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고, 시장 상황을 겪으면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업계에 새로 진입하는 스튜디오들이 초기단계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9. 베트남에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엑시를 비롯하여 큰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베트남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9. 베트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다른 강점이 있는 건 아니고 나라마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접목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트남에는 재능이 있는 엔지니어가 부족해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엔지니어의 급여 측면에서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차리면 비용이 많이 소요될텐데,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엔지니어 급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장점입니다.

Q10. 랜드 버전의 캐릭터 구매비용이 비싸 진입장벽 높은 것 같은데, 블록체인을 보편화하는 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요?

A10. 구버전 오리진은 캐릭터를 구매하는데 비용이 들었는데, 현재의 오리진은 시작할 때 스타터 엑시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 비용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무료 제공되는 스타터 엑시 종류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랜드 버전은 사업모델 자체가 다릅니다. 커뮤니티 유저 중심으로 진행하는 버전이고, 헤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발전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하나의 모델입니다.

Q11.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마찰은 없었나요? 정책당국이 블록체인 및 P2E를 바라보는 관점과 정책 전망이 궁금합니다.

A11. 지금까지는 규제가 없었고 오히려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호의적인 방향이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거나 신규 게임 출시 관련해서 규제 걱정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반 소프트웨어나 게임 개발과 동일한 규제하에 있습니다. 베트남 내에서 규제를 만들고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12.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파산 이후 베트남 블록체인 시장(P2E 업계 포함) 분위기는 프로젝트 보안, 해킹 대비의 중요성 커지고 투자자 보호도 화두가 되었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12. 우선 부정적인 이슈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 사람들이 블록체인 관련 제품을 사용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망설이게 되는 경향이 분명히 생겼고, 이러한 경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개선된 점은 펀드를 운용하거나 의사 결정할 때 좀 더 신중해졌다는 것인데, 사업체가 사용자들의 펀드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할 때 확신이 있을 때만 자금을 집행하고 심사숙고해서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테라루나, FTX 이슈는 보안 문제보다는 잘못된 회사 운영에 따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사용자나 투자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데 보호 관련해서 기술적, 운영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13. 블록체인이 계속해서 발전하려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는 공감대가 필요할텐데 블록체인은 어떤 점에서 존재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13. 베트남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은 은행계좌를 여는 게 굉장히 어렵고, 가까운 은행에 직접 가서 왜 계좌 필요한지 일일이 설명하는 복잡한 절차가 존재합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원하는대로 계좌를 열고 인터넷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은행시스템 이용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이용할 것이고, 삶을 편리하게 바꾸는 하나의 수단이자 기술이 될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크고 대단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자유를 갖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이것을 게임을 통해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게임을 통해서 블록체인 은행 시스템이나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교환하고, 지갑을 만들고, 게임 코인을 실제 화폐로 교환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서 시스템에 유입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 시스템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게임으로 사람들을 유입시키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실생활에 더 많이 쓰이는 일반 제품에도 접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인터뷰 및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