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가전제품시장 내년 상반기 전망

- 올해 재고증가는 내년 파격적 가격인하 및 생산 감소로 이어질 전망  - 

   보고일자 : 2008.12.26.

워싱턴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이용하 ylee@kotra.or.kr

□ 미국 소비가전제품 재고증가의 원인 및 파장

 ○ 지난 수 개월간 이어온 반도체 업계의 재고증가는 반도체가 사용되는 최종재인 컴퓨터, 휴대폰, 평면패널 TV 등 대표적인 소비가전제품의 재고증가로 이어지고 있음.

  - 예년 같으면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할 대목인 4분기에 들어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 재고증가의 주된 원인임.

 ○ 재고증가는 수요 감소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내년 대규모 가격인하의 신호탄으로 해석

  - 홀리데이 시즌 판매 부진을 미리부터 예상하고 있는 소비가전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4분기 실적 저조를 당연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성가상으로 재고가 늘어나게 되면 2009년 상반기에는 대규모 할인공세를 통해서라도 재고를 털어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음.

□ 주요 제품군별 예상

 ○ 퍼스널컴퓨터(PC)

  - PC의 경우 4분기 재고 비율이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특히 단가가 300달러대에 불과한 소형 넷북(netbook) 및 기본형 PC에 밀려 고급형 데스크톱 및 일반 노트북의 재고가 쌓이는 상태임. 실제 IT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는 12월 컴퓨터 매출 예상 성장률을 13.2%에서 5%로 대폭 하향조정

 ○ 휴대폰

  - 삼성, LG 등 우리업체가 포진해있는 휴대폰 시장의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임. 특히, 벤더들이 경기하락이 일어나기 전인 2008년 초에 세워놓은 연말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자 재고량을 과도하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에 휴대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에서 많게는 12%까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됨.

 ○ TV

  - 재고증가 등의 결과로 아직까지 불황을 모르던 평면패널 TV 시장 역시 2009년 사상 최초로 연간매출액 감소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됨.(시장연구기관 iSuppli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244억 달러에서 내년 매출액은 218억 달러 가량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임.) 전체 TV 시장 역시 올해 322억 달러 규모에서 13.3% 하락해 내년에는 279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

  - TV 업계는 일반적으로 8주 공급분량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을 일반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현재 수요가 떨어지면서 재고물량을 4~5주 분량으로 줄여야 할 형편. 결국 내년 초에 들면서 가격하락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회사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됨.

□ 시사점

 ○ 파격적 가격인하 전망

  - PC, 평면패널 TV 등의 제품에서 추수감사절 이튿날 금요일 미국의 유통점들이 전통적으로 벌이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일컫는 “블랙홀리데이” 가격대의 할인판매를 이제 2009년이면 평상시 주말에도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

 ○ 생산 감소 전망

  - 소비 감소가 지속되면 재고분에 대해서는 대폭할인을 통해 물건을 처리하겠지만, 결국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산량의 실질적인 감소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려 들 것으로 전망됨. 즉, 2009년 상반기 대형할인이 주종을 이루다가 일정 기간이 줄어들면 생산업체도 제살깎아먹기식 판매를 지양하고 대신 공급량 감소로 대응방안을 바꾸면서 소비자 가전시장은 상당기간 동안 소강국면에 빠질 것으로 보임.

 ○ 유통업체 입장 분석

  - 단, 많은 TV 제조업체들이 애초에 세워놓은 개발 및 생산 계획에 따라 내년 2월 또는 3월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임. LCD 패널의 가격 역시 대폭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업체로서는 이들 제품을 싼 가격에 확보해 다시 승부수를 던지는 쪽으로 내년 사업방향을 세우고 있음.

자료원 : 비즈니스위크,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