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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키우고 제조를 바꾼다, 변화하는 미국 방산기업
- 트렌드
- 미국
- 달라스무역관 신지혜
- 2026-09-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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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신속·대규모 생산 위한 방위산업 기반 강화 추진
생산능력 확대·제조혁신·신흥기업 참여로 달라지는 방산 제조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과 동맹국의 방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방산업계에서는 무기체계의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주요 방산기업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인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생산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조방식 변화를 구체화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정부의 방산정책에서도 나타난다. 미 국방부는 2026년 국가방위전략(National Defense Strategy)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수요에 신속하고 대규모로 대응할 수 있는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주요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미국 방산업계에서는 ① 기존 방산기업의 생산능력 확대, ②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제조혁신, ③ 신흥 방산기술 기업의 대량생산 참여 확대라는 변화가 구체화되고 있다.
<2026년 미국 국가방위전략(NDS)의 4대 추진방향>
4대 추진방향(LOE)
주요 내용
① 미국 본토 방어
국경·해상 접근로 보호, 미사일·드론·사이버 위협 대응 및 핵 억제력 현대화
② 중국 억제
인도·태평양, 특히 제1도련선을 중심으로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방어체계 강화
③ 동맹국의 방위부담 확대
유럽·중동 등에서 동맹국의 방위 역할과 국방지출 확대를 유도하고 미국은 핵심 전략지역에 역량 집중
④ 미국 방위산업 기반 강화
미국의 방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AI 등 신기술 도입, 혁신기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무기체계를 신속하고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구축
[자료: 미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2026 National Defense Strategy (2026.1.발표)]
늘어나는 수요,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미국 방산기업
최근 미국 방산기업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무기체계의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수주잔고는 2026년 2분기 말 약 2,304억 달러로 2025년 말보다 약 19% 증가했으며, 알티엑스(RTX) 역시 같은 기간 방산 부문에서 약 1,190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이에 록히드 마틴은 PAC-3 MSE의 연간 생산능력을 약 600기에서 2,000기로 확대하고 있으며, RTX도 Tomahawk를 연 1,000기 이상, AMRAAM을 최소 1,900기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를 뒷받침하는 변화 중 하나는 미 정부의 장기계약 확대다. 미 정부는 2026년 록히드 마틴과 PAC-3 MSE 생산 확대를 위한 7년 프레임워크를 마련했으며, 알티엑스와도 Tomahawk·AMRAAM·SM-3·SM-6 등 주요 미사일에 대해 최대 7년의 생산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단기 발주와 달리 장기간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도 생산시설과 인력, 협력업체에 보다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생산 확대는 설비와 인력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PAC-3 MSE 최종 조립시설이 위치한 아칸소주 캠든에서는 관련 인력을 약 1,200명에서 1,85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미국 방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장기적인 수요 제시를 바탕으로 기업이 선제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충하면서, 증가하는 주문을 얼마나 빠르게 대량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주요 방산기업 및 주요 무기체계>
기업
주요 사업 분야
주요 무기체계 및 특징

록히드 마틴
항공기, 미사일·미사일방어, 우주·방산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미국 주요 방산기업
PAC-3 MSE: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방어 체계에 사용되는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항공기 등 공중 위협을 요격

알티엑스(RTX)
방산사업 부문인 Raytheon(레이시온)을 중심으로 미사일·방공 및 레이더·센서 등을 생산
Tomahawk: 함정·잠수함 등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AMRAAM: 전투기 등에 탑재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SM-3·SM-6: 함정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미사일방어·방공용 요격미사일
[자료: Lockheed Martin, RTX 자료 종합(26.9)]
자동화·디지털 기술로 빨라지는 방산 제조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미국 방산기업들은 무기체계의 개발부터 시험·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제조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디지털 설계와 자동화, 표준화된 부품·시험시설 등을 활용해 개발 단계부터 양산을 고려하고 생산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디지털 트윈, 증강현실(AR),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설계와 생산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2026년 3월 댈러스에 개소한 신속전력화센터(Rapid Fielding Center)는 개발·시험·시제품 제작을 제조현장과 연계해 새로운 기술을 보다 빠르게 실제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요격미사일(NGI) 생산시설에도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제조공정을 적용하는 등 실제 양산시설로 이러한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RTX의 방산사업 부문 레이시온(Raytheon)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공통 부품과 소프트웨어, 시험설비를 여러 무기체계에 재사용하는 ‘모듈형 무기(Composable Weapons)’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투손에는 로봇·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미사일 부품 시험 처리량을 기존 수작업보다 약 30% 높이는 시설을 구축했으며, 기존에는 미사일별로 별도로 구축했던 시험설비도 여러 제품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주기를 기존 약 10년에서 최단 5년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방산 제조혁신의 핵심은 개별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서 나아가 설계·시험·생산을 연결하고 기존 기술과 시설을 재활용해 신제품을 보다 빠르게 양산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미국 방산기업의 제조혁신 사례>


록히드마틴 신속전력화센터 구상도
레이시온 자동화 시험시설
[자료: Lockheed Martin, RTX (2026)]
기술개발을 넘어 대량생산으로, 성장하는 신흥 방산기술 기업
미국 방산 제조의 또 다른 변화는 신흥 방산기술 기업의 역할 확대다. AI·자율시스템·소프트웨어 등을 기반으로 기존 방산기업보다 빠른 제품 개발과 시험을 강점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이 최근에는 대규모 생산시설에 직접 투자하며 개발과 생산을 하나의 사업모델로 연결하고 있다. 미 국방부 역시 2026년 국가방위전략에서 방위산업 기반 확대를 위해 비전통적 공급업체(nontraditional vendors)를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앤듀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이다. 2017년 설립된 앤듀릴은 AI 기반 지휘통제 플랫폼인 래티스(Lattice)와 자율 무인체계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조지아의 무인체계, 미시시피의 로켓모터, 로드아일랜드의 무인잠수정 등으로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왔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2024년에는 여러 종류의 자율무기체계를 한 시설에서 대량생산하기 위한 제조 플랫폼 아스널(Arsenal)을 발표했다. 기존 방산공장이 특정 무기체계에 맞춰 구축되는 것과 달리, 아스널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인력·설비·자재를 제품별로 재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설립된 캐스텔리온(Castelion)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회사는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Blackbeard)를 처음부터 저비용·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반복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개발해왔다. 이후 2025년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하고 2026년 1월 뉴멕시코주에서 1,000에이커 규모의 프로젝트 레인저(Project Ranger) 착공에 들어갔다. 같은 해 5월에는 미 정부와 시험·검증 완료 후 연간 최소 500기를 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미 해군으로부터 50기의 초기 생산물량을 수주하면서 개발·시험 단계에서 실제 생산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미국 방산업계의 생산 확대가 기존 대형 방산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신흥 방산기술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자율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과 빠른 시제품 제작을 강점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대량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미국 방산 제조의 생산 주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앤듀릴 인더스트리즈의 아스털 플랜 조감도>

[자료: Anduril Industries (26.9.)]
시사점
최근 미국 방산산업에서는 생산능력과 생산속도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방산기업들이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조공정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신흥 방산기술 기업까지 대량생산 역량을 확대하면서 미국 방산 제조 전반의 생산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밀가공품, 전자·전기부품 등 방산제품에 투입되는 부품뿐 아니라 자동화·검사·계측장비 등 생산효율을 높이는 제조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생산속도가 빨라질수록 해외 협력사에는 단순한 가격경쟁력이나 일시적인 대량 공급능력보다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달라스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방산기업 관계자는 “생산 확대에 맞춰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외 협력사를 평가할 때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우리 기업은 제품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생산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 납기 준수 역량, 일관된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방산기업의 생산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계획과 요구조건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로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Anduril Industries, Lockheed Martin, RTX, 미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KOTRA 달라스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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