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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줄여도 맛은 포기 못 해…미국에서 뜨는 ‘냉동 파인 다이닝’
- 트렌드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이영주
- 2026-09-0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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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는 오르고 냉동 조리식품 가격은 하락
세계 각국의 음식과 셰프 개발 메뉴로 냉동식품 고급화
외식 물가 상승이 키운 ‘집에서 즐기는 외식’
최근 미국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음식점에서 즐기던 메뉴를 냉동식품으로 대체하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음식점 수준의 맛과 고품질 식재료를 갖춘 제품을 찾으면서 냉동식품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식 메뉴를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유기농 식료품 유통기업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이러한 변화를 ‘냉동 파인 다이닝’이라고 표현하며 2026년 주요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셰프가 개발한 조리법, 고품질 식재료를 적용한 제품이 냉동식품 코너에 등장하면서 외식과 가정식의 경계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소비 흐름에 힘입어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에 약 899억 달러였으며 연평균 약 7.7%씩 성장하여 2033년에는 약 16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냉동 간편식이 2025년 전체 시장 매출의 약 34.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와 직장인을 중심으로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별도의 재료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냉동 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식재료 폐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냉동식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냉동 간식은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약 11%씩 성장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식 수요와 온라인 식품 구매가 늘어났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조리법과 제품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영양 성분과 원재료를 개선한 냉동 간식이 다양해지는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2033년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U.S. Department of Agriculture Economic Research Service)은 2026년 미국 외식 물가가 전년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정용 식품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5%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는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4.1%, 3.8% 상승했으며 가정용 식품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에 따르면 냉동 및 동결건조 조리식품 가격은 같은 기간 0.4% 하락했다.
<미국 외식 및 가정용 식품 물가 상승률>
(단위: %)


2024~2026년 전년 대비 상승률 비교. 2026년 수치는 전망치
[자료: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Economic Research Service)]
고급 레스토랑 메뉴가 9.99달러 냉동식품으로
냉동식품의 고급화는 유명 레스토랑 메뉴와 유사한 맛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현한 제품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가 2026년 출시한 ‘와일드 알래스칸 블랙 코드 세이블피시 위드 미소 마리네이드(Wild Alaskan Black Cod Sablefish with Miso Marinade)’는 자연산 알래스카 은대구를 미소와 쌀술, 설탕으로 만든 양념에 재운 냉동제품이다. 두 조각이 들어 있는 제품의 판매 가격은 9.99달러이며,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다.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제품을 고급 일식 레스토랑 노부(Nobu)의 대표 메뉴인 ‘블랙 코드 미소’와 비교하고 있다. 노부의 해당 메뉴가 약 49달러에 판매되는 데 비해 트레이더조 제품은 같은 어종과 유사한 미소 양념을 사용하면서 가격은 약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조와 노부의 공식 협업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른바 ‘노부 듀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험할 수 있던 메뉴를 집에서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냉동 파인 다이닝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트레이더조의 블랙 코드 미소 제품 사진>

[자료: 트레이더조]
세계 각국의 음식이 프리미엄 냉동식품 성장 견인
세계 각국의 음식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냉동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여러 지역의 조리법을 반영한 에스닉 푸드(Ethnic Food)는 특수 향신료와 식재료가 필요해 가정에서 직접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냉동식품은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몇 분 안에 조리할 수 있어 현지의 맛을 손쉽게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홀푸드마켓 등 주요 매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미미챙스(Mimi Cheng’s)의 ‘코리안 글레이즈드 고기 만두(Korean Glazed Beef Dumplings)’은 목초 사육 소고기와 캐러멜라이즈드 양파를 사용해 한국식 양념의 풍미를 살렸다. 라오반(Laoban)의 ‘생강 치킨 만두(Ginger Chicken Dumplings)’은 닭고기에 생강과 채소를 조합한 제품이다. 이 밖에도 케빈스 내추럴 푸드(Kevin’s Natural Foods)는 ‘타이 스타일 코코넛 치킨(Thai-Style Coconut Chicken)’과 ‘코리안 바비큐 스타일 치킨(Korean BBQ-Style Chicken)’ 등 아시아 각국의 조리법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KOTRA 시카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와 식재료가 필요한 해외 음식은 직접 만들기 쉽지 않다”며 “이런 냉동 식품은 조리가 간단하면서도 현지 음식의 맛을 살렸기 때문에 외식을 대신할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도 이러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에스닉 냉동식품의 후기와 조리법, 유명 음식점 메뉴와 비슷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조리법과 차별화된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다운타운 홀푸드마켓에서 판매 중인 냉동식품>
[자료: KOTRA 시카고무역관 촬영]
시사점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서는 외식 메뉴에 가까운 맛과 간편한 조리법을 갖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레스토랑 메뉴를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한국식 풍미를 살리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가 제품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뉴명과 설명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코리안 바비큐’, ‘고추장’, ‘불고기’처럼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표현을 활용하고 고단백이나 글루텐프리 등 제품에 해당하는 정보를 포장에 명확하게 표시하면 유사 제품과의 차이점을 강조할 수 있다.
또한, 홀푸드마켓과 트레이더조 등 주요 식료품 유통업체의 냉동 코너에서 세계 각국의 조리법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 현지 유통망과 냉동 물류 체계 확보도 미국 시장 진출 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제품 후기와 조리법 영상이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현지 크리에이터와 연계한 시식 콘텐츠와 조리 영상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USDA ERS), 미국 노동통계국(BLS), 트레이더조(Trader Joe's),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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