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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폴란드, 컬러를 마실 준비가 되었다
  • 직원기고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박민
  • 2016-11-07
  • 출처 : KOTRA


폴란드, 컬러를 마실 준비가 되었다.

박민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다양한, 때로는 독특한 색상의 식품 및 음료는 이미 식품 스타트업 및 혁신업계들이 눈여겨보는 세계 식품시장의 새로운 바람이다. Mintel의 보고서에 따르면, 색상이란 식품 선택에 있어 선택요인 중 하나가 된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시각을 충족시켜주는 식품의 사진을 맛의 평가와 함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 이는 마케팅 측면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Jennifer Zegler(Mintel의 식품 및 음료 분석가)에 의하면, 과거 맛과 향의 개발이 식품의 중심이었다면, 보다 시각에 예민하고 SNS가 기반이 된 현대사회에서는 눈길을 사로잡는 대담한 색채와 예술적인 디자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음료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알록달록한 음료가 투명한 병에 담겨 진열돼 있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 실제로 화려한 색채와 현대인의 디지털 취향을 강타한 예로 스페인 스타트업의 블루와인 'gik'이 있다. 이 와인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그 화려한 색채로 Instagram의 페이지를 장악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현재 이 블루와인은 예약주문으로만 구입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관련 게시물이 1만 개를 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파란 색상은 천연색소에서 추출한 것이라는 점이다. The Mintel 2016 Global Food and Drink 보고서는 심지어 인공 재료는 소비자에게 ‘제1의 공공의 적’이라고까지 언급하는데, 소비자가 아무리 흥미로운 색상을 원한다고 할지라도 인공 첨가물은 기피하며, 이것이 바로 색소가 반드시 천연 원료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멋지게 색이 들어간 식품이나 음료제품이 인기인 한편, 소비자는 여전히 깨끗한 천연 재료의 조합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조사들은 시장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는데 실패하곤 한다. 현재의 세계 시장은 여전히 인공조미료와 인공색소 재료가 들어간 제품으로 넘쳐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2013년 1월 이후 출시된 시리얼 제품 전체에서 단 10%만이 순수 천연제품임을 포장지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자연이나 천연 이미지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따지고 보면, gik의 성공은 이러한 점을 공략한 것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경우 독특한 파란 색은 안토시아닌(적포도 껍질에서 얻어낸 색소) 및 식물 추출 인디고틴에서 얻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추출한 빛깔로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또 다른 기업은 Origem Coffee로 이 회사는 핑크, 블루, 오렌지, 바이올렛 등 컬러풀한 커피를 팔고 있는데 브라질 상파울루의 작은 농장에서는 Icatu 콩을 직접 선별하며 합성 및 인공색소와는 거리가 멀다. 핑크커피도, 블루와인도 아직 폴란드 시장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바람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진작에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 특히 gik의 경우, 소셜미디어와 포럼을 통해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gik의 폴란드 출시는 주류 시장에서의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병당 약 40즈워티(약 1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류(主流)와는 거리를 두게 할 것이다. 기존 주류제품과 가격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다.

 

또 다른 독특한 색상의 100% 천연 제품인 블랙워터의 경우, 이미 폴란드 시장에 진입해 다른 제품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포지셔닝했다. Blk.beverages의 제품은 수백만 년 전 식물에서 얻어낸 풀브(fulvic)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으며, 총 60가지 이상의 성분(크롬, 망간, 몰리브덴, 셀렌, 탄소 등)이 들어있다. 이 블랙워터는 전해질이 풍부해 원활한 수분공급 항산화작용이 탁월하고,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산성화를 막아준다. 이 제품은 폴란드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공급이 되고 있다. 가격은 0.5ℓ 한 병당 약 9즈워티(2.3달러) 정도로, 일반생수에 비해 약 4배 비싸다.

  

gik – 블루와인

Origem coffee – 핑크커피

Blk – 블랙워터

 


영양사인 Alicja Jeleniewska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음료들에 들어간 색소가 100% 천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심과 논란의 과정 자체가 제품의 홍보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았다.

 

어지간한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군이 아닌 이상 전자제품 역시 기능은 비슷하기 때문에 디자인, 즉 시각적으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하물며, 우리에게 필수 불가결한 음식은 오죽 하겠는가. 정말 획기적이고 기상천외한 맛이나, 새로운 개념의 먹을거리를 창조해내지 않는 이상, 소비자가 대상을 가장 쉽게 인식하는 감각인 시각을 사로잡는 것이 시장 공략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직 폴란드는 컬러풀한 음료가 시장을 뒤흔드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 수요만큼은 뜨겁다. 왜 아니겠는가? 여름 3개월을 제외하면 해가 좀처럼 뜨지 않는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햇살이 주는 총 천연색을 꿈꾸는 폴란드인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엔 이 만한 전략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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