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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남아공에도 불기 시작하는 한류
  • 직원기고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정다운
  • 2016-10-11
  • 출처 : KOTRA

남아공에서도 한류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K-pop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한국 식당과 식료품 가게를 즐겨 찾는 현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으로 독학해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K-pop 댄스를 한인에게 가르치는 현지인도 있고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문화가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남아공 한류 팬들의 한국 사랑은 실로 대단하다.  


□ 남아공 한류의 시작


한국을 방문하는 남아공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광 외 주 입국 목적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함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공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원어민 영어 교사를 많이 보내는 나라다. 이들은 짧게는 1, 길게는 5년 이상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본국으로 돌아오는데, 귀국 후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 문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K-pop을 듣거나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과 한국 식료품점을 즐겨 찾곤 한다. 또한 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 같이 즐기기도 하고,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러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도 미리 한국에 대해 알아보다가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한국 입국자 수 누계(’16.6)

                          (단위: )

관광

상용

공용

유학/연수

기타


전년동기

성장률(%)

3,088

172

10

22

3,960

7,252

5,634

28.7

자료원: 한국관광공사

 

한국인과 결혼한 남아공인도 적지 않다. 2015년 기준 남아공 국적의 사람과 결혼한 한국인 수는 112(16KOSIS 통계)이다. 이들 역시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 문화에 노출되고 관심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남아공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을 접한 후 한국 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한국 식료품점을 자주 찾게 된 사람들, 또 유투브(YouTube)에서 우연히 K-pop 뮤직비디오나 영어 자막이 포함된 한국 드라마를 보게 돼 꾸준히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 또한, 남아공에 거주 중인 한인에게 한국 문화를 전해 듣기도 하고, 다른 아시아인들 중 이미 한류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 받는 경우도 있으며, 더러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자녀를 통해 한류를 접하게 되는 부모들도 있다. 이처럼 남아공 사람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서서히 확대되면서 한류 물결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 분야별 현황

 

  ㅇ K-pop


2012년 싸이(PSY)강남스타일은 남아공 내 어디서든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각종 주말 행사들, 라디오, 헬스클럽 등 곳곳에서 한국어로 된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으며 현지인, 외국인, 한인 구분 없이 많이 사람들이 말춤을 췄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SNS 페이스북(Facebook)South Africans who love K-pop(K-pop을 사랑하는 사람들) 페이지 이용자 수는 820여 명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Bangtan SA(방탄남아공)라는 페이지도 있다. 한인 거주자가 많은 프레토리아,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한국 문화행사가 한인에 의해 많이 개최되는 반면, 더반에서는 최근 K-pop을 좋아하는 현지인 10여 명이 한인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했다.


주로 선호하는 가수는 단연 아이돌그룹(빅뱅,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F(x), 샤이니, 소녀시대 등)이거나 드라마 OST를 부른 가수(거미, 윤미래 등)를 좋아하기도 하고,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시청하며 한국 힙합 가수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TV 활동이 거의 없는 언더그룹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다.

 

K-pop을 좋아하는 남아공 사람들의 모임 SNS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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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ㅇ 드라마


보츠와나에 출장을 다녀온 필자의 지인에 의하면, 보츠와나에서는 현재 대장금이 열풍이라고 한다. 인터넷이 발전돼 있는 남아공은 최신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수강생 중 20대 여성들은 실제로 거의 매일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미국 시리즈물에 비해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16~20부작으로 짧아서, 시리즈 전체를 봐야 하는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고, 등장인물들 간의 복잡한 갈등관계가 흥미롭다고 평했다.

 

또한, 드라마가 한국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한국어를 배우는 데 관심을 가지게 만든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양의 후예별에서 온 그대등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들 외에도 W, 구르미 그린 달빛등의 최신작들과 커피프린스, 응답하라 1994등의 오래된 작품들도 인기가 있다. 이에 따라 송중기나 송혜교, 이민호, 이종석 등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인 배우들의 인지도가 그렇지 않은 배우들에 비해 높다.

 

  ㅇ 한국어


K-pop과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과 한국인 배우자의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서 거주했던 경험 때문에 한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인터넷, 특히 유투브(YouTube)로 한국어를 독학하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South Africans learning Korean 한국어 공부하자!(한국어를 배우는 남아공 사람들)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220여 명이다.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무궁화반(외국인반)의 현재 수강생은 14명이고, 다음 학기 등록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3명이며, 수강생의 연령대는 전부 20~30대이다.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무궁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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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ㅇ 음식


한국에 다녀온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남아공에서 현지인이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게 되는 경로가 몇 가지 있다. 남아공의 한국 식당에서 처음 경험하거나 한인 친구가 만든 한국 음식을 처음 맛본 경우와, 중국 식료품 가게에 납품되는 한국 식품 중 라면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현지 백인(아프리칸스), 흑인, 남아공계 인도인, 동양인 등 특정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 식당과 식료품 가게를 찾는다.

한국식당을 찾는 남아공 현지인들의 경우,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고기, 깐풍기, 비빕밥, 잡채 등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낯선 재료가 없는 음식을 선호하고, 한국 음식을 많이 접해 본 사람들은 떡볶이, 라면, 김치찌개, 갈비찜, 김밥, 떡 등 다양한 메뉴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츠와네(前 프레토리아) 한국식당에서 불고기와 비빔밥을 주문한 현지인들

                                         EMB000016ec5cc9

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화장품


한국에 관광 가서 직접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인 친구 또는 한국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 받아 써본 경험이 있거나, 드라마 속에서 간접 광고된 한국 화장품 제품을 본 현지인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직접 리보니아(Rivonia) 아시안 쇼핑몰에 있는 이니스프리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가격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약간 비싸지만(마스크팩 개당 한화로 약 1700, 수분크림 세트 약 7만 원 수준), 현지 타 제품과 대비했을 때 가격도 합리적이고 품질도 좋아 만족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선호하는 제품은 주로 마스크팩, 립 제품, 수분크림이나 영양크림, 기초제품, 폼 클렌징 제품으로 드러났다.

 

  ㅇ 한국 관련 행사(주최측)

    - Korean Culture Festival: 20131130, 케이프타운에서 처음 개최된 연중행사로, K-pop 댄스 대회 및 한국 스타일 메이크업, 태권도 및 바둑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큰 행사(대사관)

    - Food&Film Festiva: 매달 한국 영화를 무료 상영하며 한국음식을 나눔(대사관)

    - Remeber Korea: 한국을 다녀온 영어강사들을 위한 모임(대사관)

    - Korean week: 일주일 내내 전통 문화 등을 소개(대사관)

    - Korean Lovers' Club: 한국 문화 소개, 나눔 및 체험 행사(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 K-pop Night: 클럽에서 K-pop을 즐기는 행사로, 케이프타운에서 먼저 개최되고 올해 처음 요하네스버그에서도 개최됨.

 

□ 전망 및 시사점

 

  ㅇ 아직은 미미한 수요


제대로 된 한류 마케팅이 행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한류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이지 않으며, 한국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수요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품이 품질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인식은 보편적이기 때문에 추후 한국 제품이 수입될 때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ㅇ 마케팅 전략


인터넷(특히 유투브(YouTube))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터넷 마케팅이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제품 구입 시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 화장품 등). 그리고 K-pop 아이돌 그룹이나 드라마 주인공 배우 등 남아공에서 조금이나마 인지도가 구축돼 있는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이 르포는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외국인 수강생 14명 및 Korean lovers’ club 참가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무역관 자체 설문조사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총 이용자 수 1000명 추정)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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