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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호주 구매결제시스템의 진화
  • 직원기고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오윤소
  • 2015-12-10
  • 출처 : KOTRA

 

호주 구매결제시스템의 진화

 

오윤소 KOTRA 멜버른 무역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항상 부족하며,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역시 그 어느 국가보다 시간의 경제성과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흐름에 맞게 슈퍼마켓 같은 상점의 구매결제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사람들은 몇 가지 안 되는 품목은 줄 서지 않고 바로 계산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가득 차 있는 카트를 쥔 앞사람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으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 시 특별한 절차 없이 카드를 단말기에 찍기만 하면 계산이 가능한 비접촉 결제시스템을 즐겨 이용하기 시작했다.

 

□ 계산대마저 DIY

 

이케아에서 가구를 구입해 직접 조립하고, 집 인테리어를 스스로 하는 등 21세기는 DIY, 즉 ‘Do It Yourself’의 전성시대다. 특히나 DIY를 사랑하는 호주 사람들에게 셀프 계산대는 어쩌면 맞춤형 시스템인지도 모른다.

 

셀프 계산대는 호주에 2003년 대형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Big W에 시험적으로 먼저 소개됐다. 그 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Coles, Woolworth 같은 대형 슈퍼마켓 등에 소개됐으며, 하드웨어 샵, 우체국 등 다양한 분야에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하다 못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원하는 스타일의 햄버거를 셀프 계산대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공항에서도 셀프로 체크인한 후 보딩 패스를 받고 짐까지 부칠 수 있게 됐다.

 

슈퍼마켓은 셀프 계산대가 가장 상용화돼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인 중 열에 아홉은 주로 소량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급할 때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혹자는 숨기고 싶은 제품을 살 때나 캐셔와 불필요한 대화를 피하고 싶을 때 이용한다고 호주 신문인 The Australian이 보도했다.

 

호주 최대 슈퍼마켓인 Coles에 의하면, 한 주에 무려 5억 번 이상의 거래가 셀프 계산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 만큼 현재 호주인들이 셀프 계산대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슈퍼마켓의 셀프 계산대 1

자료원: KOTRA 멜버른 무역관

 

슈퍼마켓의 셀프 계산대 2

  

자료원: KOTRA 멜버른 무역관

 

새로움에 항상 반대하는 세력이 있듯 몇몇 호주인들은 셀프 계산대에 부정적이다. 이들 중 특히 나이대가 높은 사람들은 계산은 매장 직원들의 업무이지 고객의 업무가 아니라는 의견과 더불어 구직자들의 일자리가 셀프 계산대 때문에 줄어들게 될까봐 걱정돼 ‘사람이 직접 계산’하는 곳에 줄을 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채소나 과일 등을 구매할 때 제품명을 제대로 고른 후 저울에 재야 하는데 제품명을 찾기 힘들 때도 있으며 귀찮을 수도 있다. 또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셀프 계산대가 어쩌면 간접차별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반대주장에 Coles는 셀프 계산대의 유입으로 직원 수가 감소하지 않았고, 계산대에서 일하지 않는 직원들은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보다 편리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발표해 몇몇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자리 감소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었다.

 

□ 찍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비접촉 결제시스템(contactless payment system)

내장형 NFC(근거리 자기장 통신, near-field communication)칩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정보를 POS(포스, Point-of-Sale) 단말기로 무선 송신할 수 있도록 해주며, 무선 안테나가 내장돼 있는 신용카드는 무선 주파수를 보낼 수 있어 비접촉 결제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해진다.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이미 한국에서 대중교통 탑승 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결제 단말기에 IC칩을 내장해 이용할 수 있으나, 일반 신용카드에서의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호주에서는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 비접촉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상용화돼 있다.

호주에서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2009년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Visa의 payWave와 MasterCard의 PayPass, 크게 두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는 43%의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비접촉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계산대에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단말기에 입력한다거나 영수증에 서명할 필요가 없으며, 100호주달러 이하의 제품을 구매할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이용 시 그 영향력이 더 커지는데, 작년 기준으로 70%의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비접촉 결제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경제대국들과 비교해보면 영국보다 호주에서의 사용률이 4배, 미국보다는 10배 더 크며, 호주 전역에 35만 대가 넘는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특히 2014년 신용카드 사용 시 서명 대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뀐 이후 그 사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Visa의 2014년 리포트에 따르면 비접촉 결제시스템이 상용화된 이후로 사람들은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접촉 결제 단말기

자료원: KOTRA 멜버른 무역관

 

물론 여기에도 반대세력은 있다. 특히 보안문제가 가장 크게 제기되는데, Visa와 MasterCard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안 관련 규정 및 정보를 제공해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있다.

 

비접촉 결제시스템 사용방법

자료원: KOTRA 멜버른 무역관

 

신용카드와 단말기 간 거리가 4㎝ 이내가 돼야 결제가 가능하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가 되는 일은 극히 드물며, 동일한 거래내역으로 두 번 이상 결제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또한 payWave와 PayPass는 보안 암호화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정보 보호와 거래 보안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이 거래하지 않은 내역에 관해서는 100%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 미래의 구매 결제시스템은?

 

셀프 계산대와 비접촉 결제시스템 모두 시간의 절약과 편리함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일자리 감소의 단점이 있으며,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은 1960~1970년대 ATM이 처음 설치됐을 때와 유사하다. 그때도 보안성 문제 및 불안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반대했다. 또한 처음 touch식 핸드폰인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왔을 때나 태블릿PC가 나왔을 때도 부정적인 사람들은 있었으며, 금방 시들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며, 핸드폰 제조사들은 너도 나도 더 독특하고 발전된 스마트폰 만들기에 열중해 있다.

 

기술 발전의 흐름과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 이미 셀프 계산대와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호주인들에게 생활이 돼 버렸다. 물론 처음 셀프 계산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을 테지만 빠르게 적응할 것이고 편리함을 느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셀프 계산대의 부족한 부분이나 비접촉 결제시스템의 보안성과 관련된 문제는 아직 해결돼야 할 숙제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걱정이 불필요할 정도로 아날로그식의 계산대에 의존해왔다. 아날로그식 계산대에서 이 정도까지 자동화된 계산대와 시스템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 부분에서 셀프 계산대나 비접촉 결제시스템의 문제들은 짧은 미래에 해결이 가능할 것이며 그 미래는 밝다.

 

셀프 계산대와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어찌 보면 한국과 호주 두 나라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셀프 계산대를 찾아볼 수 없으나, 이는 분명 미래의 결제시스템에 가까우며 상당히 경제적이다. 반대로 비접촉 결제시스템은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그 범위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의 결제에 국한돼 있으나, 한국에서는 각종 포인트 카드나 할인 카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으며 상당히 발전된 수준이다. 현재는 각자 발전된 분야가 따로 있고 그 외의 분야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앞서 언급했듯 거스를 수 없는 기술발전의 흐름과 대세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각 나라의 발전되고 상용화된 부분이 서로 융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구매결제시스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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