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무역관 르포] 대호주 한·중·일 FTA 체결, 경쟁 과열되는 호주시장
  • 직원기고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이지원
  • 2015-12-07
  • 출처 : KOTRA

 

대호주 한·중·일 FTA 체결, 경쟁 과열되는 호주 시장

 

이지원 KOTRA 시드니 무역관

 

 

 

세계 경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계금융위기(GFC) 이후 저성장 기조가 맞물리면서 각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인하, 양적완화, 환율 조정 등 각종 부양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정책 변화는 세계 경제 구조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주는 그간 세계적 불황의 시기에도 광물 자원부국으로서의 입지를 지키며 타 선진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광물 자원 수요 감소, 채산성 향상으로 인한 공급과잉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원자재 자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호주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광산업이 이제 호주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교육·관광·부동산 등 서비스업을 부양하는 한편, 농축산물 수출에 더욱 힘을 실음으로써 타개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아시아 3국 역시 가파르게 둔화돼 가는 성장세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고자 무역을 통한 상호보완 및 이해 증진에 힘썼다. 이러한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비스, 농축산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호주와 상대적으로 제조업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동아시아 3국 간에 FTA가 전격 체결됐다.

 

□ 대호주 한·중·일 FTA 체결에 따른 변화

 

 ○ 한국-호주 FTA

 

한국이 가장 먼저 FTA 체결의 결실을 맺었다. 2014년 12월 12일 한국-호주 FTA가 전격 발효되며 동아시아 3국 중 가장 먼저 FTA 혜택을 입었다. 한국은 2014년 말 기준, 호주 4위의 교역국으로 호주 전체 수입 비중 중 4.65%를 차지하고 있다. 대호주 한국산 주요 수출품목은 석유제품, 자동차, TV, 철강제품 및 화학제품이 주종을 이루며 주로 공산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석유, 경유 등 광물성 연료(정유)의 호주 시장 점유는 40%, 자동차 18%에 이르러 호주 시장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의 대호주 수출 상품에 대한 호주 수입관세는 0~5%였으며, 주요 수출품인 승용차·가전제품·전기제품의 5%의 관세는 대부분 발효 즉시 철폐됐다.

 

 ○ 일본-호주 FTA

 

일본-호주 FTA는 한국-호주 FTA와 불과 한 달여 차이를 두고 2015년 1월 15일 발효됐다. 이로써 호주 2위의 교역국이자 호주 전체 수입 비중의 6.82%를 차지하는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대호주 일본산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부품, 기계류, 타이어 등이며,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정제유, 자동차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는 최근 수년간 호주 전체 자동차 수입시장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글로벌 기업의 태국산 자동차 수입도 10%에 달해 호주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외에도 원동기, 건설장비, 인쇄기계 등 기계제품에 대한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주요 수출품인 승용차 및 부품, 기계, 타이어에 대한 기존 5%의 관세는 대부분 발효 즉시 철폐됐다.

 

 ○ 중국-호주 FTA

 

중국-호주 FTA는 2015년 6월 17일 타결됐으나,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15년 말에 중국-호주 FTA가 최종 발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양국 역시 상호간 경제 성장을 위한 필연적 절차로 FTA를 인식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 전체 수입 비중의 무려 20.56%를 차지하는 교역 1위국이기 때문에 FTA 체결의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호주 주요 수출 품목은 PC와 통신기기·가구·의류 등이며 거의 모든 종류의 공산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호주인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1위 수출품목인 PC만 살펴봐도 그 규모가 44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대호주 한국 전체 수출금액이 약 100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규모이다. 사실상 이처럼 호주 시장 수출기업은 이미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플라스틱 제품·섬유·의류·기계류 등 한국, 일본산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다수의 품목에 대해 향후 5년 내 관세 철폐가 이루어질 예정이라 이 품목에 대한 가격경쟁이 매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신기기, 가구 등 중국의 대호주 주요 수출 품목은 대부분은 이미 0%의 관세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경쟁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 대호주 한·중·일 FTA 체결에 대한 시사점

 

우리나라가 2014년 가장 먼저 호주와의 FTA를 발효함으로써 선제적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나, 바로 뒤이어 일본, 중국이 FTA를 발효 혹은 체결함으로써 그 효과가 감소했다. 특히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은 심화됐다. 특히 소형 오디오, 서류 절단기, 접착테이프 등 가격이 경쟁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 중국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제품은 3국의 제품 비중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제조사의 브랜드 파워가 소비자 선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호주 제조사나 주요 수입 유통사가 중국-호주FTA의 결과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주문자 상표 부착 등의 방식으로 거래선을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업체는 현지 바이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품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뚝 서기 위해서는 향후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호주 시장 진출 위협 요인 및 전망

 

대호주 한·중·일 FTA가 체결됨에 따라 호주 내 동아시아 3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일본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과 중국 대비 높은 품질경쟁력을 갖추며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끊임없이 기술적,품질적 측면에서 발전을 도모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원가 절감 및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갈수록 국제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 많은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2012년부터 지속된 일본의 엔저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저하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품 비중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수출품이 기존의 전통적인 노동집약 제품인 의류, 장난감, 가구 등에서 점차 전자제품 및 석유 화학제품 등 자본 및 기술집약 제품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IT 기술도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애플,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더 이상 ‘따라잡기’ 전략은 통하지 않게 됐다.

 

여기에 최근 촉발된 중국발 쇼크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수출기업에 위험 요인을 가중시켰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따라 중국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러한 공포는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세계적 경제 위축과 침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경쟁 심화를 더욱 부축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품의 주요 수출품인 휘발유 및 경유, 그리고 자동차의 경우 저유가로 인해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인구당 자동차 보유 비율이 이미 2011년에 0.7을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공공교통도 취약해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입 자동차의 가격 상승 및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 기준 작년보다 3% 이상 신차 시장이 성장했다. 자동차 수요의 견고한 성장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호주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After market)의 수요도 같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필터, 고무부품, 자동차용 전구 및 배터리등 한국산이 호주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품목은 꾸준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국가 간 상품 및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시장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유럽, 중국 및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경제위기는 전 세계를 휘감고 있어 수출이 중요한 우리 기업들에 큰 우려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호주의 자동차 시장 및 관련 시장의 예와 같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오히려 불황 속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무역관 르포] 대호주 한·중·일 FTA 체결, 경쟁 과열되는 호주시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