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무역관 르포] 유가 및 루니 하락에 흔들리는 캐나다
  • 직원기고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오진영
  • 2015-11-23
  • 출처 : KOTRA

 

유가 및 루니 하락에 흔들리는 캐나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캐나다라고 하면 ‘고요한 대자연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서부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록키 산맥, 서퍼들의 천국 토피노섬, 세계 비경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 광활한 대평야 프레이리(Prairie), 북부지역 오로라 등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때묻지 않은 대자연 속 둔탁하고 요란한 기계소리와 뿌연 모래 먼지로 뒤덮힌 곳이 있다. 바로 앨버타주 오일샌드(Oilsand)* 개발지역이다. 캐나다는 주요 석유개발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07년 이후 오일샌드에서 추출한 원유를 미국에 주로 수출해왔다. 산유국이자 주요 유류 소비국인 캐나다는 GDP 중 에너지 분야가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유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달한다. 불과 2011년만 해도 100달러선을 유지했던 국제 유가는 2015년 8월 말 현재 42.69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가하락은 캐나다 경제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자료원: oil-price.net

 

□ 유가 하락이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

 

유가 하락은 캐나다 에너지 분야 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기업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을 야기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나다 달러도 미달러 대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원: RBC Bank

 

캐나다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하며, "유가하락 시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늘고 생산비용이 하락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유가하락은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캐나다 CIBC은행은 국제 유가하락으로 인한 캐나다 정부의 재정수입 감소 규모가 50억 캐나다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9%에서 1.1%로(경제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성장 여력을 갖추려면 2%선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016년 역시 기존의 2.5%보다 낮은 2.3%로 하향 조정했으며,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했다.

 

캐나다는 주별로 상이한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어 유가하락으로 인한 충격 여파는 조금씩 다를 전망이다. 주요 석유가스전이 위치한 중서부 캐나다 지역의 경우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앨버타, 사스캐처원, 뉴펀들랜드주는 저유가가 에너지 자원 투자 위축을 야기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주들로, 에너지 분야가 전체 경제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앨버타주의 경우 2015년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2014년 4.1%) 0.3%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12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가 감소하고,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가장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스케처원주도 마찬가지로 0.8%(2014년 1%)로 미미한 성장률이 예상되며, 뉴펀들랜드주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3%, 1%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국제 유가하락과 함께 캐나다 기업들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자본 지출을 연기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투자 감소로 앨버타주 주요 도시인 캘거리에서는 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사무실 공실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또한 선코에너지(Suncor Energy), 캐네디언내츄럴리소시스(Canadian Natural Resources), 시노부스(Cenovus),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 등 주요 석유·가스관련 기업들은 올 초부터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지출을 대폭 삭감 중에 있다. 올해 앨버타주 실업률은 6.8%로, 2014년 4.9%과 비교해 높은 실업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캐나다 석유생산자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Petroleum Producers, CAPP)는 2015년 말까지 오일샌드 원유 개발 산업으로의 투자는 전년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아직 희망은 있다

 

그렇다면, 국제 유가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없는 걸까?

유가하락 및 캐나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에너지 자원 이외 분야의 수출 증가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캐나다는 캐나다화 약세를 토대로 제조업 활성화와 수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국내 소비자의 휘발유 지출 감소가 민간소비를 견인해 소매업계 수익 증가 가능성이 있다. 휘발유는 캐나다인 총 소비지출 중 5%를 차지하고, 유가하락은 가계의 소비 증대로 인한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저축 증가, 개인 부채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또한, 해외 투자가들의 투자 활성화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의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경기 불황시기를 에너지 분야(오일샌드) 투자를 위한 적기로 활용해왔다. 이를 위해 캐나다 정부의 국영기업 투자지침과 해외 투자에 대한 여러 제한조치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정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현상은 이미 캐나다 일부 주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체 경제 중 에너지 분야가 4%를 넘지 않는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는 저유가로 경제성장의 동력을 얻고 있다. CIBC은행은 2015년 온타리오주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7% 증가한 2.8%로, 실업률은 전년대비 0.6% 하락한 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퀘벡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2.4%와 2.6%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밴쿠버가 소재한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BC)주 또한 환율 하락의 이점을 누리며 올해 2%의 무난한 경제성장률을 보여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C주는 물가하락과 수출 상승으로 GDP 성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며, BC주 상공위원회(Business Council of BC)는 캐나다달러 약세에 기반한 수출 증대,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 등이 BC주의 경제에 활기를 줄 것으로 분석하며 2015년 GDP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2.3%) 소폭 증가한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와 캐나다달러 약세로 인해 특히 BC주 내 관광산업, 영화 제작산업, 첨단 기술산업,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기대되며, 유가하락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BC주민은 최대 10억 캐나다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캐나다, 상처 치료하듯 서서히 회복

 

현재 유류 공급은 아직 공급 과잉상태로, 세계 유가 분석기관들은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47~51달러선으로 유지되며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하는 중국,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유가하락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수혜국이 될 수 있다. 원유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캐나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GDP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에 따라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저유가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의 투자도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거시적 측면에서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캐나다달러 약세와 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2016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다 2017년 상반기부터는 경제가 완전한 성장세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무역관 르포] 유가 및 루니 하락에 흔들리는 캐나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