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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폴란드, 웰빙을 책임지는 식품시장의 새로운 스타들
  • 직원기고
  • 폴란드
  • 바르샤바무역관 박민
  • 2015-11-17
  • 출처 : KOTRA

 

웰빙을 책임지는 식품시장의 새로운 스타들

     

박민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폴란드에서는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건강에 유익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비만 체질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고 과거 공산체제 시절의 생활 패턴으로 굳어진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슈퍼푸드와 다이어트 보충제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슈퍼푸드, 거부할 수 없는 씨앗의 완전성

 

슈퍼푸드(Super Food)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에서 톱스타 신디(아이유)가 퀴노아, 렌틸콩을 찾는 장면을 통해 연예인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즐겨 먹는 대용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다이어트를 위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사실 슈퍼푸드는 명확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다. 다만 영양이 풍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 않으며, 음식 첨가물의 독성을 해독시킴으로써 우리 몸에 면역력을 증가시켜 노화를 늦춰주는 식품 정도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부터 요거트까지 그 종류가 너무도 다양하고 광범위한데 폴란드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씨앗, 그 중에서도 특히 아마란스(Amaranth)씨와 치아(Chia)씨다.

 

여성잡지에 소개된 씨앗 열풍

아마란스 요리 레서피 책

유명인의 씨앗 활용 요리강좌

 

 

     

아마란스는 일명 ‘신이 내린 곡물’ 이라고 불리는 슈퍼푸드의 대표주자다.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5000년 전부터 재배된, 인류가 경작해온 농작물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고대 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과 역사를 함께 해왔는데, 콩과 옥수수 다음으로 중요한 곡식이었다. 유럽에는 16세기에 최초로 넘어왔으며 유럽에서는 체코가 최대 경작지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전문가들이 21세기형 식물이라고 극찬하는 아마란스 씨앗은 영양소 측면에서 그 어떤 곡식보다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고단백이며 시금치보다 철분이 많고, 오트브랜(Oat bran)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라이신과 함황아미노산 함량 또한 높다. 더구나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셀리악(소장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대체 식품이다.

 

폴란드에서는 아마란스 씨앗이 여러 형태로 유통된다. 씨앗 그 자체를 팔기도 하고 가루나 시리얼, 혹은 팝콘처럼 튀겨서 팔기도 한다. 아마란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KUBARA사는 최근 땅콩맛 아마란스 식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세이지(Argentinean sage)로 알려진 치아는 아즈텍 문명에서 처음 재배했다. 일명 ‘달리는 자의 음식’(runner's food)으로 불렸는데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치아씨 한 줌만 가지고 떠났다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평범한 씨앗처럼 보이는 치아씨는 높은 단백질 함량(100g 중 18g), 우유보다 6배 높은 칼슘(100g 중 631㎎), 시금치보다 3배 높은 철분, 브로콜리보다 15배 높은 마그네슘, 대서양 연어보다 8배 많은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다. 탈수증상을 방지하고, 당의 흡수속도를 낮추어 당뇨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의 유기농식품 선두 기업인 Bio Planet이 치아씨를 알갱이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씨앗 시장은 연간 20%씩 성장하며, 그 규모가 1억4500만~1억6000만 유로에 이른다고 한다.

 

KUBARA

Bio Planet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구글 폴란드에서 두 씨앗을 찾는 검색 빈도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Google Poland 'Amaranth' 검색 빈도

Google Poland 'Chia' 검색 빈도

 

□ 비만문제 심각한 폴란드인들이 찾는 다이어트 보충제

 

이처럼 폴란드인들이 슈퍼푸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EU 국가 중에서 7번째로 비만과 과체중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014년 CBO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폴란드인 51%가량이 비만이나 과체중 문제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Herbalife Global Consumer & Distribution Insights의 조사를 봐도 폴란드인 42%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0%는 본인이 과체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고 하니 슈퍼푸드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체중에 따른 폴란드인 분류

   

자료원: CBOS agency.

 

실제로 폴란드 어디를 가도 날씨만 풀리면 시내를 가로지르며 조깅, 인라인,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넘쳐난다. 신기한 것은 운동에 대한 폴란드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운동제품(products for athletes)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 제품은 스포츠음료와 같은 특수음료를 말하는데, 판매량이 조금씩 증가할 뿐 체중조절 제품만큼 판매량이 늘지는 않는다.

 

반면 다이어트 보충제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연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Herbalife Poland에 따르면, 다이어트 보충 제품 중에서도 체중조절 제품(weight control)이 가장 많이 팔린다. 전체 다이어트 보충 제품 판매량의 64% 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며, 해마다 판매량도 2~3% 증가하고 있다.

 

□ 한국은 삼시(三時)세끼, 폴란드는 사시(四時)네끼

 

이와 같은 다이어트 보충제품의 인기는 폴란드인들의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통상적인 폴란드 식사는 하루 네 끼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장주의가 도입된 이후 하루 여덟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하는 젊은 폴란드인들이 이 끼니를 다 챙겨먹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언급하자면, 폴란드인들은 우리처럼 9시에 출근하지만 퇴근은 5시로 한 시간이 빠르다. 따로 점심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법에 따라 두 시간 근무 후 15분간 주어지는 휴시시간을 활용해 간단하게 샌드위치 정도로 점심을 해결하고 일찍 귀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네 끼 문화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주말 저녁식사에 손님을 초대하면, 이는 두 끼를 포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에는 시간을 쪼개어 한 끼를 때우다시피 하고 있는데 이런 불규칙한 식사문화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영양바, 시리얼 등 이른바 식사 대체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칵테일과 수프, 영양바 등을 통해 콩이나 우유에서 얻던 고단백을, 야채에서 얻을 수 있는 필수원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8시 즈음 느긋하게 즐기는 저녁을 제외하고는 출근 전 아침도 간단하게, 점심도 간단하게, 허기지는 오후도 간단하게 먹는 현대의 폴란드인들이 몸매관리도 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제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대체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인데 판매량이 매년 9~10%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 년간 대체식품 판매량 증가율은 7~1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화학 농약이나 GMO 식품을 기피하게 됐고,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유기농 제품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2013년도 기준으로 폴란드의 유기농 제품 매출은 10~15% 성장했으며 매출액도 2억300만~2억1900만 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농업 지원정책까지 더해지면 적어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까르푸 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건강보조식품은 물론 밀가루, 차, 비스켓, 시리얼 등의 유기농 제품의 매출이 확연히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매달 5~6개의 유기농 제품 전문 상점이 문을 열고 있으며, 일반 가게에서도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 유기농 시장은 지금부터다

 

사실 폴란드는 서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리 많은 유기농을 섭취하는 나라는 아니다. 오히려 매우 낮은 수준이다. ‘The world of organic agricultur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덴마크,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는 유기농 식품이 전체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다. 반면 폴란드는 0.2~0.3%에 불과하다. 유럽 전체 유기농 시장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유기농 식품의 1인당 연간 지출액이 80유로인데 비해, 폴란드는 50분의 1 수준인 4유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져 유기농 식품 수요 증가는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유럽 시장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식품시장에서 유기농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유럽 수준인 4~5%에 이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이다. 진짜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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