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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스페인 크리스마스 대목, 우리 기업에 절호의 기회
  • 직원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15-11-20
  • 출처 : KOTRA

     

스페인 크리스마스 대목, 우리 기업에 절호의 기회

- 선물 구매 관련 지출 급증 -

- 현지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기  -

     

이성학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 스페인의 최대 대목, 크리스마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어느덧 연말의 문턱에 다다랐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누구나 조금은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아마 유통업계만큼 연말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야도 드물 것이다. 따뜻해지는 마음만큼 소비자들의 지갑도 가장 쉽게 열리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그동안 아껴두었던 쌈짓돈을 풀기 시작한다. 특히, 스페인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선물을 주고받으며 성대한 만찬을 벌이는 날이기 때문에 유통업계에 있어 크리스마스는 연중 가장 큰 대목으로 손꼽힌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스페인은 다른 국가와 달리 선물이 가장 많이 오가는 날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스페인에서 산타클로스는 그리 인기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는 동방 박사가 황금, 유황, 몰약을 들고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한 것을 기념하는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또는 주헌절)이 있으며, 모든 아이가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러한 이유로 친구 또는 가족 간의 선물은 크리스마스에 주고받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1월 6일에 어른들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뿐만 아니라 일가친척 심지어 친한 이웃에게까지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연말에는 선물 구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으로 업계에서는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현지 유통업계는 이번 크리스마스 매출 실적이 낙관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베이의 앙케트에 따르면, 스페인 소비자들은 2015년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로 약 235유로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에 비해 26유로 늘어난 수치로, 스페인보다 1인당 GDP 수준이 높은 프랑스(253유로)나 호주(246유로), 캐나다(242유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원래부터 스페인 소비자들의 연말 씀씀이가 크기도 하지만 현지 경기가 이제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전환된 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들로 이들을 위한 선물 구매 지출액이 각 소비자당 평균 151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커플 또는 배우자 간의 선물 구매 평균 지출액은 96유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선물 상이

     

그렇다면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일까? 당연할 수도 있지만 남성과 여성이 선호하는 선물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이베이 앙케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가전제품이나 자전거 및 스포츠용품, 여행상품 등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여행상품, 의류 및 액세서리, 보석류 등을 손꼽았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선물도 있다. 마스터카드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받기 싫어하는 선물은 현금과 기프트카드다. 실용적이지만 주고받을 때 성의도, 의미도 없게 느껴지고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 놀라움 또는 반가움을 유발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스페인 사람들은 실용성만 강조된 선물보다는 선물한 사람의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감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스페인 사람이 꺼리는 선물로 주방용품이나 토스터, 식품, 위생용품, 꽃 등과 같은 '뻔한' 상품도 선정됐다.

 

한편, 온라인 쇼핑을 통해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직접 매장을 찾아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으로 제품 정보 및 품평 등을 확인하고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앙케트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장만할 것으로 답해 응답자 비율이 전년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 전망 및 시사점

     

현지 유통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비 마케팅 시점을 점차 앞당기고 있다. 아직 내수시장이 경제위기 전보다  위축돼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시장은 한국 업체들의 진입이 매우 까다로운 곳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타 국가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소에 사용해오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며 구매에 있어 모험을 즐기는 성향이 아니다. 또한, 한국과 비해 상대적으로 얼리어답터 층이 매우 얇기 때문에 품질이나 혁신성은 우수하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한국 기업의 제품을 쉽사리 사용해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시즌만큼은 현지 소비자들이 그간의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조금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어 우리 기업에 있어 이 시점이 현지 시장에 신규 진출하거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스페인 사람들은 단순히 실용적이거나 평소에 익숙한 물건을 선물로 받고 싶어 하지 않으므로, 평소에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진다. 따라서 스페인 시장 공략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 방안 수립 시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둬보는 것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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