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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서 본 한식의 가능성
  • 직원기고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15-11-13
  • 출처 : KOTRA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서 본 한식의 가능성

 

유지윤 KOTRA 밀라노 무역관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 사람들은 미각을 만족시키며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만큼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에 투자하는 시간도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GFK에서 2015년에 22개국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주당 평균 7.1시간을 요리에 사용한다고 답해, 인도(13.2시간), 우크라이나(13.1시간), 남아프리카(9.5시간), 인도네시아(8.3시간) 뒤를 이어 5위에 올랐다. 요리에 필요한 가전기기 보급률을 함께 따져보자면 상대적으로 설비가 잘 돼 있는 이탈리아 주방에서 주당 7.1시간을 요리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한 수치이다. 게다가 요리에 대한 지식은 평균 35%, 요리에 대한 열정은 43%이니 이 정도면 국민 전체가 요리에 대한 열정만큼은 세계 제 1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별 주당 평균 요리시간 및 지식도 비교

자료원: www.gfk.com(2015.3.30 발표)

 

자국의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만큼 이탈리아의 식품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보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탈리아의 식품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민자들의 증가와 외국문화 유입으로 인한 문화의 통합 그리고 세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함에 따라 이 변화의 모습이 모두 식문화에 반영되며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인류 최대의 고민,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 필요 요건인 의식주 중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식, 먹거리이다. 그리고 이 먹거리로 인간은 작은 사치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실천 가능한 행복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러한 작은 개개인의 고민을 커다란 인류의 고민으로 끌어낸 곳이 바로 2015 밀라노 엑스포이다. 이번 엑스포는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주제 하에 세계 145개국에서 자국의 먹거리와 음식문화 그리고 미래 지구촌을 위한 건강한 식품의 대안을 제시하며 인류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2015 밀라노 엑스포 마스코트

자료원: www.expo2015.org

 

밀라노 엑스포에서는 각 참가국에서 미래 식품시장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안전한 먹거리로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산업화 이후 도시화 지향을 통해 농촌과 도시 즉, 먹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점차 분리되며 한 쪽으로 치우친 불균형적인 발전에서 기인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며 보다 더 건강한 식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 미래의 식품시장, 바로 이것이다

 

네덜란드의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2015년 식음료 신제품 출시에 예상되는 ‘10가지 핵심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 10가지를 간략하게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클린라벨(Clean Label)

클린라벨(Clean Label)이란 ‘명확한 성분표기’에 해당되는 개념.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표기. 화학적 식품첨가물을 제거하거나 원료명 리스트가 간결하고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쉬운 원료를 선택, 가공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이 식품의 원료 및 가공, 처리방법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는 경우에 해당

 

1) 클린라벨과 천연감미료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할 전망으로 유기농, 식품 첨가물 무첨가 등 크린라벨 식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식품에 대한 안전뿐 아니라 상품 포장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건강에 대한 염려가 증가하며 버터 함유식품이나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는 식품들의 영양성에 대해 식품 원료 및 영양소 표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자연산 당류를 함유한 식품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2)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식사시간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그 틈을 스낵이 메우는 추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뮤즐리(곡식·견과류·말린 과일 등을 섞은 것으로 아침 식사로 우유에 타서 먹음)와 아침 식사용 비스킷 등 아침 식사용 식품의 소비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좀 더 편리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으로 휴대가 편리한 식품들이 점심이나 저녁을 대체할 전망이다. 또한, 셰프들처럼 요리하고 싶지만 간편한 것을 찾는 식도락가들을 위해 간편한 스타일의 레디밀(Ready meal) 요리의 고급화가 증가할 전망이다.

 

3) 밀레니엄 세대 - 새로운 식품에 대한 호기심

 

밀레니엄 세대로 일컫는 15세에서 35세의 소비자들이 현재 세계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세대와는 다르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분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해 퓨전 그리고 새로운 식품에 대한 시도가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4) 원료에 대한 관심

 

고단백질에 대한 인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식물성 단백질인 콩의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며,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곤충을 먹거리로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과일 맛이 나는 스낵이 아니라 과일로 만든 스낵 등 천연 재료의 가공식품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냉동식품의 경우, 신선함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식품 분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가 계속될 전망이다.

 

5) 가치소비(Smart Consumption) 증가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유통회사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가격을 줄인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제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소비자는 유통 브랜드 가치를 통한 구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 안전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미래의 식품시장 트렌트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식품시장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안전’과 ‘편리’이다. ‘가장 안전한 식재료를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맛있게 먹기’. 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이탈리아에서의 유기농 건강제품에 대한 인기와 대기업이 유명 셰프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기농 건강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곡물 사료로 생산된 유기농 신선란에서부터 유기농 쌀면, 유기농 사과 무스 등 이른바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재료로 만든 식품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무유당 버터, 저나트륨 햄, 무설탕 탄산음료 등 건강과 웰빙을 최우선시한 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기업과 셰프가 개발한 제품으로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이탈리아 식품 대기업인 가스트로노미아 토스카나(Gastronomia Toscana)사에서는 최고 쉐프로 추앙받는 비사니(Vissani)와 협업해 그가 개발한 독특한 레시피를 2분 안에 조리할 수 있는 초스피드 즉석 제품을 소개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인스턴트 음식은 맛이 없고 영양가가 적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 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가격도 5유로 미만으로 책정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 셰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누구나 집에서도 간단하게 셰프처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다양한 요리 시도를 즐기는 미식가들의 수요를 감안한 고메(Goumet) 식자재들도 다양하게 시장에 나오고 있다. 유럽 요리 코스에서 주로 쓰이는 고급 송로 버섯을 스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나 타바스코가 첨가된 발사믹 식초 등 셰프의 상상력이 결합된 다양한 제품이 소개돼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 ‘발효와 저장’, 한국 식품의 가능성

 

그렇다면 한국 식품은 어떠할까? 한국은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Hansik, Food for the Future: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주제 하에 한국관을 개관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발효와 저장식품을 주제로 해 ① 몸으로부터의 메시지, ② 한식에 담긴 지혜, ③ 미래 음식으로서의 한식으로 공간을 분리해 건강식품으로서의 한식을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외부

자료원: KOTRA 밀라노 무역관

 

한식은 조화로운 식재료를 발효해 저장함으로써 계절의 변화에 따라 건강한 식재료의 조합으로 몸에 필요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고,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맛과 영양을 극대화함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세계인이 그리고 이탈리아인이 추구하는 안전한 식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그래서 한국관에 입점한 비비고 한식당에는 항상 사람들이 넘쳐나고 이탈리아 일간지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에서도 한식을 먹기 위해 한국관을 방문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편리’의 부분에 있어서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한동안 슬로우 푸드로의 회귀가 강했던 식품 트렌드에서 점차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건강한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발효’와 ‘저장’을 강조한 한식은 두 개의 추 중 한쪽에만 치중한 감이 있다.

 

이렇게 ‘안전’한 한국 식품을 가정에서,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해외 소비자의 가정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을지 접근성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다. 한식 세계화와 엑스포 한국관의 성공으로 불고기, 비빔밥 등 우리 한식의 인지도와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우리 요리의 편리성에 대한 숙제를 해결한다면, 현지의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인 시장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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