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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자율주행 자동차 강자로 도약 꿈꾸는 일본
  • 직원기고
  • 일본
  • 오사카무역관 조은진
  • 2015-11-13
  • 출처 : KOTRA
Keyword #자율주행

     

자율주행 자동차 강자로 도약 꿈꾸는 일본

 

조은진 KOTRA 오사카 무역관

 

 

 

□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아닌 자율주행차

     

근래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자율주행차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 기업보다는 구글, 애플 등 IT 공룡들이 선두를 달려왔다. 구글은 2010년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014년 5월과 12월에는 자율주행 모델 차량을 공개했다. 구글이 공개한 자율주행차는 운전대, 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차에서는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운전한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IT 업계에 질세라 자동차 업계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차량 도입은 2017년부터 시작돼 2035년에는 3040만 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35년에는 신차 판매대수의 25%를 자율주행 차량이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2025년부터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입되기 시작하는데, 2035년에는 전체 신차 판매 대수의 10%를 완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CES) 2015’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멀리서 운전자가 부르면 달려오는 BMW의 아이리모트, 자율주행상태에서 뒷좌석과 운전석이 마주보게 되는 벤츠의 F015 등이 그 예로, 구미 자동차 기업은 2020년 자율주행차의 실용화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국별 점유율로는 최고를 기록하는 일본도 자율주행 차량시장 선도를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고 있다.    

     

□ 일본 정부, 자율주행 차량 개발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다

     

일본에서 자동차 산업은 그야말로 국민산업이다. 자동차 산업은 일본 무역흑자액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약 50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성장 기간산업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령화 진전, 교통사고 및 차량 정체 증가, 환경 부하 심화 등 각종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 차량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우선 일본 정부는 산관학 위원으로 구성된 ‘자동주행 비즈니스 검토회’를 2015년 2월 구성, 일본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결돼야 하는 과제를 정해 6월에 발표된 중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과제는 기술과 부품의 공동개발이다. 미국의 구글과 애플, 독일의 보쉬 등 구미 기업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현상 타개를 위해 도요타 자동차, 혼다 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기업과 히타치 제작소 등 부품 기업이 모여 전략적 협력 영역에서 기술과 부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공동 기술개발로 투자의 효율성 달성 및 기술개발의 가속화가 기대된다. 협력 가능 영역으로 주로 논의되는 분야는 보안(Security) 관련 가이드라인 및 시험 방법, 인간의 각성도 판단 지표 등 인간 관련 연구, 사고정보 공유를 포함한 기반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술 등으로 검토회에서는 연내 협력영역의 구체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등 IT 업계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도쿄 대학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개발 및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일본 자율주행 기준의 국제화도 추진한다. 이러한 국가적 노력을 통해 2010년대 중반에 Level 2를 실용화하고, 2020년대 전반에 Level 3를 실용화하며 2020년대 후반 이후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Level 4의 테스트 사용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로드맵

자료원: 경제산업성(자동주행 비즈니스 검토회 중간보고서(2015.6.)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 차량 실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5일 개최된 민관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도로교통법상 규제를 검토해 2017년까지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실증을 가능하게 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무인버스와 택시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통해 일본이 꿈꾸는 사회는 바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이다. 일본의 2014년 기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4113명에 달한다. 저출산·고령화 진전으로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트럭 운전사 등 인력부족 문제도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은 일본이 당면한 여러 사회적 과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고속도로에서는 전방에 있는 차량과의 일정한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안전운전을 통해 사고 및 도로 정체를 예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노약자 등 이동하기 어려운 이동 약자도 안심하고 이동수단을 확보할 수 있어,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뿐인가. 운전을 잘 못 하는 사람도 마음 놓고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을 때도 안전하게 대피하게 해준다.

             

 자율주행으로 실현 가능한 미래 모습

자료원: 경제산업성(자동주행 비즈니스 검토회 중간보고서, 2015.6.)

     

□ 구글에 도전장 내미는 일본 기업

     

정부뿐 아니라 기업도 자율주행 차량 조기 실용화를 위해 뛰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기업은 2013년 이미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첫 시험주행을 마쳤다. 특히 닛산 자동차는 2016년부터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실용화에 첫발을 내디딜 방침이며, 2020년부터 일반 시가지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인공지능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2015년 11월 3일에는 일반도로에서 시승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혼다 자동차도 2020년을 목표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시드플래닝은 레벨 1에서 레벨 3까지 포함한 일본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 대수가 2020년 379만 대에서 2030년 440만 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로봇 제조 벤처기업인 ZMP는 2015년 5월 일본 모바일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DeNA와 합작해 로봇택시를 설립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로봇이 운전하는 무인 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며,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 및 목적지를 입력하면 무인 택시가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다. ZMP의 타니구치 히사시(谷口恒) 사장은 무인택시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동 시간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의 니즈를 이해하며, 이동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가 타니구치 사장이 꿈꾸는 미래의 로봇 택시이다.

 

□ 탄탄한 전자산업은 든든한 지원군

     

한편 일본의 탄탄한 전자부품 산업은 일본 자동주행 기술이 조만간 구미계 기업을 능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Japan Electron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ies Association)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부품은 세계시장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인 일본의 전자부품 기업들은 이제 자동차부품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유는?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자동차 부품이 스마트폰 부품을 이을 새로운 금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JEIT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자동차용 전자부품 시장은 약 34조 엔으로 2012년 대비 1.7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용 부품 등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하는 최첨단 부품 수는 2020년에 1억1600만 개로 2012년보다 13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알프스 전기. 이 회사는 자동차끼리 통신하는 차량통신을 위한 무선 모듈을 개발해 2015년도부터 양산한다. 또한 운전석 시트에 센서를 탑재해 호흡이나 맥박 등을 측정, 이상이 발견될 경우 경고음과 함께 스피드를 줄여주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원래 게임기에 강한 전자부품 제조기업인 알프스 전기는 게임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쾌적한 부품 모듈을 만들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2016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목표가 2000억 엔이지만,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여 2015년에 미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바도 예외가 아니다. 도시바는 스마트 자동차용 첨단 반도체 시장에 본격 참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3년 4%에서 2020년에는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및 AV 기기로 유명한 파이오니아(パイオニア)는 주위를 3차원으로 파악할 수 있는 측정장비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한다. 레이저를 사용한 3차원 측정장비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안전 확보를 위해 탑재되는데, 보급 확산의 걸림돌은 바로 1대당 300만~900만에 달하는 비싼 가격. 향후 양산 기술을 개발해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파나소닉은 자율주행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의 보호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자율주행차 도입을 겨냥해 2017년 이후 실용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차량용 정보 단말기를 시작할 때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1초 이내에 감지해 자동차 네트워크 공격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의 강점인 IT 기술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한다면 전 세계가 후끈 달아오른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에서 우리나라도 선두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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