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무역관 르포] 스페인 푸드트럭, 소자본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다
  • 직원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15-09-22
  • 출처 : KOTRA

     

[무역관 르포] 스페인 푸드트럭, 소자본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다

     

이성학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최근 언론에서 젊은 한국 창업인들이 미국서 푸드트럭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유타 지역에는 한국 컵밥이 돌풍을 일으키고, 뉴욕 맨하탄에는 김치타코가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연간 시장규모가 8억 달러가 넘는 미국 푸드트럭 시장에서 한식을 주 무기로 한 한국 창업인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현 시점에서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소식이다. 그동안 한식은 전 세계적으로 중식이나 일식에 비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푸드트럭이라는 포맷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 이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한식을 개발해 소개하는 전략은, 한식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한 나라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푸드트럭이 요식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위생상태를 가늠할 수 없는 낡아 빠진 트럭에서 판매하는 값싼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감각적이며 스타일리시하게 개조된 트럭에서 만들어지는 간편하고 완성도 높은 음식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저절로 지갑을 열게 만든다. 물론 가격은 패스트푸드보다 다소 높지만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양질의 새로운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스페인의 푸드트럭 문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Madreat(‘Madrid’와 ‘Eat’의 합성어)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가장 큰 푸드트럭 관련 행사로 각종 정부 청사 및 금융기업, 다국적 컨설팅 기업 등이 밀집해 있는 누에보스 미니스테리오스(Nuevos Ministerios) 지역의 한 작은 공원에서 매달 중순 주말에(금, 토, 일) 열리고 있다. 약 70개에 달하는 푸드트럭에서 스페인 전통음식부터 퓨전 음식, 수제 햄버거, 핫도그, 독일 소시지, 중남미 음식, 하우스 맥주, 후식 등 다양한 형태의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데, 매일 약 4만 명이 이 행사를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adreat 행사장 전경

자료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이 행사가 열리는 곳은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에서 아주 가까워 필자도 금요일 저녁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행사장에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퇴근을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릴에서 갓 구운 수제 햄버거와 맥주를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인근 주택가에서 산책 나온 가족이 풀밭에 앉아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베트남과 중남미 스타일을 퓨전한 샌드위치와 하우스 맥주를 맛보았는데 평소 일반 음식점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었다. 모두 합쳐 가격은 약 10유로로 음식의 품질이나 양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푸드트럭 행사에는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 요리사가 모여들지만, 이미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유명 셰프도 홍보를 목적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이반 무뇨스(Ivan Munoz)라는 유명 셰프가 운영 중인 미슐랭 1스타급의 치론(Chiron) 레스토랑은 매달 Madreat 행사를 통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라 비르헨(La Virgen)’과 같은 수제맥주 전문점에서도 푸드트럭에서 과일이나 밤, 곡류 등을 섞어 풍미를 더한 다양한 생맥주를 판매 중에 있다. 맛있는 음식에는 시원한 맥주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행사 기간 내내 ‘라 비르헨’ 맥주 푸드트럭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치론 레스토랑의 푸드트럭

자료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음식 장사에서 입소문은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지녀 위험하면서도 그만큼 효율적인 홍보 방식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인들에게 부담 없이 친숙하게 다가가 한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어쩌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방식일 수 있지만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일 수 있다. 특히 푸드트럭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필승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적은 창업비용으로도 막대한 이윤 창출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최소 4만 유로(약 5000만 원)만 있으면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기업에서도 푸드트럭 사업을 통해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도 높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무역관 르포] 스페인 푸드트럭, 소자본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