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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DR콩고의 '죽음의 요정'과 '생명의 요정'
  • 직원기고
  • 콩고민주공화국
  • 킨샤사무역관 추경애
  • 2015-04-30
  • 출처 : KOTRA

 

DR콩고의 '죽음의 요정'과 '생명의 요정'

 

홍성국 KOTRA 킨샤사 무역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 정부는 거의 피폐한 상태에 있는 대중교통수단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특히 인구 1000만 명을 초과하는 킨샤사시 당국자들은 도시 대중교통수단의 정상화야말로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는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킨샤사시는 교통수단 부족으로 매일 교통전쟁을 겪고 있다. 현지의 교통대란은 도시인구의 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른 이동 인구의 급증, 도로의 심한 파손 및 재래식 버스의 노후에 따른 것이다. 특히 킨샤사시는 매우 넓어서 변두리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도심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여러 차례 갈아탈 수밖에 없는데, 이동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용능력으로 버스는 항상 과부하상태에 있다. 때문에 사고가 잦은 재래식 버스는 ‘죽음의 요정‘(esprit de mort)으로 불리고 있다.

 

킨샤사 시내의 재래식 버스 운행 모습

 

1970년대에만 해도 DR콩고의 수도인 킨샤사시에는 3개의 국영 버스회사를 포함해 10여 개 버스회사가 있었으나, 1991~1993년 내전 때 대부분의 차량이 탈취되고 대중교통 산업이 완전히 와해된 바 있다.

     

현재 DR콩고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 외에 택시, 오토바이 등이 있다. 그러나 버스는 노선이 길지 않아 한 번 이동시 2~3차례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월 급여가 100~200달러에 불과한 직장인들은 교통비 부담이 상당하다. 시내버스는 적정 탑승인원이 12명인 소형 버스가 주류인데, 실제로는 20명 이상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에는 난투극에 가까운 자리싸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재래식 버스는 평균 연식이 20년이 넘어 백미러와 문짝이 없을 뿐 아니라 차대가 기울거나 고장으로 길거리에 방치돼 교통흐름 방해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버스를 타려고 몰려드는 승객들

 

현재 운행 중인 버스와 택시의 수는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 이는 개인이 운영하는 차량이 많고, 무허가 영업 차량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도 면허증 없는 기사가 많다. 오토바이 택시는 일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길이나 빠른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사고가 잦으며, 자전거 택시는 지방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버스요금은 노선당 500FC(0.5달러)이며, 택시요금은 시내-공항(23㎞) 구간은 12달러, 시내에서는 3,000FC(3달러)이다. 혼자 이용하는 taxi-express의 경우 공항까지 50달러, 시내에서는 구간에 따라 5~10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택시 표시를 부착하지 않은 택시가 많아 식별이 어렵고, 여러 명을 태우는 택시는 드물지만 강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DR콩고 정부는 대중교통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입찰을 통해 매년 버스 200~300대를 도입하고 있다. 2012년 입찰에서 선정된 벤츠가 2013년 중 벤츠 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 입찰에서 선정된 현대자동차가 2014년 10월부터 현대 버스 250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 내에 지붕과 의자를 갖춘 버스정류장도 등장했다. 특히 현대 중형버스는 재래식 버스와 비교돼 ‘생명의 요정‘(esprit de vie)으로 불린다.

 

킨샤사 시내에 등장한 현대 중형버스 모습

 

이외에 DR콩고 정부는 2011년 교통사고예방위원회(CNPR)를 설립했으며 2020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관은 운전자의 도로교통 준수는 물론 보행자의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도로상의 표시, 신호체계 등의 현대화 등에 노력하고 있으며, 오토바이 택시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헬멧 착용 의무화를 추진한 바 있다.

 

DR콩고 정부의 버스 도입과는 별도로 콩고 사업가들의 신규 중형버스 및 신형택시 도입 움직임이 자주 감지되고 있다. 이는 콩고의 교통수단 공급부족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심 있는 한국의 업체들은 현지에 투자형태로 버스회사 또는 택시회사를 설립할 것을 권하고 싶다. 투자형태 진출 시 버스 또는 택시의 관세가 면제되며, 노선을 정비하고 카드 시스템 등을 도입하게 되면 대중교통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현지의 차량 정비시설이 형편없는 수준임을 감안해 현대식 정비시스템을 함께 갖추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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