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BBM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

유지나 대학생인턴

동남아 국가를 가보면 길가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이색장면들을 볼 수가 있다. 인도네시아도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늘 거리가 오토바이로 붐빈다. 지하철이 없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 오토바이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동차 가격은 오토바이가격보다 6배 정도 비싸므로,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평균월급으로 자동차를 사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고, 부족한 도로의 인프라로 차도는 좁고,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선호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와 자동차에 사용하는 연료를 인도네시아어로 BBM(Bahan Bakar Minyak)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는 국민을 위해 BBM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에너지보조금(BBM보조금)이 국가 예산의 20%인 300조 루피아가 사용됐고, 2달에 한번 IDR 40만의 BBM 보조금을 가까운 우체국으로 가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10월에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이 되는 BBM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석유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며, 일부 국민의 반대와 시위에도 불구하고 2014년 11월 18일 유가 인상을 단행하였다. 연료 가격은 리터당 프리미엄은 IDR 6500에서 8500으로 인상, 디젤유는 IDR 5500에서 7500으로 인상, 등유는 IDR 2500으로 동결되었다. 인도네시아 평균임금(수라바야시 기준)은 IDR 220만(한화 약 22만 원)으로써 BBM 가격 IDR 2000(200원) 인상은 인도네시아 서민들에게 큰 금액이다.

BBM 가격 인상은 인도네시아 각 지역의 데모를 야기했고, 길거리에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이어지는 행렬로 시작해 나체로 데모하거나 데모하는 모습 그림자만 찍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데모했다. 또, 대중교통 운전자들은 11월 19일 날짜로 파업에 들어갔다. BBM 데모는 11월 21일 수라바야시를 비롯한 동부자바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데모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2015년 동부 자바 최저임금은 수라바야 시의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비율로써 IDR 220만에서 271만으로 인상되었다. 하지만 동부자바지역 중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지역인 Magetan, Trenggalek, Pacitan 그리고 Ponorogo은 IDR 1.00만에서 115만으로 인상 되었다.

BBM 인상은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 7.7%의 인플레이션을 가져왔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출경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제품의 운송비용으로 생필품 가격이 20% 인상되고, 대중교통(앙꼿, 버스)의 가격 또한 25~50% 인상될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도네시아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마저 올라가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한달 수입이 IDR 302.735 이하인 사람이 빈곤층에 해당되는데, BBM 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빈곤층이 증가될 것이다. 빈곤층의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빈곤층을 줄이는 계획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BBM 인상으로 인도네시아는 2015년 국가예산에서 98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BBM 가격 인상은 소비 감소로 이어져 단기 외채를 줄이는 효과도 있으며, 또한 BBM 보조금은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만 혜택을 볼 수 있지만, BBM 보조금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을 저소득층과 농어민 지원, 대중교통 인프라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