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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의 비즈니스 단상
  • 외부전문가 기고
  • 우크라이나
  • 키이우무역관 최진형
  • 2014-12-08
  • 출처 : KOTRA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의 비즈니스 단상

 

김평원 기수산업 우크라이나 법인장

 

 

 

최근 1년만큼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빈번히 회자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서구는 물론이고 한국 신문 및 뉴스에도 매일 보도되고 있으니 말이다. 대략 15년전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한 지인이 연락을 해왔는데 우크라이나가 나라 이름인지를 알지 못했는지 자꾸 키에프 국가라고 해서 내심 곤혹스러운 적이 있었다. 물론 좋은 일로 해서 국제사회에 알려진다면 더욱 좋은 일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역사의 격변기에서 혁명과 전쟁이라는 일로 인해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국가가 되는 것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이제는 적어도 우크라이나와 키에프 중 나라 이름이 우크라이나라라는 것쯤은 기본상식으로 알게 됐고 그 어느나라의 지식인이든 나름 오피니언 주도층에 들고자 한다면 우크라이나 문제 해법에 대한 처방 한 두개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우크라이나 구정권의 부패문제로 시작됐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제는 국내 문제를 넘어서 러시아 및 서구의 대결장이 됐다. 나와는 관련이 없는 먼나라의 문제로만 생각됐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 지정학을 둘러싼 패권다툼에서 이제는 원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 패권단계까지 나아가 전 세계 자원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국의 주식시장에서도 오일펀드 가입자가 많아 이들은 졸지에 40~70%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최악의 펀드투자는 러시아 측에 투자한 오일펀드이다.

 

어제 11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OPEC의 감산합의 결정 실패는 미국의 세일가스 생산을 통한 미국의 석유시장 장악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우디의 장기적 전략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변화를 끌어내는데는 러시아의 경제에 치명타를 가해야 하고 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러시아 재정의 주 수입원인 국제 원유가를 더욱 끌어내리는 것이라는 미국의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무서운 기세로 중동국가를 위협하는 이슬람국가(IS) 측의 돈줄을 봉쇄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미국 측과 맞아 떨어진 결과가 바로 감산합의 실패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정식 OPEC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최고위 인사를 보내 체면불구하고 위협하고 애걸하며 감산합의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지만 실패로 귀결되자 가장 사색이 된 것이 러시아이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의 슬라브 민족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정책 당국자나 회사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보면 허세를 부린다고 할 정도로 내부적으로 붕괴되고 있음에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호기를 부리곤 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의 원유 및 가스를 지렛대 삼아 기세등등하던 러시아도 속절없이 추락하는 원유가에 환율과 물가마저 자칫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드는 상황이 되자 이제는 만사제쳐두고 발등의 불을 꺼야하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벌써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러시아가 2015년도를 못넘기고 국가 모라토리움을 맞을 것이라는 성급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성장률이 0~2% 선이 점쳐지는 러시아의 사정이 이 정도니 올해 경제성장률 -7%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사정을 러시아의 상황과 비교하는 것조차 어울리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산 철강을 판매하고 있는 필자 회사의 입장에서 이런 환차손과 리스크를 사전에 예견 및 감안하지 않고 판매했을 시 감수해야 하는 평균 손해율이 20~40%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이므로 장사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최상이다"는 말이 성립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것이 어디 장사하는 사람의 입장인가? 물론 고전적인 이야기지만 적어도 해외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막에서 전기 난로를 팔고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열정과 집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유용하다. 현재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서의 비즈니스 상황이 바로 이와 같은 열정과 집념을 가진자만이 살아남아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는 토양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격언은 비즈니스의 세계에 있어서도 불변의 진리이다. 뜻을 가진 자에게 길은 생기고 두드리는 자에게 반드시 문은 열리게 돼 있다. 적어도 이런 신념과 집념만큼은 요구된다.

 

필자의 생각으로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의 어려운 상황은 최소한 1~2년 더욱 지속될 것이다. 단순한 물건 하나 사고 팔고 하는데도 해당국가의 상황은 물론이고 국제 경제동향 및 심지어 국제정세까지도 변수로 챙기며 장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한마디로 경쟁에서 이기고 유익을 남기는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혹,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당면한 리스크에 대처하며 사업할 수 있는 몇 가지 경험을 나누면서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째는 이 기회를 이용해 해당국가의 파트너와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즉 상기 국가가 극심한 달러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고통당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더욱 가중될 것이므로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물건을 팔았던데서 이들의 물건을 달러를 지불하고 사주거나 또는 물물 교환형식의 상계무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 물건을 더욱 팔 수 있는 좋은 관계를 형성해 놓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와의 가장 바람직한 사업구조는 수입과 수출의 균형을 이루는  Win-Win 구조라 판단된다.

 

둘째는 달러 결제가 아니고 부득이 현지 화폐 결제여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환차손에 대한 사전조처를 취해야 한다. 올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사업에 있어서 가장 큰 낭패를 본 사업자는 환차손에 대한 사전 예방조처가 없었던 경우이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서는 달러 결제를 관철시키거나 매일 매일 급변하는 환율을 감안해 계약 시 환율 적용을 피하고 결제 시 환율 적용 등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악화와 환율 등의 문제를 구실로 계약 관계나 대금결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으므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이에 대한 안전망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신용과 거래 실적이 있어서 안심하고 했던 업체라 할지라도 업체의 힘만으로는 관리할 수 없는 외부변수가 많이 생겼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거래의 룰을 좀 더 엄격히 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수보 등의 보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에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의 활용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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