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굴욕, 러시아 자동차시장 진출전략 리셋할 때

-소비트렌드 읽고 전략 차종 출시 등 대책 필요-

□ 포드, 2분기 중 장기 생산 중단 및 700명 감원 발표

 ○ 레닌그라드 주브세볼로즈스크에 위치한 포드 Sollers는 희망퇴직 형태로 4월 말에 600명을 감원한 것에 이어 6월 초에도 100명을 감원할 계획임.

 ○ 레닌그라드 주 포드 공장은 200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Focus, Mondeo 등 두 차종을 생산하고 있음. 수요 감소로 4월 초에는 1주일 간 생산을 중단했었고, 현재도 4월 21일부터 6월 8일까지 생산을 중단한 상태임.

 ○ 포드는 희망 퇴직자에 한해 5개월 치의 급여(6300달러가량)를 지급할 예정임. 2013년도에도 희망퇴직 형태로 430여 명의 감원을 실시한 바 있음. 희망퇴직 인력은 경쟁사 및 협력업체에 재취업하거나 따따르 지역에 있는 Sollers의 엘라부가 공장으로 이주할 계획임.

 ○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루블 환율 하락에도 1분기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내 현대, 도요타, GM, 닛산 등 자동차 공장의 총 생산량은 9만75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불과 3% 감소하는 것에 그쳤음.

○ 닛산과 GM은 최근 3교대에서 2교대로 조업시간을 변경했음. 포드와 비슷한 규모(2000여 명)인 닛산의 경우 야간조를 없애고 인력업체를 통해 파견 형태로 근무해 온 500명을 오히려 직접 고용으로 흡수할 계획임.

□ 포드 Focus의 소리없는 추락

 ○ 러시아 현지생산 초창기 포드 Focus는 ‘보지도 않고 사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모델이었으며,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간 러시아 내 외제차 판매 순위 1위를 유지했음.

 ○ 2011년 현대 Solaris에게 외국 브랜드 판매량 1위를 뺏긴 Focus는 2013년 기아 New Rio와 르노 Duster, 폴크스바겐 Polo에까지 우선 순위를 뺏겨 판매량 5위에 머묾.

 ○ 2014년 1분기 포드 Focus의 판매량은 8374대로, 전년 동기 1만6732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으며, 외국 브랜드 중에는 12위에 그침.

 ○ 2010년~2013년 러시아 내 주요 외국 차종 판매량 및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현대와 기아의 약진과 대조되는 포드와 르노의 추락, 폴크스바겐의 선방을 목도할 수 있음.

 ○ 이같은 포드 Focus 판매량 감소의 배경에는 C 세그먼트(중형) 차량의 수요 감소 및 포드의 가격 정책 실패가 숨어있음. 즉, 2만2000달러의 Focus 대신 2만 달러의 르노 Duster, 쉐보레 Niva 등 SUV 차량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2010~2013년 러시아 내 주요 외국차종 판매량 및 순위 변화

                                                                                                                        (단위: 대)

자료원: 지역 경제지 Delovoi Petersburg 제80호 (2014.5.15.)

□ 시사점 및 전망

 ○ 포드는 2015년부터 공장에서 Focus 및 Mondeo 개량형을 양산할 예정으로, 러시아 국내에서 생산되는 외국 브랜드 차량이 많아진 시장 환경에서 3세대 Focus가 예전 영광을 다시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됨.

 ○ 러시아시장은 더 이상 선진국에서 팔다 남은 제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유럽 및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장임을 직시하고 마케팅 및 가격 설정,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개선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함.

 ○ 한편, 현지 생산 공장의 경우 수요 감소 등 고용주의 사정으로 휴업할 경우에도 통상 급여의 2/3를 지불하고 있으며, 해고 시 수개월치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증원 및 감원 시 신중해야 함.

자료원: AEB Russia, Vedomosti, Delovoi Petersburg, Gorod 812,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체분석 등